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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년 1월호

산림을 통한 4만 달러 달성 전략

山林 자원의 가치가 國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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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산림자원 전망 결과, 총 임목축적량은 약 11억㎥까지 증가
⊙ 연간 2~3%씩 임목축적이 증가하면 현재의 산림자원을 유지하면서도 매년 2000만~3000만㎥의
    목재 지속적으로 생산 가능

鄭光秀 산림청장
⊙ 1953년 강원도 춘천 출생.
⊙ 춘천고·강원대 임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임학 석사, 서울대 대학원 산림자원학 박사.
⊙ 제15회 기술고시 합격,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 산림청 차장 역임.
우리나라는 그동안 나무를 열심히 심어 2020년부터 국내 목재 수요의 상당부분을 국산재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경북 봉화군 춘양면의 문화재 복원동 금강동 군락지.
  우리나라는 山林(산림)이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림 국가다. 그만큼 산림이 국토의 이용, 나아가 국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1970년대 초부터 과거 100년 이상 진행됐던 산림 황폐화의 추세가 극적으로 반전됐다. 산림의 量的(양적) 상태를 잘 보여주는 ㏊당 나무부피(임목축적)는 1952년 약 6㎥에서 2008년에는 104㎥로 약 18배나 증가했다. 1960년대 중반 이후의 고도 경제성장, 1973년 제1차 치산녹화사업으로 대표되는 산림녹화정책과 가정용 연료를 화석연료로 대체하는 정책이 잘 결합돼 나타난 결과다.
 
  레스터 브라운 지구정책연구소장은 “한국의 산림녹화는 세계적 모델”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런 평가 속에 우리는 지난 60년간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하고 선진녹색 국가의 토대를 만들었다.
 
  李明博(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8·15경축사를 통해 제시한 ‘低(저)탄소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우리 산림의 잠재가치를 극대화할 것이 요구된다. 세계적으로도 녹색경제로 이행하는 데 있어 산림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강조되고 있다. 산림은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녹색자원,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 자원, 高(고)부가가치 임산물을 공급하는 경제자원, 그리고 산림의 公益(공익)기능을 제공하는 환경서비스 자원이기 때문이다.
 
  먼저, 식용·약용 자원을 발굴하고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형, 지질, 기후가 다양해 온대지역 중 상대적으로 식물種(종)이 풍부하다. 국내 식물자원은 8896종에 이르며, 이 중 외래식물을 제외한 자생식물 자원만도 8458종(목본 1178종, 초본 2980종, 선태식물 등 4300종)에 달한다.
 
  이 중 약용과 식용 식물은 약 2104종류에 이른다. 이러한 산림자원의 가치를 일찍이 깨달은 선진국들은 주목에서 항암제를, 은행나무에서 혈액순환제를, 버드나무에서는 해열제를, 엉겅퀴에서는 간염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산림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품 또는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의약품의 30%가 식물에서 나와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글로벌 인더스트리’社(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기능성 식품시장은 2007년 약 723억 달러에 달했고, 2010년까지 약 10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기능성 식품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이 세계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선진국형 중심시장으로, 우리나라도 앞으로 국민소득의 증가를 예상하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의약품의 30%가 식물로부터 추출되는 약효성분으로 제조되며,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120여 종의 의약품 시장 규모도 약 10조 달러로 추정된다. 독일은 은행잎의 약효 성분을 이용한 혈액순환장애 치료제 개발로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올렸다.
 
  우리 임산물은 고품질의 천연 식·약용 자재로 활용도가 높고 국민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송이, 표고버섯 등과 같이 영양이 뛰어나고 향이 좋아 이미 수요가 많은 품목도 있다. 이런 우수한 국내 임산물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主産(주산) 지역에 규모화·현대화를 지원하고, 기능성 식품과 약용산업을 연계시켜 산림에서 높은 소득을 올리는 ‘보물산’이 되도록 육성해 나갈 것이다.
 
  특히 山養蔘(산양삼)의 경우 재배와 유통과정에서 청성을 확보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과거 해외시장에서 고려인삼이 누렸던 명성을 되찾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국민의 식품안전과 직결된 임산물의 안전성 확보와 브랜드화 추진을 위해 청정임산물 소득원 지원 대상품목을 85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친환경 생산지원과 생명공학(BT) 등 연구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나무는 재생 가능 자원
 
  둘째, 산림자원의 순환이용으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지난 60여 년 동안 나무를 잘 심고 가꾸어 현재와 같은 산림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았다면, 지금부터는 산림자원의 순환 이용을 통해 국민총생산에 기여해야 한다. 특히 나무가 석유나 석탄과 달리 재생가능한 자원이며, 벌채시기에 도달하는 산림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1970~1980년대 대규모 조림의 영향으로 현재 우리 산림의 나이 구조는 21~40년생이 면적 기준으로 67%, 임목축적 기준으로 71%를 차지하고 있다.
 
  산림청은 전국 산림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국가산림자원조사를 1972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제5차 국가산림자원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산림자원을 전망한 결과, 총 임목축적량은 약 11억㎥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2~3%씩 임목축적이 증가한다면 현재의 산림자원을 유지하면서도 매년 2000만~3000만㎥의 목재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잠재력으로만 본다면 2020년엔 우리나라 목재 수요의 상당부분을 국산재로 공급할 수도 있다.
 
  국산 목재의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려면 수입 목재에 비해 낮은 국산 목재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당연히 국산 목재의 생산 비용을 낮추고 질을 높여야 한다. 산림청에서는 산림경영자가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산림 도로를 넓히고 기계화를 확대하는 등 생산기반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다.
 
  또 목재의 질을 높이고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 우량한 종자 공급, 조림, 숲가꾸기, 벌채, 가공 및 유통 과정을 순환 시스템으로 관리할 것이다. 특히 산림자원의 분포와 소비지를 고려하여 벌채, 가공, 유통 및 소비 과정을 묶어 ‘일관시스템’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이런 정책이 성공을 거둔다면 2020년에는 목재 생산을 통해 GDP도 증가하고 생장량이 떨어지는 산림도 더 건강한 산림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일관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버려져 왔던 숲가꾸기 과정에서 나온 産物(산물)의 이용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숲가꾸기 산물의 확대는 MDF(중밀도 섬유판: 합판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목재를 분쇄 가공하여 판 형태로 성형 가공한 것-편집자 주) 및 목재펠릿(Wood pellets)으로 대표는 산림바이오에너지 원료로 공급될 것이다. 특히 목재펠릿은 화석연료 대체,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최근 全(전) 세계적으로 이용이 급속히 늘고 있는 산림의 신성장 분야 중 하나이다.
 
 
  산림배출권 확보
 
  녹색성장 시대에 목재는 건물 자재로서 중요성을 가진다. 선진국가에서는 건물부문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그린빌딩(Green Building)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피도니아그룹에 따르면, 미국의 그린빌딩 자재시장 규모는 2013년까지 매년 7.2% 성장해 약 8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가장 높은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는 인증받은 목재자재로서 2013년까지 시장규모가 2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셋째, 산림환경서비스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 목재와 단기소득 임산물처럼 눈에 보이는 자원뿐만 아니라 산림환경서비스 분야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 특히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 기능과 산림휴양 기능을 상품화한다면 산림경영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시장은 이미 2008년 기준으로 14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세계은행은 탄소시장이 2010년에 18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교토의정서는 ‘탄소배출권’이 발생하는 활동으로 조림과 산림경영 활동을 포함했다. 산림을 잘 심고 관리하면 탄소배출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정부는 2013년 이후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대비해 국내 산림배출권 확보를 비용 효율적인 감축 대안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향후 도입될 가능성이 큰 국내 총량제한 배출권 거래제에 산림을 활용한 상쇄 활동이 포함된다면 GDP에 기여하는 산림의 역할은 증대될 것이다.
 
  산림자원은 토지공급기능, 문화적 기능 등 자원으로서 다양한 가치가 있다. 한 국가의 산림 모습은 그 나라의 品格(품격)을 나타낸다. 산림을 잘 관리하는 일은 국토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토의 64%인 산림이 비중에 걸맞은 역할을 다하도록 산림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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