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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년 1월호

관광산업의 가능성

2010~2012까지가 관광산업 세계화의 好機

이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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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산업은 ‘고용 없는 시대’의 유일한 돌파구. 10억원 투입 시 발생하는 취업유발계수가
    52.1명으로 제조업(24명)의 2배, IT산업(9.7명)의 5배

李參
⊙ 1954년 독일 출생.
⊙ 슈타트마우어 김나지움고, 구텐베르그대 불문학과 졸업. 트리니티 시올로지컬 세미너리대
    성서상담학 석사.
⊙ 韓獨상공회의소 이사, 해성엔지니어링, 참스마트 대표이사, KTF 사외이사, 예일회계법인 고문,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반도대운하 홍보대사 역임.
한국 관광산업은 2009년 여러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14.9% 성장했다. 사진은 2007년 4월, 한국관광브랜드 ‘Korea, Sparkling’탄생을 기념한 축하행사 모습.
  독일인이었던 필자는 1978년 한국에 와서 31년을 보냈고, 한국이 좋아 한국인으로 귀화를 했다.
 
  그동안 필자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독일과 다른 한국의 매력은 무엇인가?”였다. 그럴 때마다 “독일은 가능성을 다 써버린 나라다. 물론 계속 발전은 하겠지만 더 이상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반면 한국은 잠재력을 다 쓰지 않은 나라다.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다. 한국이 좋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가능성이 많은 나라다. 나는 그 가능성을 뜨겁게 사랑한다” 라고 답하곤 했다.
 
  OECD가 2009년 11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OECD 30개 회원국 중 한국, 호주, 폴란드 등 3개국만이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2010년 성장률도 회원국 중 최고치인 4.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2010년에 G20 각료회의 의장국으로 아시아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이는 지난 1960년대 OECD의 경제원조 수혜국이었던 한국이 반세기 만에 이룬 성과이기에 놀랍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현실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한국의 산업구조가 선진국에 비해 다소 빠르게 제조업 중심에서 전자, 기계, IT산업 등 자본집약적,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조업체의 급속한 해외이전 증가로 제조업의 잉여인력이 새로운 산업이나 서비스 산업으로 원활하게 흡수되지 못한 것이다.
 
  한국이 1인당 GDP 2만 달러 문턱에서 최근 몇 년간 정체되고 있는 것은 ‘성장과 고용’의 불균형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 ‘관광산업’이다. 관광산업은 1인당 GDP 4만 달러 시대로 이끌 수 있는 신성장 동력산업이라고 자신한다.
 
  관광산업은 경제와 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최종 단계의 선진산업으로, 그 나라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산업이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신흥개발국의 경제성장 등으로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전 세계 무역거래량의 8%, 서비스 수출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산업이라고 한다.
 
 
  관광산업 경쟁력지수 133개국 중 31위
 
  국내에서도 관광산업은 산업 평균을 웃도는 부가가치 유발효과 및 뛰어난 외화가득률(88%)을 보이고 있다. 또 타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융·복합 산업화의 용이성, 그리고 10억원 투입 시 발생하는 취업유발계수가 52.1명으로 제조업(24명)의 2배, IT산업(9.7명)의 5배라는 경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관광산업의 GDP 기여율이나 고용비중은 각각 7.6%, 8.1%로 OECD 평균인 9.8%, 10.4%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달리 생각하면 한국 관광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매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세계 각국의 관광산업 경쟁력지수(T&TCI)를 발표한다. 2009년 한국의 관광산업 경쟁력지수는 조사 대상국 133개국 중 31위로 싱가포르(10위), 홍콩(12위), 일본(25위)에 뒤져 있다.
 
  세부항목을 들여다보면, 정보통신기술 인프라(8위), 문화자원(13위), 육상교통 인프라(15위), 인력자원(19위) 등이 비교우위에 있으며, 관광 인프라(71위), 자연자원(91위), 가격경쟁력(102위),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114위) 등은 매우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이런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관광산업이 현재의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성장 딜레마를 해결하고, 나아가 1인당 GDP 4만 달러 시대로 이끌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으로의 육성을 위해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한국 관광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관광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세계의 관광 선진국 어디를 봐도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自國民(자국민)이 즐겁고 편한 관광지라면 외국인에게도 즐겁고 편한 관광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관광객이 찾아오면 시설과 인프라는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다. 즉 국내 관광수요가 늘어나면서 관광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이러한 인프라를 이용하는 외래 관광객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이다.
 
  통계청이 만 15세 이상 3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듯이 15세 이상 인구의 절반이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여행(45.1%)’을 희망하고 있다. 잠재적인 관광수요는 늘어가고 있으나 우리는 이 수요에 대응하는 노력들이 부족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들어 관광의 주류를 이루던 3S[Sand(모래), Sun(태양), Sea(바다)] 관광에서 3E[Education(교육), Entertainment(기분전환), Excitement(자극)] 관광으로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대규모 관광’ 중심에서 ‘자연적·사회적·지역적 가치에 부합하면서 상호작용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대안적 관광’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과 문화를 활용한 생태관광 상품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제주 올레길, 백두대간 탐방로, 슬로 시티(slow city), 순천만 등의 관광지와 전국의 지방문화축제 등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3S관광 중심의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의 3E 관광지로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신적 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
 
  두 번째로는 관광문화에 대한 인식전환이다. 관광은 단순히 놀고 소비하는 소모적 활동이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아 보다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생산적인 활동으로 봐야 한다.
 
  우리는 관광을 통해 삶의 여유와 균형을 잡아 줘야 한다. 다시 말해 일하는 것, 노는 것 둘 다 생산적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정부가 2009년 11월 ‘제3차 관광산업 경쟁력강화회의’에서 밝힌 선진국 대비 경직적인 휴가 및 공휴일 제도 개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정책이 시행되면 하절기에 집중되어 있는 휴가패턴을 연중으로 분산해 국내 관광업계의 수익 안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한국관광공사부터 새로운 관광문화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관광 선진국들처럼 2주 정도 휴가를 사용토록 하고, 사회적으로 파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자원에 대한 가치를 알아야 한다. 우리 문화자원의 경쟁력은 비교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웅장한 건축물보다는 정신적인 가치가 담긴 문화유산을 많이 갖고 있다. 한국처럼 불교, 유교, 천주교, 개신교, 민족종교 등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서로 간에 알력과 다툼이 없이 조화롭게 우리 문화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다만 原石(원석)을 아직 가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적 매력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막걸리, 약주 등 우리 전통주는 재료나 제조과정 등에 웰빙적 요소와 더불어 집마다 맛과 특색이 있는 家釀酒(가양주)를 담가 마셨을 만큼 다양한 역사와 문화적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관광상품으로서도 의미가 남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통주를 그저 ‘싼 술’이라는 이미지로 그 가치를 폄하해 왔다.
 
  오늘날 막걸리는 외국인, 특히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열풍’이라고 불릴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지나쳤던 막걸리의 문화적 가치를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깨워 준 것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우리의 가치를 바로 알아가고 스토리텔링으로 다듬고 포장해서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2009년 한국 관광시장 14.9% 성장
 
  세계관광기구는 2009년 국제관광시장은 -6~-4%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 관광 경쟁국인 중국, 일본이 각각 2009년 9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3.5%, -24.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 관광은 9월까지 +14.9% 성장을 하여 글로벌 경제위기, 북한 미사일 발사, 신종플루 등의 惡材(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초로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 700만명을 달성했고 연말까지 800만명을 기대하는 성장을 했다.
 
  2010년부터 12년까지 한국 방문의 해가 계속되며, G20정상회의, 세계관광기구 총회, 대구 육상선수권대회, 여수 세계엑스포, 인천 아시안게임 등이 연이어 기다리고 있다. 이런 대형 국제행사 등을 활용하여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적극 알리고, 한국 관광의 저변을 넓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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