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조선DB,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에 대해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비만이 아닌데도 약을 먹거나, 운동과 식단 조절 없이 약만 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미국 A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로 나온 살 빼는 약들에 대해 ‘조건부로 괜찮다’고 하면서도, 어떻게 안전하게 써야 하는지 꼭 지켜야 할 규칙을 함께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약들은 원래 우리 몸에서 밥을 먹은 뒤 배부른 느낌을 주는 ‘GLP-1’이라는 호르몬을 흉내 내서 먹는 양을 자연스럽게 줄여주는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같은 약들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살이 아주 많이 찐 사람을 치료하려고 만든 약인데도, 단지 날씬해지고 싶어서 먹거나, 운동이나 식습관을 고치지 않고 약만 믿고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잘못된 사용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WHO는 임신한 사람을 제외한 성인들이 살을 심하게 뺄 필요가 있을 때, GLP-1 계열 약을 6개월 이상 오래 사용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약만 먹어서는 안 되고,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꼭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BMI가 30 ~35 사이 비만인만 복용?
또한 WHO는 이런 약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도 분명히 했다.
BMI가 30 이상, 즉 의학적으로 ‘비만’이라고 판단되는 성인에게만 이 권고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BMI 30은 고도비만(BMI 35 이상) 바로 아래 단계여서, 정말 치료가 필요한 사람만 약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WHO 발표는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 리라글루티드(빅토자·삭센다) 등 이렇게 세 가지 성분이 들어간 비만 치료제에 해당된다고 했다.
그러나 WHO는 GLP-1 계열 약이 너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생산량이 늘고 있지만, 2030년이 되어도 이 약이 정말 필요한 사람 중 10%도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WHO는 나라들과 기업들에게 약을 더 싸게 만들 수 있는 복제약 생산 허용, 가난한 나라에는 가격을 더 낮게 제공하는 방식 같은 방법을 통해 누구나 약을 구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라고 요청했다.
지난해만 약 370만 명이 비만으로 사망 추정
지금 전 세계에서 비만인 사람은 10억 명이 넘는다. 비만 때문에 지난해만 약 37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WHO는 아무런 대책이 없으면 2030년에는 비만 인구가 20억 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비만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계속 커져서, 2030년에는 전 세계가 1년 동안 3조 달러(약 4400조 원) 가까운 비용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