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25일 박지현 위원장은 이른바 당내 운동권 출신 주류 세력을 겨냥하며 ‘586그룹 용퇴론’을 언급했다. 

이에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586 용퇴론’에 대해 “지금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 당의 쇄신과 혁신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논의 기구가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제가 말씀드린 586의 ‘아름다운 퇴장’ 발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586 용퇴론은 대선 때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다. 586은 다 물러가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니다.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5일 비공개회의에서는 박 위원장이 지도부와 상의가 없는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비판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발언에 반발하며 책상을 치고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박 위원장도 “그럼 저를 왜 뽑아서 여기에 앉혀 놓으셨냐”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586 용퇴론’이 친(親)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 사이의 갈등이라고 말한다. 이재명계가 당내 주류인 친문 586 운동권 출신을 배제하고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586 용퇴론’이 나왔다는 시각이다.

운동권 출신인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984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서울대 민간인 감금 폭행 고문 사건 주동자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