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을 꿈꾸는 스승, 鄭元植 전 국무총리
사진 = 月刊朝鮮 李泰勳 사진기자 <where70@chosun.com>
글 = 月刊朝鮮 金泰完 기자 <kimchi@chosun.com>
天園(천원) 吳天錫(오천석) 선생이 쓴 「스승」을 읽고 자신을 담금질 하는 이가 있다. 「스승」의 첫 머리에 나오는 敎師(교사)의 기도를 외며 「제가 맡고 있는 교실이 사랑과 이해의 향기로 가득차게 하여 주옵소서」하고 읊조린다.
鄭元植(정원식) 전 국무총리(78·現 서울大 명예교수·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는 평생을 스승으로 살았지만, 아직도 스승을 꿈꾸며, 여전히 天園 선생이 걸어간 師道(사도)의 길을 걷고자 한다.
지난 9월27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택에서 만난 鄭교수는 「스승(교육과학사 刊)」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낡은 半양옥집에서 33년째 살고 있었다.
『틈만 나면 다시 읽고 새롭게 느끼는 책입니다. 天園 선생이 그러했듯 落島(낙도)의 초등학교 교사나 심오한 학문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건, 스승의 길은 험난하기가 매 한가지입니다. 「스승」은 올바른 스승을 꿈꾸는 이들에게 던지는 修身書(수신서)입니다. 아시다시피 교육의 성과는 가르치는 교사의 인격과 지식, 사명감, 열정,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 의해 좌우됩니다. 책걸상이나 교실환경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가르치는 사람, 스승이 되겠죠』
그는 「敎師의 기도」를 굵은 목소리로 읽어내려 갔다.
『저에게 이 세상의 하고 많은 일 가운데서, 교사의 임무를 택하는 지혜를 주심에 대하여 감사하옵니다. 언제나, 햇빛 없는 그늘에서 묵묵히 어린이의 존귀한 영을 기르는 역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데 대하여 감사 하옵니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鄭교수는 목사가 되기를 바란 어머니의 뜻을 두고 고심하다, 「사회의 목사」가 되기 위해 사범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天園 선생이 그러하듯 제자들에게 훌륭한 교육자로 남아 있다. 서울大 교육학과 교수로 숱한 제자들을 키웠고, 많은 교육이론서를 펴냈다. 국무총리 서리 시절인 1991년 한국외국어대에 갔다가 한총련 학생들에게 봉변을 당한 것도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나오던 길이었다.
잠시 정치에 손을 대 金泳三(김영삼) 대통령 후보 선대위원장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았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피웠고, 이후 YS의 강권으로 적십자 총재를 떠맡은 것이 공직의 마지막이었다.
『총리시절,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든 것이 공직생활의 가장 보람된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문서이고, 요즘도 「남북관계가 기본합의서에 담겨진 내용대로만 가면 된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거 하나 만든 것이 총리 1년6개월의 총결산이랄 수 있지요. 무척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그는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많다.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있으며 장애아동 프로그램 개발과 치료, 시설기관에 대한 지원, 특수교사의 연수, 국제협력 사업 등 여전히 교육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파라다이스 계열사에서 1년에 25억원을 냅니다. 기업이윤 환원차원에서 장애우들이 떳떳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여러 좋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김성수 성공회大 총장과 손경식 대한 상의회장, 봉두완·이세중·강지원씨와 같이 장애인 고용을 돕는 모임도 만들었어요』
鄭교수는 아직도 스승을 걷고 있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현업이자 본업이라고 말한다. 일주일에 이틀은 반드시 책을 읽기 위해 비워둘 정도로 수신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인간을 향하여 인간을 넘어서(김주연 著」), 「그다음은, 네 멋대로 살아가라(김재순 著」) 등이 비교적 최근에 읽은 책이다.
『전 아직도 현역입니다. 책을 읽고 쓰고 고민하며 스승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아직도 젊고 해야 할 일도 많으며 바쁘고 그래서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