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일부 권리당원이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된 이재명 대표의 당무를 정지해야 한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민주당 권리당원 백광현씨는 18일 오후 2시 이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백씨는 이 대표 당무 정지 청원 3일 만에 당원 2000여명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연이은 재판 등으로 정상적 당무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당헌 80조에 근거,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민주당 당헌 제80조에 따르면,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당직자의 직무는 정지된다. 단, 정치 탄압 등의 이유가 있으면 달리 정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고 있다.

백씨는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의 방탄만을 위해 '민주' 두 글자를 더럽히고 있다"면서 "일부 무지성 강성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아닌 민주당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당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백씨는 앞서 3월 이 대표가 위례·대장동 특혜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기소됐을 당시에도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한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은 권리당원 일부가 이 대표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을 두고 "(대선) 경선 결과를 아직까지도 불복하고 있는 일부 당원들이 계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의원은 19일 오전 MBC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경선이나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민주적 절차에 대한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계속 당대표와 지도부를 흔들어대고 있는 것"이라면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