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신촌과 홍대… 종로 명동의 청년문화 다채로움 이어받아”

[阿Q의 ‘비밥바 룰라’] 신간 소개 《신촌 우드스탁과 홍대 곱창전골》 ④끝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본문이미지
《신촌 우드스탁과 홍대 곱창전골》의 저자 고종석씨.

음악평론가 고종석씨는 최근 《신촌 우드스탁과 홍대 곱창전골》(호밀밭 刊)을 펴냈다. 이 책을 통해 당시 음악과 사랑에 빠지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세상을 알아가던 신촌과 홍대의 30년 전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문이미지
《신촌 우드스탁과 홍대 곱창전골》
고종석씨는 “이 시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추억을 호출하는 공간”으로 리퀘스트 & LP바인 신촌 <우드스탁>과 홍대 <곱창전골>을 명명한다. “1990년대 국내 음악계의 다채로운 변화와 흐름은 물론 2000년대의 급격한 문화적 성장을 상징하는 곳이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이란다.

고씨는 “음악을 곁들여 술에 취하기 위해, 또는 이미 취기가 도는 상태에서 음악을 찾기 위해 두 곳을 찾았다”고 고백한다. 31일 《월간조선》은 저자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 뉴트로의 성지’로 불린 이유는…
 
-홍대와 신촌을 90년대 학번과 90년대 생이 함께 어울리는 ‘한국 뉴트로의 성지’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이런 표현을 붙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1990년대 학번과 1990년대에 태어난 이들에게는 20년이라는 시간적인 간격이 존재합니다. 90년대 전후 학번은 1970년대부터 80년대에 주효했던 대중가요와 팝을 들으며 성장했습니다. 청년기로 성장한 그들은 명동과 종로를 이어서 새로운 청년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른 대학로와 신촌에서 젊음을 만끽했었죠. 특히 신촌에는 ‘러쉬’나 ‘독수리다방’과 같은 다양한 음악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존재했었습니다.
 
1990년대 생들은 1980년대부터 이어지던 청년문화의 줄기가 새롭게 안착한 홍대에서 특히 많은 만남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술을 토대로 음악과 기타 문화예술이 연동되어 형성된 홍대만의 특징적인 상권은 1990년대에 신촌 지역의 기운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여기에 인디와 클럽이라는 대중문화의 새로운 화학적 결합은 1980~90년대 생들을 모으는데 최적의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신촌과 홍대는 ‘우드스탁’과 ‘곱창전골’ 외에도 1970년대 이후부터 대중을 사로잡았던 대중가요와 팝이 여전히 신청되고 플레이되는 공간이 많습니다. ‘리트로’와 ‘뉴트로’라는 용어가 생긴 이후 이태원과 명동, 종로 등도 조명을 받았었는데요.
 
하지만 신촌과 홍대는 과거의 흔적이 유지되고 그것을 보고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면에서나 대중음악을 즐긴다는 부분에서나 ‘한국 뉴트로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와 환경이 분명히 자리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는 팝과 대중가요를 상징하는 두 LP 바라 할 수 있는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의 흐름과 역사, 그리고 현재와 다름 아니라 생각합니다.”
 
팝과 대중가요를 상징하는 두 LP 바
 
-신촌과 홍대 부근의 리퀘스트& LP 바가 두 곳 외에도 있나요? “20~30대 청년이 과거와 현재를 여행하듯 미묘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셨는데 좀 더 부연설명 부탁합니다.
 
“신촌의 LP 바는 1980년에 문을 열었던 ‘러쉬’를 필두로 ‘코다’, ‘더 록’, ‘더 도어즈’, ‘록블럭’, ‘빽스테이지’, ‘마니아’ 등과 같은 명소들을 거쳐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신촌에는 랜선 플레이 방식을 통해 마구잡이로 음악을 플레이하는 ‘다모토리’와 같은 변형된 공간이 들어서기도 했는데요. 과거 디스코텍과 같은 분위기를 띈 그런 공간들은 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고 말았죠.
 
제 기억으로 LP 바나 음악과 관련된 공간은 사회적 흐름이나 정세에 반하지 않고 진득하게 음악을 플레이하는 곳이 오랜 동안 자리를 지켜 나왔습니다. 물론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운영되던 ‘러쉬’와 같은 초창기 LP 바의 성지들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 문을 닫은 부분은 아쉬움이 큽니다. 현재 신촌에는 ‘우드스탁’ 외에도 십여 곳의 LP 바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록블럭’으로 시작해서 ‘비틀즈’로 상호를 바꾼 LP 바는 비치된 음반의 수량이 어느 곳보다 많은 편이구요. 1992년 즘에 시작되었던 ‘도어즈’ 자리에는 ‘놀이하는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고, ‘LP時代’와 같은 공간도 과거의 음악을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퀸(Queen)과 관련된 음악 바 ‘보헤미안 랩소디’는 최근에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플레이하는 시도까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홍대의 경우 전통의 ‘Byrds’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홍대는 신촌과 달리 장르에 맞춰 운영되는 공간이 많습니다. 2000년 초반에 출발한 ‘별밤’과 ‘크림’, ‘Suzie Q’ 등이 주요 LP 바라 할 수 있겠구요. 또한 빈티지한 결이 돋보이는 ‘연희38 애비뉴’, 조명과 음향기기에 특히 신경을 쓴 ‘사운드카페 소리’, 공연이 겸비된 ‘게리슨’, 충무로에서 자리를 이동해서 운영되고 있는 ‘홍대 우드스탁’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40대 이하의 연령대에서 각광을 받는 ‘만평’과 ‘소울벙커’ 등 연령대에 맞춰 즐길 수 있는 LP 바들이 여럿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홍대 음악 바의 특징은 감상과 공연이 동시에 진행되는 공간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신촌과 홍대의 LP 바는 20~30대는 물론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쉽게 방문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은 편입니다. 이런 공간들이 지닌 매력은 역시 안정된 사운드와 분위기, 그리고 자신이 들으려 했던 음악 외에도 연결되어 플레이되는 생소하지만 주옥같은 음악들을 마주할 수 있는 즐거움이라 생각됩니다.
 
여기에 더해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이 지닌 또 다른 매력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인테리어나 손님들이 남긴 흔적, 안정된 음향 시스템 등이 방문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추억과 기억을 소환하게 만들거나 미묘한 공감대를 이끈다는 점입니다.”
 
본문이미지
 
본문이미지
신촌 <우드스탁<과 홍대 <곱창전골>의 내부 시설. 벽을 가득 메운 스피커가 눈에 띈다.

햇수로 3년이 걸린 과정에서 원고의 겹이 더해져
 
-책을 준비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일,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그 동안 몇 차례 공저로 작업했던 책들이 있었지만, 단독 저서는 처음이라 부담이 컸습니다. 단문 위주의 기사나 칼럼 위주의 글을 주로 쓰다가 하나의 콘셉트로 완결해야 한다는 부분에서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원고를 써나가던 중에 다니던 직장이 대기업에 합병되면서 권고사직을 겪어야 했고, 원고 내용에 대한 질타를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책을 완성하기 위해 더해진 시간이나 상황이라 여기고 집필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햇수로 3년이 걸린 과정에서 원고의 겹이 더해져 완성될 수 있었고, 최초의 의도와 다르게 스스로 깨우친 여러  단계를 거치며 완성된 원고가 호밀밭 출판사에 넘겨질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 경험하고 마주했던 여러 사람들과 상황들이 음악과 연결되어 책에 실려 있습니다. 몇 가지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이 중 ‘개자식 형님’이라 지칭되는 분이 계시는데요. 그 분의 자제이자 사진작가인 배유리가 이번 책의 사진을 담당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봐오던 친구가 어느덧 자신의 재능을 키우고 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작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흐뭇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선후배들의 응원과 격려가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의 문진웅, 정원용 대표가 지닌 ‘사람이 우선이고 중심’이라는 철학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도 다시금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우리, 그때의 음악들’
 
-이 책은 문화사적으로 나름 의미있는 기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신촌 우드스탁과 홍대 곱창전골’은 김영훈 안나푸르나 출판사 대표의 아이디어로 출발했고 호밀밭 출판사에서 발간되었습니다. 호밀밭 출판사는 1990년대 초창기에 인디 밴드를 상징했던 앤(Ann)의 보컬로 활동했던 장현정이 대표로 근무하고 있는 곳입니다.
 
재정립한 기획을 거치며 단순하게 리뷰나 인터뷰로 채워진 책이 아닌, 신촌과 홍대가 팝과 가요라는 대중음악의 영역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흘러왔는지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부제 ‘그때의 우리, 그때의 음악들’이 자연스럽게 부여된 셈입니다.
 
제가 1960년대에 등장했던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나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이나 딥 퍼플(Deep Purple), 신중현과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가 198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당시에 음악 좀 들었던 동년배들처럼 저 역시 20년 전에 발표된 음악을 뒤늦게 접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1980~90년대 생들이 1990년대 전후의 음악에 열광하는 모습은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음악은 시대를 초월해서 늘 새로운 주인을 맞이해서 더 크고 깊은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 면에서 이 책이 과거에 탄생한 팝과 가요에 대한 이해에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이 책에는 급변했던 1980년대 이후 한국 대중음악, 팝 음악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와 오브제를 우드스탁과 곱창전골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대중음악에 대한 비평이 아닌 교육적인 요소도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흥미와 재미 외에도 지역 도서관 등 여러 각도에서 잘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곳의 스피커에서 울려 퍼졌던 수많은 음악들
 
-아무래도 두 곳에서 틀어주는 음악, 즉 팝송과 가요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두 곳에서 사랑받는 102곡 선정은 어떻게 하였습니까. 이 곡들이 당대 한국인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입니다. 그리고 책 뒤에 실린 부록(추천 곡 400곡+@)도 기록으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102곡 선정은 몇 단계를 거쳐서 완성되었습니다. 먼저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에서 과거부터 주요하게 신청되고 플레이 되던 제 기억 속의 곡들을 기초로 잡았습니다. 기억에 덧칠을 해가며 선곡에 대한 확장을 가했고, 20년 넘는 시간 동안 주로 신청되어 왔던 곡에 대한 ‘우드스탁’과 ‘곱창전골’ 두 대표의 조언도 더했습니다.
 
그리고 약 2년 여 동안 수시로 두 곳을 오가며 플레이되거나 신청되는 음악을 재확인하며 보강과 수정을 거쳤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곳의 스피커에서 울려 퍼졌던 수많은 음악들 가운데 대중과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근접한 곳들을 최종 선정했고, 연관된 추천곡 리스트에서 심화된 음악을 선정했습니다.
 
50곡으로 끝나기보다 1곡이라도 더하자는 생각으로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의 주요 신청곡을 각각 51곡씩 선정했는데, 시대와 장르를 모두 안배하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았습니다. 책 후반부의 부록에 담겨 있는 거처럼 리뷰 선정곡 102개 외에도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의 주요 신청곡 298개 곡이 더해져서 총 400개의 주요 신청곡이 선정되었습니다. 물론 이 곡들도 모두 유관 신청곡들이 더해져 대략 1000여 곡이 넘는 대중가요와 팝음악이 리스트로 담겨졌습니다.”
 
故 김광한 DJ와 인연의 공간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추억이 궁금합니다. “그저 조용한 손님 중 한 명”이라고 하셨는데 첫 인연 이후 쌓인 추억이 궁금합니다.
 
“‘우드스탁’과의 첫 인연은 돌아가신 고(故) 김광한 선배, 고 손오영 선배, 고 하세민 선배, 그리고 신촌블루스의 엄인호 선배 등을 통해서였습니다.
 
입대 전에 잠시 일하던 신촌 태림레코드에서 처음 마주했던 네 분에게 늘 새로운 음반을 추천했고, 일을 마치고 나면 음악 이야기 좀 더하자고 데려간 곳이 ‘우드스탁’이었습니다. 이후 조용히 오가던 ‘우드스탁’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알게 된 분들을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곱창전골’은 근무하던 월간지가 IMF사태로 폐간되면서 입사했던 레이블 인디(INDiE) 이후에 자주 찾았던 곳입니다.
소속 뮤지션들이나 소통하는 인디 밴드들을 데리고 음악을 듣거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려 자주 찾았었는데요. 당시에 그 곳의 가게 이름은 ‘곱창전골’이 아닌 ‘그 집에 수리 있다’는 간판을 내걸고 있었습니다. ‘곱창전골’로 상호를 바꾸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던 기억도 납니다.”
  
본문이미지
음악평론가 고종석.
아직 못 가본 분들은 꼭 한 번 방문하시길…
 
-끝으로 이 책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이 책이 나오기까지 격려하고 응원해준 가족과 선후배 분들, 기다려주신 분들, ‘신촌 우드스탁’과 ‘홍대 곱창전골’의 두 대표와 추천사를 더해준 13분의 선후배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주인공인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에 아직 못 가본 분들은 꼭 한 번 방문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미 방문했던 분들은 자신의 지인이나 가족과 함께 찾아 볼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느낀 음악의 감성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이 미흡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입력 : 2020.08.31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김태완 ‘Stand Up Daddy’

kimchi@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