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당 자민당이 15년만에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당은 지난 27일 치러진 제50회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자민당·공명당이 목표로 하고 있던 과반수(233석)에 크게 못 미치며 참패했다. 

28일 일본 NHK,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총 191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립여당은 24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둘을 합쳐도 215석으로 과반수보다 18석 적은 숫자다. 

선거 전 자민당은 247석, 공명당은 32석이었지만 선거 결과 크게 줄어든 것이다. 

자민당은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하긴 했지만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2009년 민주당이 집권했던 선거 후 15년만이다. 

제2당은 야당 입헌민주당이 차지했다. 입헌민주당은 자민당의 파벌 비자금 사건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148석을 확보해 기존 98석에서 50석이 늘어났다.

다른 야당은 국민민주당이 7석에서 28석으로 크게 늘었고, 레이와신센구미도 3석에서 9석으로 의석 점유를 확대했다.

일본유신회는 44석에서 38석으로, 공산당은 10석에서 8석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밖에 사민당은 기존 1석을 유지했고, 참정당은 1석에서 3석으로 늘어났다. 무소속 당선자는 12명이며 이 중 여당과 야당 성향은 각각 6명으로 분류된다.

소선거구(289석) 중에는 자민당이 가장 많은 132석이었고, 뒤이어 입헌민주당 104석, 일본유신회 23석, 국민민주당 11석, 공명당 4석, 공산·사민 각 1석 등의 순이었다.
 
이시바 총리는 27일 NHK 인터뷰에서 "매우 엄격한 심판을 받고 있다"며 "국민의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향후 계획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신임을 받지 못하고, 야당의 분들이 많은 신임을 얻을 수 있었다면, 국민의 의사가 되도록 따르도록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른 야당과의 연정을 시사했다.  다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개표 중이라며 "그런 말을 해야 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