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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2020.10.26) 발언도 있었다!

김만배 “이재명은 대통령 되지”(2020년 3월 24일) “미스터 리가 이게 돼(차기 대통령 지칭한 듯)”(2020년 10월 26일)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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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사건 첫 보도 나오기 10개월 전 “이재명 게이트” 발언한 김만배
⊙ ‘윤석열 죽일 카드’ 발언한 날 ‘이재명 대통령’이란 말도 나와
⊙ 親與 성향 ‘열린공감TV’ ‘이재명 게이트’ 발언 몰랐나, 알고도 공개 안 했나?
⊙ 정영학 회계사, 특정 후보가 대통령 당선되길 바라나?… 이재명 후보 지지율에 관심
⊙ 김만배·정영학 녹취록 증거 능력에 의구심… 녹취록 내용 사실이라면 거물급 인사 대거 검찰 조사받아야
사진=조선DB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언급하며 “윤석열이는 형(김씨 본인 지칭)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 지금은 아니지만”이라고 말한 날 “이재명 게이트”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친여(親與) 성향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지난 1월 29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불구속 기소) 회계사에게 말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정영학 회계사가 “참, 정신이 없으시지 않으셨나요? 윤석열 특검부터 해갖고. 특검이 아니라, 그 국감”이라고 하자 김만배씨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 지금은 아니지만. 근데 형은 그 계통에 안 나서려고 그래. 무슨 말인지 알지?”
 
  이에 정 회계사는 “예”라고 답했다. 이어 김씨는 “형은 서초동에서 탈출하려고”라고도 했다.
 
  《월간조선》이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을 입수,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나눈 것은 2020년 10월 26일이다. 그런데 이날 김만배씨는 정 회계사에게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는 말을 한다.
 
  해당 부분이다.
 
 
  열린공감TV엔 나오지 않은 “이재명 게이트” 발언
 
친여(親與) 성향 ‘열린공감TV’는 ‘이재명 게이트’ 발언을 몰랐거나, 알고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열린공감 TV 유튜브 캡처
  〈정영학: 현찰을 너무 많이 쓰지 마시고.
 
  김만배: 응. 오리역이나 신경 쓰자고. 형이 오리역을 해볼게. 그러면(…)
 
  정영학: 예.
 
  김만배: (…)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
 
  정영학: 예…〉
 
  이재명 게이트 발언은 ‘열린공감TV’에선 나오지 않는다. 이 부분은 입수 못 했을 수도 있고,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해당 대화의 앞뒤를 보면 ‘이재명 게이트’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대장동 사업으로 인한 배당금과 세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발언한 것으로 봤을 때 ‘돈’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경우 대장동 개발 사업이 ‘이재명 게이트’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뜻이 담겼을 가능성이 크다. 또 김씨와 정 회계사 사이에는 대장동 사업의 몸통이 ‘이재명 후보’란 인식이 깔려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당시는 대장동 최초 보도(2021년 8월 31일, 《경기경제신문》, 박종명 기자)가 나오기 10개월 전이다.
 
 
  “내 입장에서는 미스터 리가 이게 돼”(김만배)
 
  이날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이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김만배: 동규(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는 저쪽에서 탈출을 해서 사업을 하고 싶은 거지.
 
  정영학: 네. 분위기도 좋은데, 좋죠.
 
  김만배: 아니 그런데 걔(유동규)는 만약에 저기 가서 쫓아갔다가 부정한 일이 나타나면 난리 나는 거 아냐.
 
  정영학: 요즘 이 지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도…
 
  김만배: 아니, 아니,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미스터 리(이재명 후보)가 이게 돼. 그런데 측근이 옆에 있다가 걔(유동규) 를 감시하는 눈들도 많을 거 아냐.
 
  정영학: 아, 인제는…
 
  김만배: 응, 그러니까 그게 겁나는 거지.〉
 
  대화를 보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임을 암시한다. 이 후보는 그간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었다. 이 후보는 ‘유동규 측근설’에 대해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유동규씨의 돈 문제가 터지지 않는다면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재명은 대통령 되지”
 
2022년 1월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연설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조선DB
  김씨는 2020년 3월 24일에도 정영학 회계사와의 대화에서 “이재명은 대통령 되지”라고 말한다. 뜬금없이 나온 이야기다.
 
  〈정영학: 지지율이 2위 나오면 되게 잘 나온 거 아닙니까?
 
  김만배: 이재명?
 
  정영학: 예.
 
  김만배: 이재명은 대통령 되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것이다. 녹취록을 보면 전후 맥락상 뜬금없이 나온 말이긴 하지만 이 발언의 의도와 편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갑자기 윤석열 후보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직전에 두 사람이 나눈 대화다.
 
  〈김만배: 시대가 좋아져서, 평균단가 보면은.
 
  정영학: 예. 형님이 천운은 타고 나신 거죠.
 
  김만배: 너랑 나랑 오리역 했으면 새끼야(…) 벌었지.
 
  정영학: 아니 그래도요.〉
 
  윤 후보에 대한 잠깐의 언급 직후에는 또다시 관련이 없는 대화가 이어진다.
 
  〈김만배: 영학이는 골프나 치러 다니고.
 
  정영학: 잘 알겠습니다.
 
  (…)〉
 

  게다가 김씨의 이재명 대통령 발언 전에는 정영학씨의 여론조사 질문이 있다. 정씨는 어떤 이유에서인가 이재명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정씨가 특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날 정 회계사가 말한 여론조사는 MBC 여론조사로 보인다. 같은 날 MBC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21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 95% 신뢰 수준, ±3.1%p)라며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4%로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7%로 급상승하며 3위와 오차범위 안에서 2위에 올랐고, 3위는 11.3%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재명 게이트” 발언에 대해 여권은 어떤 반응 보일까?
 
2021년 12월 27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경기 성남 대장동 현장을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카드’ 녹취록이 공개되자 여권은 신나게 윤 후보를 비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김씨가 가진 어떤 정보가 공개되면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했다. 우 본부장은 이어 “윤 후보의 아버지가 집을 팔 때 김씨의 누나가 샀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우연으로 넘어갔으나 녹취록을 보면 그렇게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한겨레》 신문 기자 출신 민주당 김의겸 의원도 소셜미디어에 “김만배 손아귀에 든 윤석열”이라며 “윤석열은 김만배에 대해 ‘상갓집에서 눈인사 한 번 한 사이’라고 했다. 그렇게 스쳐 가는 인연인데도 이런 협박성 발언을 듣는다? 사실이라면 윤석열의 평소 처신이 어떠했는지 능히 짐작된다”고 썼다. 이들은 김씨의 “이재명 게이트”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내놓을까.
 
 
  녹취록 증거 능력에 의구심
 
  2020년 3월 24일, 10월 26일 녹취록에는 허풍 섞인 발언이 가득하다. 정 회계사는 무슨 생각으로 이 녹취록을 증거라며 검찰에 제공했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일각에서는 이 녹취록이 대장동 스모킹 건이란 의견이 나온다. 그런데 이 녹취록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소환조사받아야 할 여권 성향이 강한 정치계, 법조계 거물은 한둘이 아니다. 검찰이 이들을 조사하지 않은 것을 보면 녹취록 내용에 대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런데 소위 대장동 일당은 녹취록 내용을 근거로 체포됐다. 뭔가 논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수십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의원이 “녹취록은 증거 능력이 없다. 그리고 그런 일도 없다”고 잘라 말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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