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릭스(BRICS·중국, 러시아 주도의 신흥 경제국 연합체) 가입 의사를 내비쳐온 튀르키예가 몇 달 전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익명 소식통을 인용, 튀르키예가 수개월 전 브릭스에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튀르키예 행정부는 지정학적인 무게 중심이 선진국 경제에서 옮겨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극화 세계 질서 추구를 가입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19년째 가입 논의가 지지부진한 유럽연합(EU)에 경고장을 날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어 다음달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튀르키예의 가입 허용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릭스는 올해 초 이란, 아랍에미리트, 에티오피아, 이집트의 가입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 튀르키예 대통령실과 외무부는 답변을 거부했고 통신은 전했다.

EU는 지난달 29일 벨기엘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 하칸 피단 장관을 초청했다. 튀르키예 외무 장관이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었다. 피단 장관은 회의 참석 후 언론에 "우리는 브릭스 국가들과 관계를 맺고 대화와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1999년 EU 가입 후보국이 됐고 2005년 공식적으로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6년 국내 쿠데타 시도, 천연가스 탐사를 놓고 이웃 그리스와의 갈등 등이 문제가 되며 협상이 중단됐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