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시노래 1000곡 산울림 김창훈 기념 콘서트… “문학과 음악이 만나는 자리 될 것”

11월 15일, 서울 신사동 거암 아트홀서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개최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산울림 김창훈 사진=조선DB

록 밴드 ‘산울림’의 베이시스트 김창훈(69)이 음악과 문학을 아우르는 이색 무대를 마련한다.

 

김창훈은 오는 11월 15일 오후 5시, 서울 신사동 거암 아트홀(신사스퀘어 4층)에서 시노래 1000곡 작곡을 기념하는 공연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를 펼친다. 이번 공연은 김창훈이 지난 5년 동안 써내려온 시노래 1000편 가운데 25곡을 골라 무대화한 것으로, 정현종·이어령·윤후명 등 한국 문학의 주요 시인들의 작품에 음악을 덧입힌다.


공연은 단순한 음악 발표회가 아니라, 시와 음악이 서로의 언어를 교환하며 감정의 결을 맞추는 하나의 예술적 실험으로 준비됐다.

 

25014676_p.gif

 

50년 음악 인생, 시노래로 이어지다


김창훈은 1977년 형 김창완, 동생 고(故) 김창익과 함께 산울림을 결성해 한국 대중음악사의 변곡점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산울림은 ‘회상’, ‘내 마음은 황무지’, ‘독백’, ‘산할아버지’ 같은 명곡을 통해 세대를 넘어 사랑받았다. 그는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와 김완선의 ‘오늘밤’, ‘나 홀로 뜰 앞에서’를 작곡하며 대중음악의 한 축을 형성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기업 활동으로 해외에 머물던 그는 2015년 귀국 후 다시 음악에 몰입했다. 이후 5년 동안 ‘시와 노래의 결합’이라는 주제 아래 1000편의 작품을 완성하며, 음악 인생의 또 다른 장을 열었다.


“나는 조연일 뿐… 주인공은 시와 시인”


김창훈은 이번 공연을 “시와 시인이 중심이 되는 자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는 단지 그들을 향해 길을 닦는 사람”이라며 “관객이 시의 세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연 제목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에는 시와 음악의 만남이 관객에게 위로와 환희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무대는 약 90분 동안 이어지며, 시노래 25곡과 함께 산울림의 대표곡 ‘회상’, ‘독백’도 새롭게 해석해 선보인다.


김창훈은 이번 무대를 통해 자신을 단순한 음악가가 아닌 ‘종합 예술인’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는 시노래 1,000곡 완성과 더불어 시에세이집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기념 앨범 《당신, 아프지마》, 그림 에세이집 《김창훈의 독백》을 잇따라 선보인다.

 

이 세 작품은 그가 한 예술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언어·소리·이미지의 경계를 오가며 자신만의 예술적 지형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시노래 작업은 한국 시문학의 주요 작품들을 대중의 감각 속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정현종의 ‘방문객’, 이어령의 ‘정말 그럴 때가’, 윤후명의 ‘어쩌자고 어쩌자고’ 등이 그의 선율을 만나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김창훈, 한 인간의 긴 호흡


1956년생인 김창훈은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산울림을 결성했다. 그의 음악은 “단순한 회상이나 향수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태어난 노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지금도 “노래는 시의 또 다른 언어”라고 말하며 새로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50년 음악 여정의 결산이자, 문학과 음악이 다시 만나는 하나의 실험적 축제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창훈의 노래가 묻는 질문은 여전히 단순하다.

 

“우리는 무엇을 사랑했고, 그 사랑은 어떤 언어로 기억되는가.”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많이 본 뉴스
  • 세계속 코이카'
  • 배진영의 '어제 오늘 내일'
  • 김태완 'Stand Up Daddy'
  • 권세진 ‘별별이슈’
  • 정혜연 ‘세상 속으로’
  • 박희석 ‘시시비비’
  • 이정현 ‘블루오션을 찾아서’
  • 박지현 ‘포켓 저널리즘’
  • 하주희 ‘블루칩’
  • 이경훈 현장으로’
  • 김광주의 뒤끝
  • 백재호의 레이더
  • 고기정의 特別靑春
  • 슬기로운 지방생활
  • 이상곤의 흐름
  • 서봉대의 되짚기
  • 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 취재본부는 지금’
  • 조갑제 기자의 최신정보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