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2년 2월 11일 태국 동부 해안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정화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뉴시스/AP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전 세계에선 소등 캠페인, 환경 정화 활동, 기후 서명 운동 등으로 환경 문제를 환기하는 행사를 연다.
지구의 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해안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사고에서 시작됐다. 1969년 1월 28일, 산타바바라 해저에서 원유 시추 작업 중 송유관이 터졌다. 원유 300만 갤런이 바다로 쏟아졌고 이로 인해 조류 수천 마리, 물고기, 해양동물이 집단 폐사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악의 해양 원유 유출 사고였다. 언론은 기름을 뒤집어 쓴 펠리컨과 죽은 물고기를 미국 전역에 송출했다.
위스콘신주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은 당시 미국의 악화된 환경에 우려를 제기했다. 산타바바라 현장을 직접 목격한 그는 대중이 대기·수질 오염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넬슨은 당시 베트남전 반전 시위를 주목했다.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 정책에 집단으로 맞선 방식을 환경 운동에 적용하고자 했다. 넬슨은 전국 언론에 대학 캠퍼스에서 환경 교육 행사를 개최하는 구상을 발표했고, 공화당 하원의원 피트 매클로스키를 공동 의장으로 참여토록 했다.
사고 다음해인 1970년 4월 22일,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이 날 행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대규모로 조직된 시위로 평가받는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2000만명 이상이 행사에 참가해 연설을 듣고 토론회를 열었다. 뉴욕 5번가에서는 자동차 통행이 전면 금지됐고, 60만 명 이상이 센트럴파크 환경집회에 모였다. ‘공화당과 민주당, 부자와 빈자, 도시와 농촌, 기업과 노동 지도자들이 드문 정치적 연대를 이뤘다’는 말이 나왔다.
이 시민운동은 그해 12월 환경 문제를 전담하는 환경보호국(EPA) 설립으로 이어졌다. 대기청정법과 직업안전보건법 등 환경 관련 법률이 통과됐다. 유엔이 지정한 세계환경의 날(6월 5일)과 달리, 지구의 날은 순수 민간 운동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구의 날이 세계적 규모의 시민운동으로 확산된 것은 1990년대다. 1990년 행사에는 141개국 시민이 참여했다. 1990년 지구의 날은 전 세계 재활용 운동이 확대되는 데도 기여하고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 유엔 지구정상회의를 위한 토대를 제공했다. 2009년 유엔은 4월 22일을 공식 ‘세계 지구의 날’로 제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