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을 게임계 농단 세력으로 지목했다. 전 수석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에 나섰지만 논란은 진행 중이다.
여명숙 위원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증인으로 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을 공격하는 이른바 '사이다 발언'으로 현 여권 관계자들의 지지를 얻었던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청와대 핵심인물을 지목해 공격한 배경이 주목된다.
여명숙, "전병헌 수석 등이 게임판 농단"
여 위원장은 10월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게임판 국정농단 세력이 누구냐"는 유성엽 위원장의 질문에 전병헌 수석을 언급하며 "그의 친척과 지인들,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함께 일했던) 윤모 전 비서관이 속했던 게임 언론사, 문화체육관광부 게임과(게임콘텐츠산업과), 전 수석의 고향 후배를 자처하는 김모 교수가 게임판을 농단하는 4대 기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는 구체적인 근거와 팩트를 갖고 질의응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혹시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말하는 것은 아니냐"며 "특정인을 언급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여 위원장의 해당 발언이 전해지자 전 수석은 "사실 무근"이라며 "음해와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국정감사를 혼란시킨 당사자에 대해서는 모든 민·형사의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 위원장이 언급한 기타 당사자들 또한 "허위 사실"이라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병헌, 게임업계에선 '갓병헌'
전병헌 수석은 게임업계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정치인이다. 2013년부터 한국e스포츠협회(KESPA) 회장을 맡아 게임업계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현재는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정무수석으로 근무 중이던 지난 8월에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 젊은이가 열광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인 e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이 되어 올림픽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 수석은 게임업계에서는 '갓(God)병헌'으로 불릴 정도로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2013년 10월 5일에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롤드컵)' 응원 당시 "한국 대표팀이 우승하면 게임 캐릭터로 코스프레(분장)를 하겠다"고 공약했고,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그라가스' 캐릭터 코스프레를 선보인 바 있다.(사진)
과거 여명숙 발언에 조국 민정수석 "감동받았다"
한편 2016년 4월 미래부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취임했다가 5월 사임했던 여명숙 위원장은 지난 12월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여 위원장은 "표면적으로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업무 폭증으로 되돌아가라는 것이었는데, 정말 그 이유냐고 물으니 장관이 대통령께서 아침에 전화해 내려보내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절차 없이 진행되는 것들에 대해 몇 번 말씀드렸는데 결국 무시됐다. 일이 원하는 대로 안 될까 봐 나가라고 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현 여권 관계자들 및 네티즌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응원을 받았다. 조국 민정수석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여명숙, "재갈을 물려도 알아서 재갈을 뱉어내야 할 때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검사의 발언과 같은 급의 감동을 준다>고 썼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