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과 상임고문단이 각각 당의 단합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 대표의 갈등이 지속되는 데다 정권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위기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3일 "패권 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는 분열과 갈등의 모습에서 벗어나 당정 일체와 당의 단합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입장을 내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난 22대 총선 패배로 미증유의 정치적 수난을 겪고 있고 갈등과 혼란의 현 정치상황을 보면서 불안감과 함께 정치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야당이 대통령 탄핵까지 거리낌 없이 시도하며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갈등과 당내 불협화음은 당원과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국정동력을 저하하고 있어 집권 세력은 위기를 맞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대통령과 당대표 모두 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 후반기의 성공적인 국정수행을 위해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 및 국정 쇄신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협의회는 가감 없는 국민의 의견을 전해드리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 대표는 패권 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는 분열과 갈등의 모습에서 벗어나 당정일체와 당의 단합에 역량을 집중해 주기를 바라며 협의회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지난 7월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직후 발족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12명으로 구성됐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도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당정화합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를 향해서도 각자의 역할을 당부했다.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정 화합이 중요하다. 당정 화합에 모두 신경 써달라. 대통령과 당이 힘을 합쳐서 구국의 노력을 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