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국회의원 후보가 변호사 시절 성범죄자 변호 전력이 드러나 논란이 된 가운데, 전입 신고를 뒤늦게 해 강북을 지역구 투표까지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선거법 37조에 따르면, 선거인 명부는 국회의원 선거일 22일 전을 기준으로 작성한다. 21대 총선의 경우, 해당 지역구에서 투표권을 가지려면 3월 19일까지 전입 신고를 해야 했다. 

조 후보는 19일 경선에서 이겨 공천이 확정됐지만 이틀 후인 21일 오전에서야 강북구에 전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는 이전까지 동작을 지역구에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강북을 지역에서 투표할 수는 있지만, 이전 거주 지역에 출마한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해야 한다.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한편 조 후보는 과거 성범죄 가해자 변호를 다수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를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받은 A씨를 변호하면서 피해자가 성병에 걸린 것을 두고 제3자에 의한 피해 가능성을 주장하며 ‘아버지’를 언급했다. 해당 판결문에는 “피고인 및 변호인은 피해자가 아버지 등 다른 성인으로부터 피해를 당했음에도 위와 같이 진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A씨 측 항소를 기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조 후보는 2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변호사로서 직업윤리에 따라 법에 근거해 변론한 것”이라면서도 “국민들께서 공직자에게 바라는 눈높이가 다르구나라는 걸 느껴서 그 부분을 좀 더 많이 배워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