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을 하며

文明의 시대가 열렸다

  • 글 : 김성동 월간조선 편집장  ksd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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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월 10일. 대통령 선거가 끝난 다음 날이고 《월간조선(月刊朝鮮)》 2022년 4월호 마감이 한창인 시간입니다.
 
  저는 지금 이 시간만은 언론인으로서의 불편부당(不偏不黨)함을 잠시 잊으렵니다. 20대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저를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20대 대선(大選)을 지켜보면서 저는 우리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강렬한 갈망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시 야만의 시대가 연장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함도 있었습니다.
 
  기우였습니다. 우리 국민은 우리가 다시 야만의 시대로 가는 것을 막아주셨습니다. 다시 문명의 시대를 열어주셨습니다.
 
  문명의 시대를 활짝 열기 위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은 많지만, 적폐를 청산한다며 더 큰 적폐를 쌓아온 현 집권 세력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오늘은 용서와 화해와 관용의 마음 주머니만 열어보렵니다.
 
  저들이 하지 못한 용서, 저들이 하지 못한 국민통합, 저들이 하지 못한 치유…. 윤석열 정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이 법의 이름을 빌려, 그것이 안 되면 여론몰이로 적폐를 쌓는 적폐 청산을 외쳤던 자들에 대한 진정한 ‘복수’일 것입니다.
 
  그것이 새 문명의 시대를 여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용서에는 반대합니다. 원칙 있는 용서, 즉 잘잘못은 따지고 그 결과는 역사의 기록으로 반드시 남겨야 합니다. 족보도 없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 세계 최고의 기술을 사장(死藏)시켜온 탈(脫)원전 정책, 28차례의 실패를 거듭한 부동산 정책 등 국민을 실험 대상으로 삼은 정책의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법과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그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그 오욕의 과거를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후세의 사람들이 지난 정부와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죠.
 
  다만 저들의 잘못을 가늠할 때, 저들이 보여주었던 분노와 광기, 증오와 내로남불을 버리고 아량과 화해와 관용의 정신이 밑바탕이 됐으면 합니다. 그것이 문명과 야만의 차이일 것입니다. 문명의 시대를 힘차게 열어 나갑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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