[기자수첩] 국민의힘, 트럼프 인수위 접촉할 특사단 하루빨리 준비해야 : 월간조선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향후 행보에 따라 우리나라의 상황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8년 전 트럼프 당선인은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당시 국내 정치 상황도 지금과 비슷하게 정부여당의 지지율 위기가 심각한 상태였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위기로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태였지만, 트럼프 당선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인 12월 5일 방미특사단을 미국에 보냈다. 목표는 트럼프 인수위원회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이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연설 이틀 후인 11월 11일 인수위 명단을 발표했다. 인수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위원장으로 부위원장 6명과 집행위원 16명으로 구성됐다.

새누리당 방미특사단은 원유철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 경제전문가 이혜훈 의원, 군사안보전문가 백승주 의원, 김세연 의원, 윤영석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인수위 주요 인사들과 공화당 의원들, 싱크탱크 인사들을 만났다. 당시 새누리당이 작성한 대외비 면담록에는 해당 인사들의 민감한 발언 및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 등이 담겨 있다.

튻단의 방미 시점은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투표(12월 9일)가 이뤄지기 직전이었다.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방미특사단을 구성해 트럼프 인맥 확보에 나선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강한 의지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단장을 맡았던 원유철 전 의원은 "김정은과 햄버거를 함께 먹겠다고 발언한 트럼프가 집권하면서 국가안보를 지켜야 할 새누리당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탄핵과 별개로 정부여당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할 의무가 있는 만큼 트럼프 정부와 관계를 맺고 대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의 주변인물들은 8년 전에 비해 상당수 바뀌었기 때문에 우리 정부여당은 발빠르게 접촉해야 한다"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여당의 특사단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 후 조만간 회동을 할 것이라고 했고, 골프광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비해 골프 연습도 시작했다고 한다. 양국 정상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정상의 만남에는 상당 시간 준비가 필요하다. 대통령의 공식 일정과 별개로 여당 입장에서 트럼프 시대를 맞을 대책도 필요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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