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자문위원 ‘강종헌’에 左右가 주목하는 이유

‘재일동포간첩단 사건 피해자’ ‘이적단체 출신 좌파인사’ 이중평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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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동료 김현장 “밀봉교육 받고 남파된 핵심분자”, 강종헌 “밀입북 사실도 없다”
해체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18번) 출신으로 18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강종헌씨. 사진=조선DB
9월 1일 출범한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에는 ‘재일동포간첩단사건 피해자’ 이철·강종헌·김종태·김정사씨 등 5명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민주평통은 대통령의 통일정책 전반에 대해 자문·건의하는 헌법기구로 문재인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다.
    
간첩사건에 연루됐던 이들이 자문위원으로 처음 참여한 데 대해 민주평통 측은 “민족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민주화 기여 인사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취지에서 위촉을 다변화했다”면서 “360여명의 해외 자문위원 중 특히 일본에서는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재일동포간첩단 사건’이란 1975년 11월 중앙정보부가 유학생을 가장해 학원에 침투한 간첩일당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사건’을 말한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강종헌 등은 노무현 정권 때 설립됐다 이명박 정부 때 해체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를 통해 ‘(재일동포간첩단 사건이) 고문에 의한 조작 사건’이라는 결론을 얻어냈다. 이후 대법원을 거쳐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들 중 강종헌 씨는 ‘과거 행적’에 대해 크게 논란이 됐던 인물. 구(舊)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이기도 했던 강종헌 씨는 2012년 당시 김현장(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 핵심인물) 씨로부터 “밀봉교육을 받고 남파됐던 핵심 분자”로 지목됐다. 당시 김현장씨는 강종헌 씨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종헌아! 너와 내가 30대 초에 지옥 같은 감옥에서 만나고 감옥에서의 우정을 끝으로 헤어졌다가 이제 환갑이 넘은 지금 다시 이런 식으로 상봉을 하게 되다니 이 무슨 얄궂은 운명이란 말이냐? 돌이켜 생각을 하니 그때의 인연이 주마등처럼 스치는구나.(중략) 
너와 나는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었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유독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지. 그것은 나이가 똑같았고 사건은 다르지만 국가보안법상의 사형수였다는 점만으로도 동병상련하는 정이 두터워져서 지옥 같은 옥살이에서 서로 의지하며 견딜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어떤 면에서는 너를 만난 것이 마치 지옥에서 부처를 만난 것 같은 행운이었다고 지금껏 생각하고 있다.(중략)  
부산미국문화원 방화사건, 사형의 확정, 무기징역으로의 감형(減刑) 등 생사(生死)의 경계를 모르고 넘나들던 80년대의 어지러운 상황에서 나의 정신 상태는 증오심을 빼고 나면 그저 멍한 상태였다. 햇볕을 마음껏 쪼일 수 있는 정도의 자유의 진가(眞價)를 받아들이기까지의 방황을 네가 잡아주지 않았느냐?(중략) 
여기 그대로 옮기자면, 너는 오사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가장 우수한 고등학교(이름은 잊었지만)를 졸업하였다. 공작선을 타고 평양에 가서 초대소에서 지도원과 함께 생활하였다. 그때 마침 캄보디아 시아누크가 평양에 왔고 김일성 주석이 베푸는 특별공연이 있었는데, 너의 지도원이 어디 좀 다녀올 데가 있다고 하여 따라 나섰는데 바로 그 시아누크 환영축하 공연장이었으며, 안내한 지도원이 말하기를 “주석님이 와 계시니 오늘은 멀리서나마 보는 것으로 하고 다음 기회에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여 약 20m 떨어진 좌석으로 안내되어 김 주석을 보고 왔다고 했지.>   
밀입북 논란이 일자 강종헌 씨는 "밀입북한 적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강종헌 씨는 1975년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88년 감형·석방된 뒤 일본으로 추방됐다. 이후 일본에서 반(反)국가단체 한통련(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조국통일위원장과 이적단체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 해외본부 공동사무국 차장을 지냈다.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그는 2015년 대법원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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