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시절의 니키 헤일리. 사진=AP
차기 미국 국무장관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인도계 여성, 주유엔 미국대사 니키 헤일리(Nikki Haley). 그는 트럼프의 최측근도, 미국 주류 정치인도 아니다.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여성 정치인 헤일리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를 향해 “원하지 않는 모든 것을 갖춘 대선주자”라는 독설까지 날렸다. 그런 그가 미국의 다음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니키 헤일리는 과연 누구인가. 다섯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1. 벨벳해머
벨벳해머는 남자처럼 터프하게 굴지 않고도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맡은 임무를 완수하는 여성 지도자를 말한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지난 8월 11일 칼럼에서 니키 헤일리를 ‘트럼프의 벨벳 해머’라고 소개했다. 헤일리는 미국 유엔대사를 맡은 뒤 북핵 문제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헤일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는 끝났다”며 강력한 북한제재에 동참할 것을 UN 상임국들에 촉구했다. ‘벨벳해머’는 칵테일의 이름이기도 하다. 달콤한 맛 뒤에 머리를 망치로 때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 빨간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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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유엔안보리 긴급회의에 참석한 니키 헤일리. 사진=조선DB |
헤일리는 공개석상에서 자주 강렬한 빨간색 옷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빨간 드레스뿐 아니라 핑크색, 파란색, 보라색, 갈색처럼 다양한 색상의 옷을 골라 입었다. 색은 강렬하지만 디자인은 단순하다. 그는 인도 전통의상에서 화려한 문양만 뺀 형태의 옷을 주로 입는다. 인도출신 부모와 미국 주류 사회의 영향을 골고루 받고 자란 결과다.
3. 시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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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키 헤일리와 그의 남편 마이클 헤일리가 2014년 인도에 방문했을 때 시크교 문화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게티 |
헤일리는 시크교(Sikh) 집안에서 자랐다. 기독교 신자인 남편을 만난 후 개종했다. 시크교는 인도 종교로 헤일리 부모가 살던 펀자지방에서 발전했다. 힌두교와 달리 카스트, 미신, 종교 의식을 배격하고 인간의 절대 평등을 가르친다. 이 때문에 신도 중에는 하급 카스트 출신이 많다. 헤일리는 성장과정에서 주기적으로 시크교 사원에 가서 기도를 하며 컸다. 이런 그의 성장배경은 기독교인이 주류인 미국사회에서는 약점으로 꼽힌다. 그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로 선거를 치를 때도 실제 그가 개종했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논란에 대해 헤일리는 2012년 미국 기독교매체 《크리스천 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와 내 남편은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우리는 나의 부모님이 나를 기른 방식에 대해 어떤 부정적인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내 어머니는 늘 내가 이 나라에서 살 수 있는 것이 축복임을 일깨워 주었다. 어머니는 나를 온갖 교회에 데리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헤일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태생이다. 인구가 약 497만인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미 육군 최대 기초군사훈련소인 ‘포트잭슨’이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미국에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많은 외국 기업들이 들어와 있고 삼성전자도 올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가전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헤일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주지사를 했던 2011년, 외국인직접투자액 기준으로 미국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계기로 지역발전을 위한 투자유치능력 '최고주지사'로 인정받았다. 헤일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주지사를 2번 역임했다. 여성으로는 처음이었다.
5. 2020년 미국 대선 트럼프의 대항마
최근 《뉴욕타임즈》, 《뉴스위크》 등 미국 주류 언론은 니키 헤일리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임기가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기사가 나온다는 것은 그녀의 '정치력'이 범상치 않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더군다나 주류 언론은 "헤일리가 2020년 경선에서 트럼프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녀가 공화당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데는 몇 가지가 이유가 있다. 첫째, 헤일리가 지금의 자리로 올라오기까지의 노력이 유권자들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이민자 가정 출신의 여성이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거쳐 UN 대사까지 맡았다. 이제는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둘째, 어려운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2015년 21세 백인우월주의자 딜런 루프가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던 흑인 9명을 총으로 사살하자 인종차별 소지가 있는 남부연합기를 내렸다. 헤일리가 남부연합기를 내리며 남긴 말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 깃발, 과거 역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었지만 지금 우리의 주의 위대한 미래를 대표할 수는 없다. 남북전쟁이 끝난 지 150년이 지났고 이제(깃발을 내릴)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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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깃발과 남부연합 깃발이 함께 게양된 모습(중앙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깃발. 맨 아래가 남부연합 깃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