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미술, 특히 설치미술은 현장에 가서 경험해야 참맛
⊙ 시민들을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케 하는 전시회도
이규현
⊙ 연세대 국문과 졸. 뉴욕 크리스티 에듀케이션 대학원, 뉴욕 포댐 경영대학원 MBA 졸업.
⊙ 前 《조선일보》 미술 담당 기자. 現 아트마케팅사 ‘이앤아트’ 대표.
⊙ 저서: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그림쇼핑1,2》 《안녕하세요? 예술가씨!》
《미술경매이야기》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 시민들을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케 하는 전시회도
이규현
⊙ 연세대 국문과 졸. 뉴욕 크리스티 에듀케이션 대학원, 뉴욕 포댐 경영대학원 MBA 졸업.
⊙ 前 《조선일보》 미술 담당 기자. 現 아트마케팅사 ‘이앤아트’ 대표.
⊙ 저서: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그림쇼핑1,2》 《안녕하세요? 예술가씨!》
《미술경매이야기》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 이불의 작품 <태양의 도시 II>(2014, 폴리카보네이트, 아크릴 거울 등 혼합재료)가 설치된 전시실에서 관객들이 바닥에 놓인 거울조각 사이 길을 걸어다니고 있다. 사진=이규현.
“대중이 제 작품을 이해하기보다는, 경험해 주기를, 겪어주기를 바랍니다. 제가 스스로 제 작품에 주제를 겹겹이 쌓아놓는 편이지만, 관객이 제가 의도한 것을 그대로 이해하기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관객 각자의 인생의 경험을 배경으로 제 작품을 ‘경험’해 주기를 바랍니다. 좀 더 욕심을 내면, 관객이 제 작품과 사랑에 빠지기를 바랍니다.”
현대자동차가 대대적인 후원을 해서 화제가 된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2015년 3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를 오픈할 때, “관객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작가 이불(50)은 “관객들이 이해가 아닌 ‘경험’을 해주면 좋겠다”며 이렇게 답했다.
“보는 게 아니라 경험하는 게 미술”
과거에 미술은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이나 전시실에 가만히 놓여 있는 조각을 뜻했다. 그래서 미술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 관객은 그것을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 현대미술 작가들은 관객이 일방적으로 뒷짐지고 작품을 바라만 보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설치미술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가만히 서서 보는 것도 쉽지 않다.
어떤 형태의 작품을 하든, 아티스트들은 늘 관객이 자신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경험해 주기를 바란다. 이는 현대에 와서 점점 더해간다. 동시대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면 ‘관객과 소통’ ‘관객과 교감’ 같은 말이다. 그래서 관객이 작품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설치작품이 많아졌고, 심지어 관객이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작품과 관객의 관계, ‘주객(主客)’의 관계가 헷갈리기도 한다.
이불은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서 그의 대표작인 <나의 거대서사> 시리즈의 대작 두 점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딱 두 점이지만 큰 전시실 두 개를 꽉 채웠다. 하나는 <태양의 도시 II>라는 작품으로, 길이 33m, 폭 18m, 높이 7m 규모의 대형 전시실 사방 벽면과 바닥면 곳곳을 거울 조각으로 덮었다. 거울 조각의 굴절과 반사로 인해 전시실은 사방이 반짝거리고, 관객은 바닥에 놓인 거울 조각을 피해 이리저리 미로를 헤쳐나가듯이 걸어야 한다. 관객은 마치 꿈 속이나 우주에서 미지의 공간을 탐험하듯이 전시실을 돌아다닌다. 사방이 반사가 되는 공간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느낌 때문에 조금 무섭기도 하다. 작가는 관객들이 이런 재미있는 경험을 하면서 그 전시실에서 각자 나름대로 색다른 사색의 시간을 얻기를 바라는지 모른다.
그 옆 방에 있는 <새벽의 노래 III>는 15m 높이의 전시실에 큰 대형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다. 조형물에는 LED 조명들이 빛나고 전시실 허공에선 안개가 주기적으로 분사된다. ‘드러냄’과 ‘사라짐’의 복합적인 의미를 만드는 게 작가의 의도이지만, 이 역시 관객이 희한한 전시실 공간에 들어가 어떤 식으로 얼마나 서 있고 어떻게 경험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제각각 달라진다. 즉 관객에게 작품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기는 설치작품이다.
이런 점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미술이라는 뜻의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는 넓은 의미에서 대부분의 현대미술 작품에 들어맞는다. 원래 ‘인터랙티브 아트’라고 하면, 전시실에 센서가 붙어 있어서 관객이 작품 가까이 가면 화면이 변한다든지, 관객이 직접 조종을 해서 작품을 작동하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전시실에 어떤 관객이 들어가 어떤 모습으로 작품을 경험하는가에 따라, 관객이 누구냐에 따라, 같은 관객이라도 어떤 기분일 때 그 작품 속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의 설치미술 작품 대부분은 ‘인터랙티브 아트’라고 볼 수 있다.
차라리 무엇을 그렸는지 분명히 드러나는 그림을 벽에 걸어놓고 가만히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관객 입장에서는 더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가 그 작품을 만들 때 의도한 주제, 표현하려고 한 대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부담만 없애면, 그야말로 전시실에서 관객들이 자기 마음대로 경험하고 가면 되는 게 또 설치미술이다.
현대미술은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기보다는 무엇인가를 경험하게 하는 미술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현대미술에는 이런 설치미술이 많다.
이런 작품을 만들 때에는 작가 한 명의 손으로만 만들 수는 없다. 건축가처럼 작가는 아이디어와 플랜을 짜고, 작품으로 실현하는 것은 여러 팀원의 힘으로 한다. 그래서 요즘 현대미술 작가는 아티스트인 동시에 기획자이고 프로듀서다. 이불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의 오프닝 리셉션에서 자신의 작품을 완성한 팀원들을 무대 위로 불러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관객과 교감한다는 면에서 ‘인터랙티브 아트’
그래서 현대미술, 특히 설치미술은 반드시 현장에 가서 직접 경험을 해야 그 참된 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많은 공공미술을 설치하고 있는 강익중(54) 작가가 작년에 전라남도 순천에 설치한 <꿈의 다리>는 직접 그 다리를 걸어서 건너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 세계 어린이 15만명이 각자의 꿈을 그린 작은 그림(7.6×7.6cm) 15만 점을 나무판 패널로 만들어 이 패널을 타일처럼 엮어 다리를 만든 것이다. 강의 이쪽과 저쪽을 잇는 다리를 건너면서 피부색도 환경도 다른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고, 강으로 나누어진 두 땅이 하나로 연결되는 주제를 느낄 수 있다. 어린이 15만명의 꿈을 그린 그림이 없다면, 이 다리를 직접 걸어서 건너며 이 그림을 보고 웃는 관객이 없다면 만들어질 수 없는 작품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미술은 참말로 관객을 많이 필요로 한다.
관객들이 미술을 하도 어렵다고 하니까, ‘어렵지 않으니 제발 가까이 와서 겪어보라’고 작가들은 애원을 하는 것이다. 아예 관객을 작품 창작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최정화(53) 작가가 지난 9월부터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사)에서 하고 있는 전시 ‘최정화-총천연색(總天然色)’은 시민들을 작품 제작에 참여하게 한 전시였다. 우선 서울역 노숙자들과 함께 형형색색 플라스틱 소쿠리를 높이 쌓는 작업을 했다. 구 서울역사 광장의 가로등 8개가 높이 7ｍ의 거대한 총천연색 탑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건물 안에는 시민들이 모아준 플라스틱 병뚜껑 수십만 개를 이어 붙여 거대한 꽃의 형상을 만들었다.
“관객 당신이 느끼는 것이 예술”
플라스틱은 현대사회의 인공물을 대변하는 물건이다. 작가는 “폐허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쓰레기로 버려진 물건이 생명이 있는 꽃으로 태어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원래 최정화 작가는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로 화려하고 색다른 설치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범하고 때론 버려지는 사물에서 우리가 못 보고 지나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게 이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세계다.
그런데 이런 물건으로 꽃이라는 아름다운 생명을 표현한다는 아이디어도 새롭지만, 거기에 관객들을 끌어들인 것이 더 중요하다. 예술이 특별한 아티스트만 할 수 있는 고상한 작업이 아니라,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작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행위’라는 철학도 그의 이런 작업에 녹아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미술 작가들이 얼마나 관객의 외면을 두려워하는지, 얼마나 관객에게 자유를 주고 관객의 호흡을 이끌어내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다. ‘총천연색’전을 하는 최정화 작가가 전시실에 써놓은 말은 현대미술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작품 제작의 철학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것 같다.
“당신이 보는 것, 당신이 느끼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예술이다. 나는 당신이 당신 자신의 예술을 느끼며 발견하도록 도울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대대적인 후원을 해서 화제가 된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2015년 3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를 오픈할 때, “관객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작가 이불(50)은 “관객들이 이해가 아닌 ‘경험’을 해주면 좋겠다”며 이렇게 답했다.
“보는 게 아니라 경험하는 게 미술”
과거에 미술은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이나 전시실에 가만히 놓여 있는 조각을 뜻했다. 그래서 미술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 관객은 그것을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 현대미술 작가들은 관객이 일방적으로 뒷짐지고 작품을 바라만 보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설치미술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가만히 서서 보는 것도 쉽지 않다.
어떤 형태의 작품을 하든, 아티스트들은 늘 관객이 자신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경험해 주기를 바란다. 이는 현대에 와서 점점 더해간다. 동시대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면 ‘관객과 소통’ ‘관객과 교감’ 같은 말이다. 그래서 관객이 작품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설치작품이 많아졌고, 심지어 관객이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작품과 관객의 관계, ‘주객(主客)’의 관계가 헷갈리기도 한다.
이불은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서 그의 대표작인 <나의 거대서사> 시리즈의 대작 두 점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딱 두 점이지만 큰 전시실 두 개를 꽉 채웠다. 하나는 <태양의 도시 II>라는 작품으로, 길이 33m, 폭 18m, 높이 7m 규모의 대형 전시실 사방 벽면과 바닥면 곳곳을 거울 조각으로 덮었다. 거울 조각의 굴절과 반사로 인해 전시실은 사방이 반짝거리고, 관객은 바닥에 놓인 거울 조각을 피해 이리저리 미로를 헤쳐나가듯이 걸어야 한다. 관객은 마치 꿈 속이나 우주에서 미지의 공간을 탐험하듯이 전시실을 돌아다닌다. 사방이 반사가 되는 공간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느낌 때문에 조금 무섭기도 하다. 작가는 관객들이 이런 재미있는 경험을 하면서 그 전시실에서 각자 나름대로 색다른 사색의 시간을 얻기를 바라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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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불 <새벽의 노래 III>. 2014, 알루미늄, LED 조명 등 혼합재료. 사진=전병철,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이런 점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미술이라는 뜻의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는 넓은 의미에서 대부분의 현대미술 작품에 들어맞는다. 원래 ‘인터랙티브 아트’라고 하면, 전시실에 센서가 붙어 있어서 관객이 작품 가까이 가면 화면이 변한다든지, 관객이 직접 조종을 해서 작품을 작동하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전시실에 어떤 관객이 들어가 어떤 모습으로 작품을 경험하는가에 따라, 관객이 누구냐에 따라, 같은 관객이라도 어떤 기분일 때 그 작품 속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의 설치미술 작품 대부분은 ‘인터랙티브 아트’라고 볼 수 있다.
차라리 무엇을 그렸는지 분명히 드러나는 그림을 벽에 걸어놓고 가만히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관객 입장에서는 더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가 그 작품을 만들 때 의도한 주제, 표현하려고 한 대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부담만 없애면, 그야말로 전시실에서 관객들이 자기 마음대로 경험하고 가면 되는 게 또 설치미술이다.
현대미술은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기보다는 무엇인가를 경험하게 하는 미술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현대미술에는 이런 설치미술이 많다.
이런 작품을 만들 때에는 작가 한 명의 손으로만 만들 수는 없다. 건축가처럼 작가는 아이디어와 플랜을 짜고, 작품으로 실현하는 것은 여러 팀원의 힘으로 한다. 그래서 요즘 현대미술 작가는 아티스트인 동시에 기획자이고 프로듀서다. 이불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의 오프닝 리셉션에서 자신의 작품을 완성한 팀원들을 무대 위로 불러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관객과 교감한다는 면에서 ‘인터랙티브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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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순천에 설치된 강익중 작가의 <꿈의 다리>.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관객이 걸어서 건너며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도록 되어 있다. 사진=강익중 작가 제공. |
관객들이 미술을 하도 어렵다고 하니까, ‘어렵지 않으니 제발 가까이 와서 겪어보라’고 작가들은 애원을 하는 것이다. 아예 관객을 작품 창작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최정화(53) 작가가 지난 9월부터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사)에서 하고 있는 전시 ‘최정화-총천연색(總天然色)’은 시민들을 작품 제작에 참여하게 한 전시였다. 우선 서울역 노숙자들과 함께 형형색색 플라스틱 소쿠리를 높이 쌓는 작업을 했다. 구 서울역사 광장의 가로등 8개가 높이 7ｍ의 거대한 총천연색 탑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건물 안에는 시민들이 모아준 플라스틱 병뚜껑 수십만 개를 이어 붙여 거대한 꽃의 형상을 만들었다.
“관객 당신이 느끼는 것이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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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화 작가가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자들과 함께 가로등 둘레에 플라스틱 소쿠리를 쌓아 만든 설치작품 <꽃의 매일>. 시민을 작품 제작에 적극 끌어들였다. 사진=이규현. |
그런데 이런 물건으로 꽃이라는 아름다운 생명을 표현한다는 아이디어도 새롭지만, 거기에 관객들을 끌어들인 것이 더 중요하다. 예술이 특별한 아티스트만 할 수 있는 고상한 작업이 아니라,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작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행위’라는 철학도 그의 이런 작업에 녹아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미술 작가들이 얼마나 관객의 외면을 두려워하는지, 얼마나 관객에게 자유를 주고 관객의 호흡을 이끌어내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다. ‘총천연색’전을 하는 최정화 작가가 전시실에 써놓은 말은 현대미술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작품 제작의 철학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것 같다.
“당신이 보는 것, 당신이 느끼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예술이다. 나는 당신이 당신 자신의 예술을 느끼며 발견하도록 도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