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졸업 시즌이 시작된다.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졸업식이 이어질 것이다. 졸업을 ‘해방’으로 생각하는 일부 중·고교 학생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탈행위를 벌이기도 한다. 졸업식이란, 졸업생들이 배움의 결실을 되새기고 후배들은 선배들을 애틋한 마음으로 보내는 아름다운 행사여야 한다.
2년 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룸비니칼리지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이 그것이다. 이 졸업식은 스리랑카 학생들이 서툰 한국식 발음으로 ‘고향의 봄’을 부르면서 시작되었다. 이어 학생들은 스리랑카어로 번역한 한국의 ‘졸업식 노래’를 합창했다. 마치 한국의 어느 초등학교 졸업식 광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색 장면이었다.
스리랑카 학생들이 이런 특별한 졸업식을 가진 것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스리랑카에 피아노 3000대와 교육용 흑판 3만 개를 기부한 감사의 표시였다. 반둘라 스리랑카 교육부장관 등 40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학생들은 디지털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한국의 졸업식 노래를 함께 불렀고, 송사(送辭)와 답사(答辭)도 했다.
이 회장은 졸업식 축하 인사말에서 “한국의 ‘졸업식 노래’가 스리랑카의 모든 학교에 보급되고, 나아가 아시아 지역의 어린이들이 같은 노래로 소통하는 하나의 아시아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얘기를 듣고 가슴이 벅찼다. 우리나라에 부유한 사람은 많이 있지만, 이렇게 베풀고, 그러한 행위를 통해 대한민국을 빛낸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밖에도 이 회장은 아시아·아프리카 14개 나라에 초등학교 600여 곳을 지어 무상(無償)으로 기증하고 디지털피아노 6만6000여 대, 교육용 칠판 61만 개를 기부하는 등 문화교류, 민간외교 활동을 꾸준히 펼쳐 왔다고 한다.
국가와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론 경제가 잘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한 사회가 단순히 경제적으로 풍요한 것을 넘어서 국민들이 서로 화합하는 선진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건전한 기부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재산이 760억 달러(약 83조6000억원, 2013년 기준)가 넘는 빌 게이츠는 자녀들에게 1000만 달러씩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빌 게이츠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빈민지역 교육환경 개선, 저소득층 장학사업, 대학생 장학사업, 소아마비 퇴치, 말라리아 백신 연구 개발, 빈곤층을 위한 모바일 금융서비스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참 부자답게 돈을 잘 쓰는 멋스러운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부는 부자만의 소유물일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밥을 굶는 아이들, 소년소녀가장, 불우노인 등을 위해 매월 몇천 원, 몇만 원씩 통장으로 입금해 주는 것도 아주 의미 있는 기부임에 틀림이 없다.
좀 넉넉하지는 못하더라도 기부를 통해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자신의 도움을 받아 행복해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면, 그로 인한 행복감은 얼마나 클 것인가.
부유한 사람은 물론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기부를 생활화하는 풍토가 사회 기저(基底)에 깔려 있다면, 그 사회는 진정한 의미에서 ‘부국(富國)’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건원·노인심리상담사〉
2년 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룸비니칼리지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이 그것이다. 이 졸업식은 스리랑카 학생들이 서툰 한국식 발음으로 ‘고향의 봄’을 부르면서 시작되었다. 이어 학생들은 스리랑카어로 번역한 한국의 ‘졸업식 노래’를 합창했다. 마치 한국의 어느 초등학교 졸업식 광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색 장면이었다.
스리랑카 학생들이 이런 특별한 졸업식을 가진 것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스리랑카에 피아노 3000대와 교육용 흑판 3만 개를 기부한 감사의 표시였다. 반둘라 스리랑카 교육부장관 등 40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학생들은 디지털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한국의 졸업식 노래를 함께 불렀고, 송사(送辭)와 답사(答辭)도 했다.
이 회장은 졸업식 축하 인사말에서 “한국의 ‘졸업식 노래’가 스리랑카의 모든 학교에 보급되고, 나아가 아시아 지역의 어린이들이 같은 노래로 소통하는 하나의 아시아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얘기를 듣고 가슴이 벅찼다. 우리나라에 부유한 사람은 많이 있지만, 이렇게 베풀고, 그러한 행위를 통해 대한민국을 빛낸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밖에도 이 회장은 아시아·아프리카 14개 나라에 초등학교 600여 곳을 지어 무상(無償)으로 기증하고 디지털피아노 6만6000여 대, 교육용 칠판 61만 개를 기부하는 등 문화교류, 민간외교 활동을 꾸준히 펼쳐 왔다고 한다.
국가와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론 경제가 잘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한 사회가 단순히 경제적으로 풍요한 것을 넘어서 국민들이 서로 화합하는 선진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건전한 기부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재산이 760억 달러(약 83조6000억원, 2013년 기준)가 넘는 빌 게이츠는 자녀들에게 1000만 달러씩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빌 게이츠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빈민지역 교육환경 개선, 저소득층 장학사업, 대학생 장학사업, 소아마비 퇴치, 말라리아 백신 연구 개발, 빈곤층을 위한 모바일 금융서비스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참 부자답게 돈을 잘 쓰는 멋스러운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부는 부자만의 소유물일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밥을 굶는 아이들, 소년소녀가장, 불우노인 등을 위해 매월 몇천 원, 몇만 원씩 통장으로 입금해 주는 것도 아주 의미 있는 기부임에 틀림이 없다.
좀 넉넉하지는 못하더라도 기부를 통해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자신의 도움을 받아 행복해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면, 그로 인한 행복감은 얼마나 클 것인가.
부유한 사람은 물론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기부를 생활화하는 풍토가 사회 기저(基底)에 깔려 있다면, 그 사회는 진정한 의미에서 ‘부국(富國)’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건원·노인심리상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