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지 와일스 대통령 비서실장 “유세 당시 트럼프가 요청한 그래프가 무대 반대편에서 나와 고개 돌려... 바로 그 순간 총알 지나가”
◉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트럼프는 여전히 거친 사람... 하지만 그날 이후 친구들에게 더 세심하고 감사의 표현도 자주 해”

-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격 1주기를 맞았다. 사진은 피격 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밈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귀를 자른 자화상' 작품을 패러디한 것이다. 사진=뉴시스
지난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격 1주기를 맞았다.
사건 당시 총알은 그의 오른쪽 귀를 스치고 지나갔고, 현장에 있던 지지자 한 명이 숨졌다. 트럼프는 이날을 전후해 “그날 내가 살아남은 건 신의 뜻”이라며 “미국을 구하라는 사명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는 대선 구도의 중심에 다시 섰다. 2024년 7월 22일, 그는 귀에 붕대를 감은 채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했고 군중 앞에서 주먹을 치켜들며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를 외쳤다. 같은 시기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1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는 그날의 경험을 지우지 않고 되새기고 있다.
백악관 국무층 계단 옆에는 총격 직후 자신의 모습을 담은 유화가 걸려 있으며 오벌 오피스에는 청동 조각상이 놓였다. 플로리다의 개인 골프클럽에도 같은 장면을 형상화한 예술품이 전시돼 있다.
트럼프는 공식 석상에서도 당시를 종종 언급한다. 그는 “총탄이 날아오기 직전, 남부 국경 불법 이민 통계 그래프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며 “그 차트가 내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귀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지만 괜찮다. 내가 하는 일은 위험한 일”이라고도 했다.
피격 1주기인 지난 7월 13일(현지 시각) 트럼프는 뉴저지 이스트러더퍼드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했다. 같은 날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서 그는 “하느님께서 나를 살리신 것은 미국 공화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국민을 파괴하려는 세력으로부터 구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도 최근 팟캐스트에서 “유세 당시 트럼프가 평소보다 일찍 요청한 그래프가 무대 반대편에서 나오는 바람에 고개를 돌렸고 바로 그 순간 총알이 지나갔다”며 “그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신의 개입이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측근들도 그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여전히 거친 사람이다. 하지만 그날 이후 친구들에게 더 세심하고, 감사의 표현도 자주 한다”며 “며칠 전에도 내 생일을 기억하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지금 자신이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로저 스톤 전 고문은 “트럼프는 총격 이후 더욱 침착하고 결의에 찼다”며 “신이 자신을 지켰다고 믿고 있고,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 정치에 더욱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트럼프가 1989년 헬기 사고를 피한 경험, 2024년 가을 플로리다 골프장에서 또 다른 총격 위협을 피한 일도 언급하며 “그는 스스로 신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보수 개신교계 지도자인 랄프 리드 ‘신앙과 자유 연합’ 대표도 “트럼프의 삶과 정치에서 그날은 전환점이었다. 많은 사람이 그가 살아남은 데에는 신의 섭리가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반드시 재선될 것이라 확신하는 이도 많다”고 말했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