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일본말로 알고 있는 ‘구르마(혹은 구루마)’는 일본말이 아니라 그냥 우리나라 말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기 전 잠시 인터넷을 잠시 검색해 보니 이미 이러한 주장을 한 분이 있더군요. 이런 사실을 밝히면서 이 글을 씁니다.
‘구르마’는 ‘구르다’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는 동사가 명사형이 된 수만가지 우리말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일본어의 뿌리가 우리말이란 것은 이미 수많은 역사, 언어학자들이 밝혀 놓았습니다. 이영희 교수의 ‘노래하는 역사’란 책을 보면 ‘아스카’니 ‘나라’니 하는 일본 지명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그 유래를 고대 한반도 상황과 함께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에 건너간 한국어(말이 아니라 한국 사람 자체가 건너감)는 수천년이 지나면서 발음이 약간씩 변했지만, 아직까지 거의 모든 일본 고유에는 한국어 어원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어원을 밝히지 못하는 일본어가 있다면 우리말이 삼국통일 후 고구려系 백제系 신라系 언어가 뒤섞이면서 삼국의 단어 중 대표적인 단어만 남고 사라진 단어가 많아서 일 것입니다.
예를들어 어떤 단어가 우리나라에는 백제系 말이 더 생명력을 가지면서 살아 남았고, 일본에서는 신라系 말이 살아 남았다면 오늘날 그 일본어 단어에 대해서는 어원을 전혀 밝힐 수가 없게 되어 마치 별종의 언어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더구나 일본어는 고구려, 백제, 신라말에 더해 토착화 과정까지 겪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말과 매우 달라 보입니다.
그러나 ‘야마토 언엽사전’(박병식 저)이나 최근에 나온 ‘아나타는 한국인’(시미즈 기요시ㆍ박명미 공저)이란 책을 보면 오늘날 남아 있는 일본어의 대부분은 현재 남아 있는 우리말만 가지도고 그 어원 추정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때문에 저는 삼국이 쓰는 말은 일부 단어에서 좀 차이가 났겠지만, 의사소통에는 별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역으로 추정을 하는 것입니다.
(삼국의 언어가 거의 같지 않았다면 현재 일본어는 신라계 말이 주도권을 잡아 발전했다는 뜻이 되고, 한반도에도 신라系 말만 살아 남았다는 뜻이 되는데 이는 여러 정황 상 말이 안 된다. 시차는 있겠지만 우리는 북방의 한 갈래에서 내려와 반도에 퍼져서 살아온 동일한 민족이고, 삼국이란 나라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교류를 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삼국시대에 와서 의사소통의 지장을 받을 정도의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고 볼수가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삼국의 언어가 달랐다고 주장할 만한 고고학적 증거가 사실상 없는데 그렇다면 민족의 형성 과정 전체를 살펴가면서 우리의 고대 언어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위에 언급한 두 책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관계를 '그냥 그렇겠거니'하며 추측에 의해 쓴 것이 아니라 장시간에 걸쳐 조사하고, 대조하고, 학문적인 검증을 거쳐서 내놓은 것입니다. 특히 시미즈-박명미 교수는 아예 일본어를 ‘열도韓語’라고 분류했습니다. 즉 현재 한국어는 '대륙한어' '반도한어' '열도한어'로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영국 영어’ ‘인도 영어’식으로 표현하듯이 동일한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한국과 일본 이 두 나라 말의 뿌리가 워낙 같은지라 단어 사용법에서도 깜짝 놀랄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약발이 듣다」와 「소리를 듣다」할 때 전혀 다른 상황인데도 '듣다'라는 같은 단어를 사용하듯이 일본에도 이 두 경우 ‘키쿠(듣다)’라는 같은 단어를 사용합니다.
「전화를 걸다」, 「옷을 걸다」도 마찬가지로 전혀 다른 상황에서 '걸다'라는 동일한 단어를 사용합니다. 일본에서도 이 때 '걸다'라는 뜻의 ‘카케루’ 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전화기는 근세에 발명된 물건인데도 이렇게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두 나라의 기본 바탕을 형성하고 있는 ‘언어감각’이 같다는 뜻입니다.
다시 서두로 돌아가서 ‘구르마’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구르마’가 일제시대에 들어왔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이 이를 ‘다마네기’, ‘벤또’, ‘다마’와 같은 일제말 찌꺼기라는 꼬리표를 붙인다면 ‘구르마’ 입장에서는 보통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르마’는 ‘구르다’라는 동사가 명사가 된 것입니다. ‘마’는 우리말에서 동사를 명사로 만들 때 많이 사용합니다. ‘걸음마’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말에서는 ‘마’는 간혹 지방에 따라 ‘매(가리마 혹은 가리매)’라고도 쓰이며, ‘마’나 ‘매’와 거의 유사한 계열의 ‘개’라는 접미어도 명사형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합니다.(경북 북부지방에서 많이 쓰는 ‘어매’ ‘할매’ ‘아지매’의 ‘매’는 ‘어마이’ ‘아바이’ 등과 같이 ‘마이’가 줄어든 단어라고 봄. 즉, 기본적으로 ‘어머니(엄마)’에서 파생된 단어이기 때문에 위의 명사형을 만들 때의 ‘매’하고는 좀 다름-이곳 기자수첩 2번 글 '옛말 「아지」' 참조, 푸른 색 글자 누르면 연결 됨).
‘구르마’하고 유사한 계통의 단어로 ‘꾸무리하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흐리다’는 말의 경상도 사투리인데, 이 말은 일본어에서는 ‘쿠모루’라고 합니다. '구르마' 처럼 우리와 동일한 소리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입니다.
‘꾸무리하다’라는 말에서 ‘구름’이란 말에서 파생되었다고 보는데(그 반대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말에서는 '구름'과 '꾸무리'가 별 유사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본어를 보면 이 두 말의 관계가 더욱 명확해 집니다.
일본어의 ‘구름’은 우리말의 발음이 약간 변형된 형태인 ‘쿠모’라고 합니다. '쿠모'는 ‘쿠모루’와 단어의 발음과 의미상 같은 말에서 나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구름(쿠모리)’과 ‘꾸무리하다(쿠모리하다)’라는 두 단어가 이미 고대 한반도에서 두 가지 뜻으로 확실히 분화되어 사용되고 있다가, 두 단어가 동시에 일본에 건너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가 ‘꾸무리하다’라는 말보다 '흐리다'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꾸무리하다'가 일본말 발음과 같다고 해서 이를 일본말이라고 할 수 없듯이, 마찬가지로 ‘구르마’가 단지 발음이 일본말과 같다고 일본말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말에는 족보가 있는데, 잘못된 족보는 바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구르마’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이 단어가 “내 국적 돌려줘~”하면서 억울해 하는 듯 합니다.
‘구르마’는 ‘구르다’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는 동사가 명사형이 된 수만가지 우리말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일본어의 뿌리가 우리말이란 것은 이미 수많은 역사, 언어학자들이 밝혀 놓았습니다. 이영희 교수의 ‘노래하는 역사’란 책을 보면 ‘아스카’니 ‘나라’니 하는 일본 지명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그 유래를 고대 한반도 상황과 함께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에 건너간 한국어(말이 아니라 한국 사람 자체가 건너감)는 수천년이 지나면서 발음이 약간씩 변했지만, 아직까지 거의 모든 일본 고유에는 한국어 어원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어원을 밝히지 못하는 일본어가 있다면 우리말이 삼국통일 후 고구려系 백제系 신라系 언어가 뒤섞이면서 삼국의 단어 중 대표적인 단어만 남고 사라진 단어가 많아서 일 것입니다.
예를들어 어떤 단어가 우리나라에는 백제系 말이 더 생명력을 가지면서 살아 남았고, 일본에서는 신라系 말이 살아 남았다면 오늘날 그 일본어 단어에 대해서는 어원을 전혀 밝힐 수가 없게 되어 마치 별종의 언어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더구나 일본어는 고구려, 백제, 신라말에 더해 토착화 과정까지 겪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말과 매우 달라 보입니다.
그러나 ‘야마토 언엽사전’(박병식 저)이나 최근에 나온 ‘아나타는 한국인’(시미즈 기요시ㆍ박명미 공저)이란 책을 보면 오늘날 남아 있는 일본어의 대부분은 현재 남아 있는 우리말만 가지도고 그 어원 추정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때문에 저는 삼국이 쓰는 말은 일부 단어에서 좀 차이가 났겠지만, 의사소통에는 별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역으로 추정을 하는 것입니다.
(삼국의 언어가 거의 같지 않았다면 현재 일본어는 신라계 말이 주도권을 잡아 발전했다는 뜻이 되고, 한반도에도 신라系 말만 살아 남았다는 뜻이 되는데 이는 여러 정황 상 말이 안 된다. 시차는 있겠지만 우리는 북방의 한 갈래에서 내려와 반도에 퍼져서 살아온 동일한 민족이고, 삼국이란 나라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교류를 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삼국시대에 와서 의사소통의 지장을 받을 정도의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고 볼수가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삼국의 언어가 달랐다고 주장할 만한 고고학적 증거가 사실상 없는데 그렇다면 민족의 형성 과정 전체를 살펴가면서 우리의 고대 언어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위에 언급한 두 책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관계를 '그냥 그렇겠거니'하며 추측에 의해 쓴 것이 아니라 장시간에 걸쳐 조사하고, 대조하고, 학문적인 검증을 거쳐서 내놓은 것입니다. 특히 시미즈-박명미 교수는 아예 일본어를 ‘열도韓語’라고 분류했습니다. 즉 현재 한국어는 '대륙한어' '반도한어' '열도한어'로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영국 영어’ ‘인도 영어’식으로 표현하듯이 동일한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한국과 일본 이 두 나라 말의 뿌리가 워낙 같은지라 단어 사용법에서도 깜짝 놀랄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약발이 듣다」와 「소리를 듣다」할 때 전혀 다른 상황인데도 '듣다'라는 같은 단어를 사용하듯이 일본에도 이 두 경우 ‘키쿠(듣다)’라는 같은 단어를 사용합니다.
「전화를 걸다」, 「옷을 걸다」도 마찬가지로 전혀 다른 상황에서 '걸다'라는 동일한 단어를 사용합니다. 일본에서도 이 때 '걸다'라는 뜻의 ‘카케루’ 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전화기는 근세에 발명된 물건인데도 이렇게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두 나라의 기본 바탕을 형성하고 있는 ‘언어감각’이 같다는 뜻입니다.
다시 서두로 돌아가서 ‘구르마’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구르마’가 일제시대에 들어왔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이 이를 ‘다마네기’, ‘벤또’, ‘다마’와 같은 일제말 찌꺼기라는 꼬리표를 붙인다면 ‘구르마’ 입장에서는 보통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르마’는 ‘구르다’라는 동사가 명사가 된 것입니다. ‘마’는 우리말에서 동사를 명사로 만들 때 많이 사용합니다. ‘걸음마’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말에서는 ‘마’는 간혹 지방에 따라 ‘매(가리마 혹은 가리매)’라고도 쓰이며, ‘마’나 ‘매’와 거의 유사한 계열의 ‘개’라는 접미어도 명사형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합니다.(경북 북부지방에서 많이 쓰는 ‘어매’ ‘할매’ ‘아지매’의 ‘매’는 ‘어마이’ ‘아바이’ 등과 같이 ‘마이’가 줄어든 단어라고 봄. 즉, 기본적으로 ‘어머니(엄마)’에서 파생된 단어이기 때문에 위의 명사형을 만들 때의 ‘매’하고는 좀 다름-이곳 기자수첩 2번 글 '옛말 「아지」' 참조, 푸른 색 글자 누르면 연결 됨).
‘구르마’하고 유사한 계통의 단어로 ‘꾸무리하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흐리다’는 말의 경상도 사투리인데, 이 말은 일본어에서는 ‘쿠모루’라고 합니다. '구르마' 처럼 우리와 동일한 소리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입니다.
‘꾸무리하다’라는 말에서 ‘구름’이란 말에서 파생되었다고 보는데(그 반대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말에서는 '구름'과 '꾸무리'가 별 유사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본어를 보면 이 두 말의 관계가 더욱 명확해 집니다.
일본어의 ‘구름’은 우리말의 발음이 약간 변형된 형태인 ‘쿠모’라고 합니다. '쿠모'는 ‘쿠모루’와 단어의 발음과 의미상 같은 말에서 나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구름(쿠모리)’과 ‘꾸무리하다(쿠모리하다)’라는 두 단어가 이미 고대 한반도에서 두 가지 뜻으로 확실히 분화되어 사용되고 있다가, 두 단어가 동시에 일본에 건너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가 ‘꾸무리하다’라는 말보다 '흐리다'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꾸무리하다'가 일본말 발음과 같다고 해서 이를 일본말이라고 할 수 없듯이, 마찬가지로 ‘구르마’가 단지 발음이 일본말과 같다고 일본말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말에는 족보가 있는데, 잘못된 족보는 바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구르마’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이 단어가 “내 국적 돌려줘~”하면서 억울해 하는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