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엔 전시 공간이 있다. 대개 4일에서 1주일 단위로 전시회가 열리는데, 의원실 사이에 대관 경쟁이 은근히 치열하다. 1년이라고 해도 최대 52개 의원실이 전시를 할 수 있어서다.
그 곳에서 열리는 모든 전시가 볼 만한 건 아니다. 2017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 자리에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을 전시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로 그려놓은 그림이다. 당연히 논란이 됐다. 민주당은 그 때나 지금이나 성인지 감수성과 페미니즘을 강조하는 당이다. 표 의원은 당시 ‘표현의 자유’라 옹호했다.
지난 6월 13일엔 반가운 전시가 열렸다. <김일성이 일으킨 6.25 전쟁>,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이 주최했다. 이 전시회의 미덕은 이해하기 쉬운 정리와 탄탄한 구성이다. 북한의 남침부터 중간 전개, 휴전을 사진 수십장으로 정연히 정확하게 정리했다.
전시 마지막 날인 16일 의원회관을 찾았다. 한국전쟁 관련 어떤 전시회나 전시관보다도 잘 정리되어 있어 좀 놀랐다. 후에 알고보니 역사학자 출신인 정 의원이 직접 전체 전시문을 작성하고 사진을 배치했다고 한다.
더 놀라웠던 건 관람객들의 나이대였다. 일군의 아이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다. 주로 초등학생들이었다. 기자가 현장에 머물러 있는 내내 여러 아이들이 전시를 보고갔다. 관람 태도도 놀라웠다. 어떤 사진 앞에서는 서로 느낌을 나누고, 수첩에 열심히 뭐라뭐라 적어넣으며 열심히 전시를 보고 있었다.

정경희 의원과 어린이 관람객들
아이들과 동행한 어머니들 중 한 명에게 말을 걸었다. 들어보니 이 아이들은 ‘홈스쿨링’ 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이었다. 현장 교육을 위해 여러 홈스쿨링 가족들이 모여 국회를 찾았다고 했다.
마침 정경희 의원이 전시장으로 와서 관람객들을 맞았다. 초등학교 2학년 나이의 남자아이가 갑자기 정 의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왜 돈을 많이 들여서 이런 전시를 여셨어요?” 정 의원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 듯 했다.(옆에 있던 기자도 약간 당황했다. 초등학교 2학년 나이라는 건 후에 물어서 알아냈다.)
정 의원이 답했다. “어머 정작 국회의원들은 누구도 이런 질문을 안하던데. 응, 한국전쟁이 어떻게 일어났고, 진행됐는지 알기 쉽게 알려주려고 사진도 준비했단다.” 그러자 아이가 말했다. “아, 저희 같은 어린이들도 잘 이해할 수 있게 하신거네요.”
심지어 몇몇 아이들은 왜 이러이러한 사진은 안들어갔냐며, 정 의원에게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군 장병 유해와 관련한 사진이었다) 전시보다 아이들의 관람 모습이 더 재미있는 지경이었다.
여러 가지로 4일만 열기엔 아쉬운 전시였다. 전시 일부를 지면으로 소개한다.


전쟁 발발 당시 한국과 북한의 전력 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