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찬 전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 '추징금 완납 논란'이 불거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박 전 위원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은 민주당 586운동권의 대표주자 김민석 의원에게 적용되는 경구"라며 "김민석 의원이 언급한 ‘완납’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늦을 만자 ‘만납(晩納)’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온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징금을 14년 만에 완납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범죄수익금을 14년째 오랜 세월 완납하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권력이 없는 일반인이라면 이렇게 오랜 세월 범죄수익금을 내지 않고 버티기가 가능할까"라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의 추징금 논란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에 따르면, 거액불법정치자금 범죄를 저지르고 추징금도 다 안낸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 같은 분은 공천 받지 못한다"며 "그게 무슨 시스템공천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2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옛날에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로 붙었는데 그때 이후 보복수사를 당한 게 부당하다는 건 8년 전 이해찬 지도부에서 깐깐하게 검증해 끝난 것"이라며 "그 부분은 (한 위원장이) 그냥 틀린 얘기를 한 것이라 이미 법적 조치에 들어갔다"고 했다.

김 의원은 2010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벌금 6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추징금은 7억2000만 원이다. 김 의원은 약 14년이 흐른 지난 1월 31일에서야 추징금을 완납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지난달 18일 김 의원을 '적격'으로 판정했다. 이어 김 의원은 2월 23일 서울 영등포을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박 전 위원장은 "‘14년째 추징금 미납자’라는 비판은 허위사실이 아니라 정당한 비판"이라며 "김민석 의원은 두 차례의 정치자금 범죄와 불성실한 추징금 ‘만납’에 대해 즉각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