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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년 4월호

글로벌 인재 양성의 산실, 국내외 글로벌 스탠더드 교육기관들

그곳에서 ‘세계에서 가장 좋다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제도와 가치’를 배운다

權世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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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글로벌 스탠더드 전파의 선구자, 세계경영연구원
젊은이를 세계적 인재로 키우는 국제학부·글로벌학부
세계 리더의 산실, 美 CCL과 크로톤빌과 일본의 마쓰시타정경숙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세계경영연구원 전경. 글로벌 스탠더드 전파를 위해 2003년 설립됐다.
  최근 한국 교육의 화두는 ‘글로벌 리더’다. 영어교육은 취학 전부터 필수이고, 대학입시에서는 국제학부와 글로벌학부가 인기다. 이 사회의 리더가 되려면 글로벌 스탠더드를 익히고 글로벌 리더가 돼야 한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스탠더드가 정확하게 무엇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는 어떻게, 어디서 배울 수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국내외의 손꼽히는 글로벌 스탠더드 교육기관을 찾아봤다.
 
 
  국내 글로벌 스탠더드의 선구자 IGM
 
  협상최고위전문과정, 핵심역량교육프로그램, 속성MBA과정 등 다양한 특별과정 개설
 
  국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언급할 때 가장 먼저 손꼽히는 곳이 바로 세계경영연구원(IGM)이다. 2003년 설립된 세계경영연구원은 ‘국내 기업 및 경영자들에게 글로벌 스탠더드를 전파함으로써 개인과 기업, 사회의 성공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비전 아래 설립됐다. ‘글로벌 스탠더드가 우리의 살길임을 우리 사회가 공감하도록 하고, 분야별로 글로벌 스탠더드가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전파한다’는 것이 IGM의 목표다. 7년 동안 CEO와 기업 임원 등 9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재학생은 2000여 명이다. 임원 교육기관으로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것이 IGM측의 설명이다.
 
  IGM이 말하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정의는 ‘세계에서 가장 좋다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제도와 가치’다. 전성철(全聖喆) 이사장은 세계화와 민족의 뿌리 찾기라는 두 가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IGM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의 이야기다.
 
  “현재 세계는 세계화의 물결에 함몰되고 있으며, 세계화의 물결이란 한마디로 글로벌 스탠더드의 물결이죠. 글로벌 스탠더드란 인류를 행복하게, 또는 풍요하게 만드는 데 가장 효율적이라고 세계가 인정한 제도 또는 가치입니다. 우리도 행복하길 원한다면 그 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의 의미는 제대로 이해되지도 전달되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알고 공감하고 추구해야 우리 민족의 비약이 가능해집니다.”
 
  IGM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전파하기 위해 기업 및 기관의 CEO와 임원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최고경영자과정(IGMP)은 물론 협상스쿨과 리더십스쿨도 개원했다. 협상최고위전문과정, 신임임원을 위한 핵심역량교육프로그램, 속성MBA과정 등 특별과정도 다양하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협상을 가르치는 협상스쿨은 IGM의 특징이기도 하다. 최철규 부원장은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협상프로그램이 개발되고 기술을 지도하는 전문가 과정이 개설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협상 실무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과 교육과정이 없었다”며 “협상 기술은 글로벌시대에 국제무대에서 꼭 필요한 만큼 이를 강의하는 기관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IGM의 교육과정은 대부분 1년 과정으로 운영되며, 친목이 주 목적이 되고 있는 여타 최고경영자과정과 달리 연 20회 이상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강의가 이뤄진다. 또 강의는 물론 적극적인 토론과 발표를 통해 글로벌한 가치를 배우고 공부하는 과정이라고 IGM측은 설명했다. 남용(南鏞) LG전자 부회장, 윤석금(尹錫金) 웅진그룹 회장, 정준양(鄭俊陽) 포스코 회장, 박용만(朴容晩) 두산 회장, 김신배(金信培) SK C&C 부회장, 신상훈(申相勳)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이 IGM의 최고경영자과정을 거쳤다. 또 월간 웹진 ‘글로벌 스탠더드 리뷰’를 발간해 세계의 최신 경영지식과 고급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IGM은 최근 설립 7주년을 맞아 쇄신을 도모하는 한편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일본 도쿄 등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IGM은 지난 2007년부터 지방으로 진출, 부산, 광주, 대전 등 6개 지방도시에서도 경영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 기초 닦는 각 대학 글로벌학부
 
  전형 및 모든 강의가 영어로 이뤄져 유학환경과 비슷
 
한 대학의 국제학부 학생들이 원어민 강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00년 이후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대학은 국제학부 및 글로벌학부를 잇달아 개설했다. 그동안 해외 교육기관이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등 글로벌 교육기관이 전무한 때 이들 글로벌학부의 설립은 글로벌 스탠더드 교육에 대한 기초를 다졌다고 볼 수 있다.
 
  국제학부와 글로벌학부를 개설하고 있는 곳은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한양대, 경희대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학부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형 및 모든 강의가 영어로 이뤄져 유학환경과 비슷하다는 것. 또 국제관계론과 국제통상론 등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우기 위한 커리큘럼으로 이뤄져 있다. 국제학 외에도 정치・경제・경영・법・사회・문화 등 다양한 학문분야를 영어로 연구하는 한편 세계의 이 같은 학문을 연구해 글로벌한 인재를 만드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국제학부에 들어가려면 영어실력은 물론 해외거주 경험이나 다양한 과외활동 경력이 있어야 유리하고, 각 분야에 걸친 다양한 프로그램을 4년 내내 영어로 공부하기 때문에 국제학부가 배출하는 인재들은 글로벌 리더의 기초적인 자질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일부 국제학부는 ‘글로벌 스탠더드’ 관련 과목을 일시적으로 개설하고 있으며, 해외 석학과 노벨상 수상자를 강사로 초빙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고려대 국제학부 정서용(鄭瑞溶) 교수는 “국제학부는 기존의 대학 학부처럼 하나의 전공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모든 지식을 제공하는 곳”이라며 “해외유학을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배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대학 국제학부의 입학 난이도는 각 대학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대한항공의 글로벌 리더 양성 프로그램
 
  한국HRD 경영종합대상 3회 연속 수상
 
  국내 기업 중 글로벌 리더 양성에 앞서나가는 기업으로는 대한항공과 LG전자가 손꼽힌다. 대한항공은 한국 HRD(Human Resource Developement)협회가 주관하는 한국HRD 경영종합대상을 2008~2010년에 걸쳐 3회 연속 수상했다. HRD대상은 글로벌인재양성 분야에서 우수성과를 창출한 기업에 수여하는 것으로, 국내 인적자원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갖는 상이다.
 
  대한항공은 다양한 글로벌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와 함께 개발한 맞춤식 MBA프로그램 ‘대한항공 임원 경영능력 향상과정(KEDP)’, 특화된 전문지식과 경영마인드, 관리 역량을 겸비한 관리자 양성과정인 ‘AMS’, 국내외 유수 MBA과정 지원 등이 그 예다. 또 자체 개발한 직무역량 콘텐츠와 항공운송 관련 콘텐츠 등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전 직원에게 제공하는 한편, 이를 한국어,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로도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글로벌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글로벌 리더’로 주목받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전 세계 항공사 공동체인 ‘스카이팀’을 주체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양호(趙亮鎬) 한진그룹 회장은 2000년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을 창설해 기존의 공동체인 ‘스타 얼라이언스’와 ‘원월드’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현재 스카이팀은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 등을 비롯한 11개 회원사와 314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적인 항공 동맹체가 됐다. 일찌감치 글로벌 스탠더드를 파악하고 실천에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HRD 대상은 핵심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해 선진화된 제도를 지속적으로 시도해 온 점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라며 “기업의 원동력은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인 만큼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현장에서 글로벌 스탠더드 실천 앞장서는 LG전자
 
  최고위임원 9명 중 6명이 외국인
 
  국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하는 기업은 많지만, 이를 직접 실천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이 LG전자다. 임원 중 10% 정도가 외국인이며, 최고위임원(C레벨) 9명 중 6명이 외국인이라는 점은 LG전자의 국제화 정도를 입증하는 셈이다. 또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특히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국내 대기업 CEO 중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장 강조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사업운영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조직 구성과 업무 프로세스가 필수적”이라며 “글로벌 스탠더드가 LG전자의 핵심 펀더멘털(fundamental・기초여건)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사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글로벌 전문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영업・관리・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2006년부터 해외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 양성 교육을 실시해 왔다. 커리큘럼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와 ‘글로벌 이노베이션 리더’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올해 초에는 ‘글로벌 구매방침서’를 발간해 전 직원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숙지하고 따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올 들어 새롭게 개설한 것이 글로벌 특허전문가 교육과정이다. 3월 초 개설한 5개월 과정의 특허전문가 과정(IP: Intellectual Property)은 국제 협상과 소송, 라이선싱 등 분야에 걸쳐 35개 강의가 마련돼 있다. LG전자 최종국 러닝센터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분쟁이 격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전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교육과정을 개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LG전자 인재들이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글로벌 리더 양성기관 CCL
 
  기업 임원 대상 세계 최대의 비영리 교육기관
 
CCL 교육참가자들이 서서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 있다. CCL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리더십 교육기관이다.

  해외의 글로벌 리더 교육기관은 이미 높은 명성을 얻은 곳이 많다. 국내 기업의 인사・교육담당자들에게 “세계적인 리더십 교육기관이 어디냐”고 질문하면 대부분 창조적리더십센터(CCL: Center for Creative Leadership)와 GE 크로톤빌 연수원을 꼽는다.
 
  CCL은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최대의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미국 콜로라도와 샌디에이고, 브뤼셀, 싱가포르 4곳에 캠퍼스가 있으며 연 2만여 명이 교육을 수료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수강생은 40만여 명.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비즈니스 교육기관’에서 대학이 아닌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포함(7위)될 정도로 권위 있는 교육기관이다.
 
  CCL은 미국에서 화학회사를 경영하던 스미스 리처드슨이 1957년 사재를 털어 설립한 리더십 연구 재단을 모태로 1970년 설립됐다. 리처드슨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리더가 필요하며, 리더십은 훈련을 통해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다”며 설립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CCL의 교육과정은 기업 CEO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며, 교육 날짜는 5일이고 교육을 담당하는 코치는 100여 명이다. 교육이 끝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매년 교육수준이 업그레이드된다. 교육 내용은 자신을 파악하기, 토론하기, 리더십 평가, 변화에 대응하기, 향후 목표 세우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 CCL을 수료한 한 기업인은 “국내에서 최고경영자과정도 수료했었지만, 직접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 CCL이 어떤 과정이라고 설명하기는 불가능할 만큼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힘든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성공에 대한 의지가 새롭게 솟아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교육기관에 눈독을 들인 삼성이 CCL 과정을 국내에 들여오기도 했다. 삼성SDS는 2008년 CCL과 ‘리더십 양성 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그해 리더십교육과정(LEAP)을 개설했다. 삼성SDS 측은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 교육기관인 CCL의 교육과정을 국내 실정에 맞춰 개발한 만큼 LEAP 프로그램이 사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LEAP 과정은 CCL과 마찬가지로 리더로서의 자기인식 ・변화에 대응하기・리더십 개발계획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혁신의 대명사, GE의 크로톤빌 연수원
 
  세계적인 리더 양성이 목표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제프리 이멜트 GE CEO(서있는 사람)가 연수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세계 최대의 기업 GE를 만드는 리더십의 원동력이 바로 미국 뉴욕주 오시닝시(市) 크로톤빌에 위치한 크로톤빌 연수원이다. 기업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킨 CEO의 이름을 따 ‘잭 웰치 리더십센터’로도 불리는 이 연수원은 원래 GE 직원을 위한 평범한 연수기관이었다. 그러나 1981년 취임한 CEO 잭 웰치가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크로톤빌을 ‘인재사관학교’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고, 매달 크로톤빌에서 수천 명의 직원을 만나고 전문가들과 함께 리더십에 대해 강의했다. 잭 웰치는 GE를 세계 최고의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고, 크로톤빌의 명성도 높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잭 웰치와 제프리 이멜트(現 GE CEO), 제임스 맥너니(現 보잉 CEO), 로버트 나델리(前 크라이슬러 CEO) 등 GE 출신들이 미국의 산업을 좌지우지하게 되면서 GE와 크로톤빌의 명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삼성전자 이재용(李在鎔) 부사장이 2002년 이곳의 최고경영자 양성과정에 참가해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크로톤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 밖에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단기연수를 받기도 했고, LG전자와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크로톤빌을 벤치마킹하는 등 국내에서도 주목받는 교육기관이다.
 
  크로톤빌의 교육과정은 세계적인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3주간 진행되는 교육과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첫째 주에는 각종 강의를 듣고, 둘째 주에는 부여된 과제에 따라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세계 각국을 방문하기도 한다. 셋째 주의 과제는 그동안 마련한 해결방안을 정리해 제프리 이멜트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다.
 
  크로톤빌 연수의 특징은 바로 이 최고경영자와의 만남. 잭 웰치와 제프리 이멜트 등 GE의 CEO들은 자주 연수원을 방문해 직원들과 만남을 가졌고, 리더십을 북돋워주는 한편 직원들에게 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역할을 했다. 직원과 최고경영자가 정기적으로 마주앉아 발표와 토론을 갖는 이 교육방식은 세계의 기업들이 수없이 벤치마킹했다.
 
  GE는 지난해 세계 각국의 언론에 크로톤빌을 전면 공개했다. 내부 시설은 물론, 커리큘럼과 현황도 세세하게 공개했다. GE 관계자는 “21세기 리더십 프로그램을 새롭게 찾아나서면서 크로톤빌에도 개혁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발 경제 위기를 신속히 극복하기 위해 크로톤빌 사람들이 새로운 개혁에 나서고 있다”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의 미래 인재 양성소 마쓰시타정경숙
 
  교육기관 3년 내내 기숙사 생활 하며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
 
  日 마쓰시타정경숙(松下政經塾)은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리더 양성기관이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전기 설립자)가 1979년 가나가와현에 설립한 이 기관은 원래 ‘일본의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했다. 커리큘럼도 서예와 다도를 익히며 일본의 전통가치를 배우는 등 다분히 일본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후루야마 가즈히로(古山和宏) 학장이 “앞으로는 글로벌 리더를 키울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글로벌 리더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마쓰시타정경숙은 일본에서 보기 드문 민간 교육기관으로 30년 동안 꾸준히 주목받았지만, 지난해 8월 일본 총선에서 국회의원 31명(민주당 25명, 자민당 6명)을 배출해 또다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정경숙이 정치인 양성소는 아니다. 일본과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정경숙의 교육과정은 심신연마, 기본이념 탐구, 인간 탐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커리큘럼이 다양하다는 것이 특징. 검도와 다도 등 일본전통문화도 익혀야 한다. 3년 내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해야 한다. 입학 자격조건은 따로 없지만, 나이는 35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주로 대졸자나 사회경험이 있는 사람이 지원한다. 연간 수백 명이 지원하고 논문심사와 면접을 거쳐 10명 정도를 선발하며, 교육기간은 3년이다. 교육비는 전액 정경숙에서 부담한다. 지금까지 졸업생은 240여 명인데, 정치권과 경제계, 교육계 등으로 진출해 있다. 미국이나 유럽 출신 외국인 졸업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경숙이 다른 교육기관과 다른 점은 상근 강사가 없다는 것이다. 자수자득(自修自得, 스스로 익혀 깨침)이 정경숙의 교육방침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개발해 강사를 초빙하고 유명 강사에게 배우러 가기도 한다. 후루야마 가즈히로 학장은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탐구해 깨닫게 하는 것이 다른 교육기관과 차별화되는 점”이라며 “사회의 리더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지금까지 정경숙의 학생들은 지연이나 혈연, 학연이 부족한 정치지망생이 많았다. 일본 정계에서는 성공하기 힘든 조건이다. 그러나 이들이 지난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등 정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처럼 독특한 교육방침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동안 일본의 리더를 많이 배출했지만, 향후 정경숙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리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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