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1961년 대한민국이 경제개발계획을 만들어 실행에 옮긴 지 꼭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61년이 어떤 해입니까. 50이 넘은 제가 젖먹이 때이니 정말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태어난 지방 중소도시 중심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서 계란 프라이를 도시락에 얹어 오는 학생이 한 반에 1~2명이었던 때이기도 합니다. 당시엔 어린 마음에 그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82달러에 불과하던 시절입니다. 학교에선 미국이 원조한다는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나눠 먹던, 뻑뻑한 그 빵 하나 먹는 것을 침 흘리며 보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대한민국이 50년 만에 어떻게 됐습니까. 우리의 한 사람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육박합니다. 정말 상전(桑田)이 벽해(碧海)가 됐습니다. 몇 배라고 따지기도 벅찹니다.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들은 지금 ‘코리아 모델’을 배우려고 난리입니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전쟁의 상처를 씻고 세계 무역대국 10위권에 들어간 유일한 나라입니다. 이게 다 누구의 덕입니까. 우리 모두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열심히 일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을 진두에서 지휘하고 부추기고 앞장선 사람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들은 내 몸과 가족을 생각하기 이전에 나라를 생각하며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낸 사람들입니다. 박정희,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최종현…. 이런 분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월간조선>은 경제개발계획을 만든 지 반세기를 맞으면서 우리의 오늘을 있게 한 주역들을 살펴봤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만들지 못했다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세계의 변방(邊方)에서 ‘개발도상국’이란 딱지를 아직도 떼지 못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몇몇 분은 이승에 있지 않지만 이들의 공로를 점검하고 되새기는 일을 더이상 늦췄다가는 우리의 미래도 없습니다.
그 주역들의 공로를 본인의 육성으로, 아니면 오랫동안 모셨던 사람들의 입을 빌려 정리해 보았습니다. 약간의 공치사나 과장이 있을지 모르지만, 후진국 대한민국을 선진국 문턱에 올려놓은 감격의 결과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앞으로 우리의 50년을 책임질 주인공들은 누가 돼야 할까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풀 선구자들을 지목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그 분야만은 어렴풋하나마 짐작할 만합니다. 바닥을 드러낸 자원을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기존 에너지원의 효율을 높일 고도 기술, 우리의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할 신기술 등이 되지 않을까요.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이 선정한 5대 신산업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도전분야와 도전자들을 알아봤습니다. 이들은 오늘도 대학에서, 연구소에서 밤을 잊은 채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의 노력이 끊어진다면 대한민국은 선진국 문턱에서 또 주저앉고 말지도 모릅니다. 첨단 과학의 세계라서 얼마나 쉽게 접근했는지 두렵긴 합니다만 앞으로 이런 분야에서 이런 과학자들이 열심히 뛰어 대한민국의 미래 식량을 수확할 것이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성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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