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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장호 前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 지원(TF) 반장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름 ‘박정희 공항’으로 했으면”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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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공항 입지 선정 위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이철우 지사의 TK 100년 먹거리 위한 결단
⊙ “외국 기업 유치 위해 투자자 만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공항이 있느냐’”
⊙ “대구경북통합신공항, 美 멤피스공항처럼 될 수 있어… 구미가 신공항의 최대 수혜 지역”
⊙ “경북, 포스텍·금오공대, 첨단산업 역량이 축적된 산업단지 중심으로 ‘제2의 실리콘밸리’ 될 수 있어”
⊙ “구미시민, 민주당 소속 시장에 예산 폭탄 기대했는데, 국가 프로젝트 他 도시에 뺏겨”

金璋鎬
1969년생. 경북대 경제학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美 오하이오주립대 공공정책대학원 졸업 / 지방행정고등고시 합격(1회), 구미시청 예술회관 사무과장, 경상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 행정자치부 재정정책과장, 대통령 행정자치비서관실 행정관, 경북도청 기획조정실장,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 지원(TF) 반장 역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으로, 대구공항을 의성·군위군으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대구는 F-15K 전투기 소음에서 벗어나고, 고도 제한 규제를 피해 고밀도 개발을 추진한다는 셈법이다. 이는 윤석열 당선인의 대구·경북 1호 공약이기도 하다.
 
  최근 윤 당선인은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를 면담해 화제가 됐었다. 군위군의 인구수 때문이었다. 군위군은 인구 2만3000여 명으로 주민등록인구가 올 1월 기준 전국 225개 기초단체 중 끝에서 여섯 번째(220위)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이 군위군수를 만난 것은 이례적이란 말이 나왔다.
 

  사연이 있었다. 윤 당선인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 공약에 얼마나 진심인지가 담겼단 이야기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립지는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전제로 경북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사이의 15.3㎢(약 463만 평)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경북도는 행정안전부에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위한 ‘관할구역 변경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월 ‘경상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경북 지역 일부 국회의원의 반대로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채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6월 지방선거 전까지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 군위군’으로 선거를 치르려던 대구시와 군위군의 계획이 물 건너가면 통합신공항 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영만 군수는 대통령 취임 전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윤 당선인과의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철우 지사, “김장호가 애썼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가 지난 3월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윤 당선인 집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군위군 제공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늦춰지는 현 상황을 가장 안타깝게 여기는 인물이 이철우 경북도지사일 것이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받아들였다. 대구-경북 미래 100년 먹거리를 위한 결단이었다. “경북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비난에도 이 지사는 군위의 대구 편입을 결정했다. 이런 이 지사가 자신만큼 신공항 부지 선정을 위해 애쓴 사람이 있다고 했다. 바로 김장호 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이었다. 그는 기조실장 시절 대구경북통합신공항추진지원(TF) 반장을 맡았다.
 
  이 지사의 말이다.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대통령비서실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한 김 전 실장은 경상북도의 기조실장으로 예산과 정책을 맡아 경상북도 발전에 있어 총괄 역할을 했습니다. TF 반장을 맡아 저와 함께 신공항 이전 부지를 확정하기도 했습니다.”
 
  김장호 전 실장과 인연이 있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김 전 실장의 에세이집 《금오산도 김장호라 카더라》 추천사에서 “김 전 실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추진 TF 반장을 맡아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님을 도와 부지 선정을 이끌어내는 모습에서 예상했던 리더로서의 면모도 역시 잘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김장호 전 실장을 만난 이유다.
 
 
  “구미가 신공항의 최대 수혜 지역”
 
경북도청 기획조정실장 시절,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사진=김장호 제공
  ―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대해 경북도 안에서의 반대는 없었나요.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새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는 대구·경북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합니다. 자칫 군위 편입 문제로 공항 건설이 지연 또는 좌초되기라도 했다면 그간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힘들게 만들었던 역사가 물거품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철우 지사는 생니를 뽑는 심정이라고 하셨지만 과감하고 빠른 결정을 내리셨죠. 이제 3500m 이상 활주로와 연간 26만t 이상 처리가 가능한 화물터미널을 갖추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스마트공항을 건설해 신공항 경제권을 현실화시키는 데 집중하는 일만 남았다고 봅니다.”
 
  ―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건립지 외 다른 지역도 발전할 수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구미·칠곡은 군위·의성과 ‘하늘길 동맹’을 맺었습니다. 신공항 건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공동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죠. 특히 구미가 신공항의 최대 수혜 지역이라고 봅니다. 구미국가산업단지가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신공항의 이름을 ‘박정희공항’으로 명명(命名)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5000년 역사의 가장 큰 영웅으로 가난과 배고픔을 극복하게 만든 분 아닙니까. 구미가 고향이기도 하고요.”
 
  ― 지방 공항은 지역민의 이동권 보장과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는 도움이 됩니다만, 냉정하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이 나옵니다.
 
  “공항 하면 늘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경상북도 투자유치과장으로 재직할 때인데요.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투자자를 만날 때면 ‘공항이 있느냐? 인천공항에서 얼마나 걸리느냐?’는 질문을 항상 받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뜻 답을 하지 못했지요. 경북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힘든 과정과 시간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렸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공항을 통해 지역의 한계를 넘고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북, 제2의 실리콘밸리 될 수 있어”
 
대구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옮겨 건설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공동이전지인 경북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에 들어선다. 사진은 하늘에서 촬영한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 일대 통합공항 이전지. 사진=의성군 제공
  ― 대구경북통합신공항도 미국의 멤피스(Memphis)공항처럼 될 수 있다고 했더군요.
 
  “그렇죠. 미국의 멤피스공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비행장으로 사용됐지만, 세계적인 물류기업인 페덱스(FedEx) 본부가 자리 잡으면서 나이키, 애플 등 글로벌 물류 허브 공항으로 다시 태어나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 전 실장이 말을 이었다.
 
  “대구·경북은 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도로 철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빛을 못 보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영덕 관광객이 2016년 당진-영덕 고속도로 개통 이후 2년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교통 인프라만 잘 갖추면 문화관광 수도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포스텍, 금오공대 그리고 첨단산업 역량이 축적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제2의 실리콘밸리가 될 가능성을 가진 곳도 경북입니다. 이번 신공항 추진을 계기로 정부가 공항과 연계된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국제도시 조성을 위해 연구개발, 비즈니스 단지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 20년 넘게 이어온 수도권 중심의 정책도 새 국면을 맞을 것입니다.”
 
 
  “예산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 결국 해답은 지방에 있다는 이야기군요.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사는 것은 지방 소멸뿐만 아니라 부동산 문제를 초래해 청년들의 삶의 질을 확 떨어뜨린다고 봅니다.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키고 국가 성장 잠재력도 뒤처지게 하지요. 결국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문제를 해소하고 낙후된 지방을 살리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잘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방 공무원은 예산 확보가 능력을 판가름하는 잣대라 알고 있습니다.
 
  “재정만 해도 모든 권한이 중앙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예산 확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지요. ‘예산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발품이 중요합니다. 제가 근무했던 경북도의 경우 2020년 국비(國費) 예산 확보 분야에서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지요. 당시 연초부터 이철우 지사는 ‘더 이상 TK 패싱이라는 말을 하지 말자. 실력이 없다고 말하라’며 노력과 헌신을 주문했습니다. 도지사부터 직접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19년 한 해 동안 총 36회(한 달에 3회)에 걸쳐 청와대, 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관계자를 만나는 등 솔선수범을 보였지요.”
 
  국가 예산이라는 파이는 정해져 있고 지방자치단체 간 예산 확보전의 희비는 늘 엇갈린다. 경북도의 경우 2018년 3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비 확보 예산이 2021년에는 5조808억원을 확보, 2년간 무려 42.8%나 늘어났다. 정부 예산이 17.8% 증가한 것과 비교해볼 때 2배 이상 확보한 셈이다.
 
 
  日 기업, “한국 공무원이 일본 공무원보다 낫다”
 
경북도가 개최한 ‘경상북도 혁신 및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장호 전 실장.
  ― 밑 취재를 해보니 2004년 경상북도 투자유치팀장 시절 대규모 외자(外資) 유치에 이바지한 공로로 KOTRA로부터 포상금을 받은 적이 있더군요.
 
  “제 자랑 같아서 쑥스럽습니다만 당시 공무원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여러 언론사에서 대서특필해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그때 중국 쪽은 현지 내수(內需)를 노린 해외 완제품 기업이 많이 들어가는 추세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일본의 첨단 부품 업체들에 관심을 두고 있었죠. 그래서 외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가 설득하면 반드시 한국에 들어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김장호 전 실장은 일본 아사히글라스사의 경북 구미 LCD(액정소자) 유리 기판 공장 설립(유치금액 1억5000만 달러)과 도레이새한의 구미공장 설립(1억 달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당초 아사히글라스가 3개 국가를 투자 대상지로 놓고 검토한다는 정보를 KOTRA 동경무역관이 입수한 뒤, 2년여에 걸쳐 경북도·구미시·산업자원부·인베스트코리아 등과 공동 전선을 펼쳤습니다. 책임자였던 저는 일본 본사로 태스크포스(TF)를 5번 파견하고, 부지 선정을 하려는 실사단의 방한을 7차례나 지원했지요. 공장 부지의 평탄화 작업, 전력 공급, 배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전력과 수자원공사 등도 열심히 쫓아다닌 끝에 변전소의 건설 일정과 장소를 모두 아사히글라스 측의 요구대로 맞춰줬는데, 아사히 측에서 ‘한국 공무원이 일본 공무원들보다 낫다’고 말해줘 큰 보람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도레이새한의 구미공장 유치 때는 도지사님(당시 김관용 전 지사)에게 ‘도레이사의 명예사원을 맡아달라’고 건의해 일본 측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죠.”
 
  ― 문재인 정부 들어 반일(反日) 감정이 확산했는데, 현 상황에서 일본 기업 유치가 가능하겠습니까.
 
  “일본 기업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면 모든 면에서 진실하고 투명한 자세로 신뢰와 믿음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일본말로 겉으로만 표현하는 말투를 ‘다테마에(建前)’라 하고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고 말하는 것을 ‘혼네(本音)’라고 하는데요, 형식적인 다테마에를 벗어버리고 서로의 마음을 여는 혼네의 정신으로 노력한다면 한일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경제 협력도 훨씬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왜 공무원의 길을 걷게 됐는지요.
 
  “제가 대학에 입학한 게 1987년이었습니다. 6월 항쟁으로 기록된 당시의 민주화 운동으로 캠퍼스는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바꾸고 정의로운 국가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면 학생운동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사회 변혁을 시위와 집단적 의사 표시를 통해서보다는 합리적인 제도나 정책적인 측면에서 사회발전과 변혁의 역할을 하겠다는 신념이 굳어졌죠.”
 
 
  아내와 캠퍼스 커플로 만나
 
  ― 당시 사법고시, 외무고시 등 여러 종류의 시험이 있었는데 행정고시를 선택한 이유는 뭡니까.
 
  “아무래도 경찰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죠.”
 
  ― 졸업 전에 고시에 합격한 건가요.
 
  “안타깝게도 졸업 전 고시 합격이라는 열매는 따지 못했습니다. 기업체에 입사할까도 고민을 했는데, 한 번 더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으로 들어갔죠.”
 
  ― 신림동 고시촌에서 얼마나 공부했습니까.
 
  “2년 공부하고 지방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그 시간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었나 싶습니다.”
 

  ― 에세이집을 보니 당시 뒷바라지를 해준 사람이 현재 부인이더군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가끔 막상 합격한 후 연인을 배신하는 남자가 나오지 않습니까. 저는 아닙니다.(웃음) 졸업 전에도 그랬지만, 졸업 후 멀리 떨어져 공부할 때도 틈나는 대로 멀리서 찾아와 보살펴주고 격려해준 아내 덕분에 합격이라는 선물을 빨리 받았습니다.”
 
  ― 아내를 어떻게 만났습니까.
 
  “캠퍼스 커플이었습니다. 1992년 저는 경북대 경제학과 3학년 복학생이었고, 아내는 사회과학대 심리학과 3학년이었죠.”
 
  아내 서정진씨는 이렇게 말했다.
 
  “친정아버지 때문에 고민이 컸던 대학 시절 그를 만나면서 큰 위로를 받았죠. 하소연을 귀담아 들어주고 부드럽고 푸근하게 감싸주는 다정다감한 그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했어요. 기대고 싶은 사람이었죠. 예의 바르고 친절하며 심성이 착한 사람이에요. 남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이 편안하게 느껴져 결혼해 지금껏 기대 살고 있지요.”
 
  ― 장인이 대구에서 제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서훈 전 의원이더군요.(서훈 국정원장과 동명이인)
 
  “장인어른은 오로지 정치를 위해 외길 인생을 걸어온 분으로 신체가 건강하고 혈기가 넘쳐 ‘팔공산 호랑이’로 명성이 드높으셨던 분입니다. 저는 장인어른이 펴낸 《팔공산 갓바위도 서훈이라 카더라》라는 책자에 남긴 어록들을 제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여 옳고 바르게 영원히 역사에 기록될 삶을 살아가겠다’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
 
  ― 공무원 생활을 구미시청에서 시작했네요.
 
  “제 고향이 구미니까요. 형곡동에서 태어났습니다. 형곡동을 옛날에는 ‘시무실’이라고 불렀죠. 지금은 도시개발이 이루어져 아파트촌과 신흥주택단지가 구미시 주요 주거지로 자리를 잡았지만 제가 태어난 1969년도만 해도 형곡동은 완전 깡촌이었습니다. 구미역에서 산을 두 개 넘어야 갈 수 있는 곳으로 시내버스도 다니지 않았고 택시도 웬만해서는 가지 않으려 했던 산골 동네였지요.”
 
  ― 그래서 서두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름을 박정희공항이라고 부르면 좋겠다고 한 것이군요.
 
  “구미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할아버지·할머니께서 ‘대한민국은 박정희 대통령 덕에 먹고살게 됐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나라에서 가장 높은 대통령이 옆 동네 살았다는 사실과 그분이 나라를 잘살게 해주셨다는 말에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던 게 사실입니다.”
 
  ― 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습니까.
 
  “제가 2011년 11월에 경상북도청에서 안전행정부로 전출을 가게 됐습니다. 이때 선거상황실장(TF)을 맡아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지자체에 홍보물 배부, 선거투표소 준비 등 선거와 관련된 행정적인 일을 맡아 했습니다. 특히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승리하기를 진정으로 바랐습니다. 대선 당일 자정이 넘으면서 박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시됐는데, 굉장히 기쁘더군요.
 
  그러다가 교부세과장과 재정과장을 거치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들어가서 지방재정을 담당하는 행정관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땐 이미 박 전 대통령이 탄핵 결정을 받아서 식물대통령이 돼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나가시는 날 악수를 했는데,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이후에 영어의 몸이 되셨다가 사면되시고 삼성병원에 입원하는 날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기 위해 구미에서 단숨에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러고 최근 달성군 사저로 내려오는 날 달성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귀향을 진심으로 환영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께서 고향에서 머물면서 건강을 되찾고 대한민국의 정신적 지주로서 국민에게 좋은 말씀을 전해주기를 희망합니다.”
 
 
  민주당 출신 구미시장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시장도 민주당이 차지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결과였다.
 
  민주당 소속 구미시장은 박정희 ‘탄신’ 행사를 ‘탄생’ 행사로 바꾸고 ‘새마을과(課)’를 없앴다. 최근 구미공단 50주년 홍보 영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제외하기도 했다.
 
  ― 민주당 소속 구미시장, 어떻게 평가합니까.
 
  “민주당 정권하에서 민주당 시장을 맞이해 구미시민은 예산 폭탄을 맞을 줄 알고 기대가 컸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인구가 10만 명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는 포항과 비교해 예산이 절반가량으로 더욱더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국가 프로젝트도 이웃 자치단체에 뺏기기까지 했습니다. 스마트물류특구의 경우 구미가 더욱더 적정한데 구미시에서 대응을 못 해서 김천시로 선정됐습니다. 또 구미는 IT산업의 거점이자 엘지이노텍이 있음에도 애플 R&D센터를 포항에 뺏기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민주당 소속 구미시장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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