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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2020총선 앞둔 ‘新정치1번지’ 강남3區(강남·서초·송파) 민심은

탄핵사태 후 보수에서 돌아섰던 강남 民心, 조국 사태로 ‘유턴(U-turn)’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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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3구 표심 좌우하는 최대 요인은 부동산과 교육
⊙ 교육열 높은 강남3구, 조국 사태 이후 “입시비리는 용서할 수 없어” 의견 확산
⊙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교육 정책은 사회주의화 과정”
⊙ 현재 한국당 4석, 민주당 3석, 바른미래 1석… 대부분 50~70대, 재선 이상으로 세대교체 요구 이어져
⊙ 한국당, 배현진·정원석·김성용 등 30대 당협위원장 출마 준비 중
⊙ 서초구 거주 중인 이낙연·황교안·조국은 어디서 출마할까
강남3구의 민심은 탄핵 후 보수정당을 떠났다가 ‘조국 사태’ 이후 다시 변하고 있다.
  2020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에서 “강남3구 중진은 용퇴(勇退)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당 재선(再選) 김태흠 의원은 지난 11월 5일 기자회견에서 “영남권과 서울 강남3구 등을 지역구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든지 수도권 ‘험지(險地)’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모든 현역 의원이 출마 여부와 공천권 등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영남과 강남3구는 한국당 입장에서 ‘양지(陽地)’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지역구는 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 갑·을·병 등 총 8개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한국당의 양지라고 말하기 힘들다. 8개 선거구 중 한국당이 4곳,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3곳, 바른미래당이 1곳으로 한국당이 보유한 의석은 절반에 불과하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민주당이 강남을과 송파병에서 의석을 확보했고, 송파을은 국회의원 재선거를 거쳐 민주당 중진 최재성 의원이 다시 국회에 입성했다.
 

 
  영남-보수-엘리트-높은 정치의식
 
  정치권에서 강남3구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국에 포진한 부유층과 중산층의 행태가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강남·서초·송파 3개 구를 묶어 부르는 ‘강남3구’는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 및 교육 수준이 다른 구에 비해 높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인 동시에, 이 지역 정치적 성향이 보수와 가깝다는 의미도 있다. 인구 중 영남 출신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 보수정당 지지율이 높지만 늘 보수정당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보수정당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무소속을 선택해 박찬종(서초갑)·홍사덕(강남을) 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따라서 강남3구의 정치적 성향은 ‘영남’ ‘보수’ ‘엘리트’ ‘높은 정치의식’ 등의 키워드로 대변돼왔다. 보수정당에서는 이 지역 공천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고, 진보 성향 정당에서는 상대적으로 출마 희망자가 적었다. 출마 희망자들 사이에서는 “(강남3구에서) 민주당으로 나오느니 차라리 무소속”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종합부동산세가 신설되고 각종 부동산 규제가 시작되면서 직격탄을 맞게 된 강남3구의 민심은 보수정당 쪽으로 더 기울어졌다.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은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강남구청장과 서초구청장, 송파구청장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2018년까지 100% 보수정당이 차지해왔다.
 
 
  “재건축에 대해 깊이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
 
아파트촌과 빌딩숲으로 이뤄진 강남-서초-송파 3구의 민심은 부동산정책과 깊은 연관이 있다.
  강남3구의 민심 척도는 ‘부동산’과 ‘교육’ 두 가지가 축을 이룬다. 한국당 송파을 배현진 당협위원장은 “지역구민들의 민원 중 상당수가 재산세와 재건축·재개발 등 부동산 문제”라며 “좌파 정권하에서 재산권을 침해당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3구의 지역구 의원과 원외 위원장들은 이 같은 민원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곳곳에 1970~80년대 강남 개발 직후 지어진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가 많고, 수많은 이권이 걸려 있다는 점 때문에 이를 좌시할 수 없다. 강남 알짜배기 땅에 위치한 대단지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 주공5단지 등은 수십 년째 재건축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러 이유로 진척이 없다. 4년 전 강남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전직 고위공직자 A씨는 “현역 의원이 재건축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선거 때 표심이 갈 수밖에 없다”며 “강남3구에 출마하려면 재건축에 대해 깊이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했다.
 
 
  탄핵사태 후 보수정당에 등 돌렸던 강남3구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강남3구에서 최초로 민주당 구청장이 당선됐다.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박성수 송파구청장.
  강남3구 주민의 정치 성향에 큰 변화를 준 것은 국정농단 및 탄핵 사태다. 탄핵 전후 강남3구 주민들의 민심은 새누리당에서 사실상 떠났고, 이를 체감한 강남3구의 새누리당 의원 5명 모두가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 이후 이혜훈 의원을 제외한 4명(이종구·이은재·박성중·박인숙)은 한국당으로 복당했지만 탄핵 당시 강남 민심이 얼마나 충격적인 수준으로 돌아섰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당시 한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은 “내가 낙선했을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었고, 지역 주민들도 만날 수 없을 정도로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며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사실상 정치 인생 끝난 것 아니냐’고 한탄했고, 특히 ‘양지’였던 강남 지역 의원들의 충격은 한층 더 심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런 변화는 2017년 5월 대선과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확연히 나타났다. 2017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강남3구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동별로는 강남구 6개 동과 서초구 2개 동, 송파구 1개 동에서만 홍준표 대표가 앞섰고, 그 외에서는 모두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 큰 변화가 일어났다. 강남과 송파 구청장에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후 강남구청장은 단 한 번도 진보정당이 차지한 적이 없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민주당 정순균 구청장이 당선됐다. 송파구 역시 민주당 박성수 구청장이 박춘희 현역 구청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서울 25개 구청장 중 한국당 후보가 당선된 곳은 서초구 단 한 곳(한국당 조은희 후보)이었는데, 이곳 역시 개표 당시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는 민주당 이정근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조금만 더 괜찮은 인물이었으면 서울 구청장을 민주당이 싹쓸이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조국 사태로 ‘유턴’
 
10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조국 사퇴 후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조국 사태’로 국론이 양분되면서 강남3구의 민심은 현 정부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비리 혐의가 검찰조사와 언론을 통해 낱낱이 알려지면서 부동산에 이어 교육 측면에서도 진보 정권을 외면하게 된 것이다.
 
  강남 지역 주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맘(mom)카페’를 운영하는 40대 주부 박모씨는 “조국 사태 이후 분위기가 크게 변했다”고 했다. 그는 “카페 회원들이 탄핵 사태와 촛불 시위 때는 정치 성향을 떠나 거의 다 촛불 시위에 동참했다”며 “그 이후에는 정치 관련 글 올리는 걸 금지하면서 분위기가 잠잠했는데, 조국 사태로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했다. 그의 얘기다.
 
  “회원들이 대부분 학원 등 사교육과 입시 정보에 적극적인 엄마들이다 보니 조국 딸의 입시비리를 보며 억울함과 분노가 폭발한 것 같습니다. 특히 그동안 좌파는 양심 있고 깨끗한 척했지만, 실제로는 온갖 위조와 비리를 저질러가며 철저히 자기 가족만 챙기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솔직한 마음으로 ‘나도 능력만 있으면 저렇게 했을까’라는 생각도 하면서 혼돈에 빠진 사람도 한둘이 아닐 겁니다. 광화문 집회에 자발적으로 나간 회원들이 워낙 많아 현장에서 ‘번개’(즉석모임)를 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 강요로 나간 것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는데, 다들 부모님과 상관없이 스스로 판단해 집회에 나간 것이고, 촛불집회 때 부모님과 사이가 벌어졌다가 조국 사태로 다시 뜻이 통했다는 회원들도 많습니다. 촛불 시위 때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건 사실이에요.”
 
  그는 또 “조국 사태로 학부모들의 분노가 커진 상태에서 외고와 자사고를 없앤다는 소식은 그들 분노에 불을 붙였다”며 “현 정권 고위직들 대부분은 자녀를 외고, 자사고, 강남8학군을 거쳐 명문대에 보내놓고, 이제 와서 외고와 자사고를 없앤다는 것은 자신들은 다 이용해 먹은 계층 간 사다리를 아예 없애겠다는 극히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부동산 세금에 대한 불만 높아
 
조국 사태에 정부가 자사고 일괄폐지정책을 발표하면서 교육문제로 인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졌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30대 전문직 직장인 정모씨는 “조국 사태로 이 나라가 사회주의화, 공산화되는 모습이 표면으로 드러난 것 같아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에게는 재산세와 양도세 등 세금을 엄청나게 내도록 하고, 외고와 자사고는 없애 교육 수준을 하향 평준화하는 게 무슨 뜻이겠는가”라며 “정부의 친북(親北) 행태까지 볼 때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걱정된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또 “외고·자사고를 없애면 강남8학군 집값이 오를 거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그렇다고 강남 사람들이 좋아해야 하는가”라며 “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송파구 주민인 50대 중소기업 임원 김모씨는 “나를 포함해 주변인들 대부분이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지만 조국 사태 이후 돌아섰다”고 했다. 그의 얘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보수 세력의 잘못으로 사실상 어부지리로 들어선 현 정권이 전 정권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는 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잖아요. 주식 투자에 성공하고 싶고, 자녀를 명문대 보내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청와대 민정수석 가족이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원대 투자를 하고, 전 청와대 대변인(김의겸)도 청와대에 재직하면서 흑석동 뉴타운 알짜 부동산에 투자했잖아요. 특권층이 그 지위를 이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 증식을 꾀하는 걸 보니…, 이렇게 불공정한 사회를 누가 만들었는지 화가 납니다.”
 
 
  강남구, 인적 쇄신 가능할까
 
  서초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씨는 “정치에 관심 없던 대학생들도 조국 딸 사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서울대 교수, 청와대 수석이라는 사람과 그 부인이 딸을 대학과 의전원에 보내기 위해 저지른 일들을 보니 내가 대학 가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허탈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 처음으로 선거를 하게 되는데, 보수냐 진보냐 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며 “상실감과 좌절감을 주지 않는 후보와 정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진영 논리와 별개로 이번 총선의 키워드는 ‘적폐 청산’과 ‘세대 교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강남3구의 현역 의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이 재선 이상인데다 연령대도 높은 편이다.(표 참조) 지역 내에서는 “구태의연한 인물이 아닌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남구는 지역구 의원 3명 중 2명이 한국당 소속이며, 이들은 3선(이종구)과 재선(이은재)으로 당내에서 ‘용퇴 요구’를 받고 있는 당사자다. 이종구 의원은 17·18·20대 총선 모두 강남갑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이은재 의원은 비례대표(18대)를 거쳐 20대 총선에서 강남병에 출마해 당선됐다. 또 이종구 의원은 1950년생으로 70세며, 이은재 의원은 1952년생으로 68세다. 당 쇄신을 위해서는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강남에서 맞붙는 중진의원들
 
보수 텃밭으로 불렸던 강남3구지만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이 3명이다. 왼쪽부터 강남을 전현희, 송파을 최재성, 송파병 남인순 의원.
  강남갑 지역은 한국당의 아성(牙城)처럼 인식되지만 이종구 의원에 도전해 이곳에 출마하려는 한국당 후보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3선의 이종구 의원이 내년에도 출마할 뜻을 보이고 있는데다, 웬만해선 공천을 받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남 지역에서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예비후보 A씨는 “일단 강남 출마를 시도하려면 전문직이거나 스펙이 출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종구 의원은 선친(이중재 전 의원) 때부터 지역을 관리해온 인물이라 당내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강남갑 조직위원장인 김성곤 전 의원이 출마할 계획이다. 고향 여수에서 4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험지인 강남갑에 출마해 낙선했는데, 내년 총선에서 다시 강남갑에 도전한다. 김 전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강남갑에서 45%라는 높은 득표율을 획득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는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강남을은 현역인 민주당 전현희 의원과 32세 정원석 한국당 당협위원장이 도전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 석사과정 재학 중으로 ‘청사진(청년이 사회의 진정한 원동력)’ 공동대표인 정 위원장은, 지난 1월 한국당 공개 오디션을 통해 강남을 당협위원장에 발탁됐다.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도 이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정치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는 이 전 시의원은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딸이다.
 
  강남병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된 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현직 한국당 당협위원장인 이재인 전 청와대(이명박정부) 여성가족비서관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인 김삼화 의원도 강남병 지역위원장을 맡아 출마 준비 중이어서 ‘여성 3파전’이 예상된다.
 
 
  후보군 다양한 서초구… 강경화는?
 
  서초갑에서는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안보 경쟁’이 한창이다. 현역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과 한국당 전옥현 당협위원장이 보수 성향 유권자 공략을 위해 각각 ‘안보전문가’를 자처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장이며, 전 위원장은 전직 국정원 1차장이다. 한국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소현 변호사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보수에 유리한 지역인 만큼 보수 성향의 깜짝 후보가 더 등장할 가능성이 있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보수 통합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현재 구도로 총선이 치러질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민주당의 서초갑 지역위원장은 방송작가 출신인 이정근 위원장인데, 20대 총선과 서초구청장 선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이 위원장은 21대 총선에도 출마할 계획이지만 후보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태다. 이 때문에 한때 당 차원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차출해 서초갑에 출마하도록 한다는 설이 돌았다. 지금도 ‘강경화 카드’는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이다 보니 유권자들이 이념보다는 ‘스펙’을 중시하는 만큼 강 장관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30대 후보들 도전하는 송파구
 
강남3구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 왼쪽부터 이종구(강남갑), 이은재(강남병), 박성중(서초을), 박인숙(송파갑) 의원.
  서초을에는 전·현직 의원들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 현역은 서초구청장 출신인 한국당 박성중 의원인데,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면서 서초을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경미 의원과 서초을 지역구 국회의원(19대)을 지낸 강석훈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박 의원의 재선 가도에 도전한다. 서초구는 1988년 강남구에서 분구된 후 총선에서 무소속 의원이 당선된 일은 있지만 현재 여권 의원이 당선된 일은 한 번도 없다. 이는 강남3구 중 유일한 사례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파갑은 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19·20대에 이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조재희 지역위원장이 도전한다. 박인숙 의원이 지역 관리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고 19·20대 총선에서 박 의원과 민주당 후보로 맞붙었던 박성수 변호사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송파구청장에 당선돼 활동 중인 만큼 지역 민심은 박 의원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박 의원은 지난 조국 사태 당시 황교안 당대표보다 먼저 ‘조국 퇴진’을 외치며 삭발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이 72세로 고령인데다 한국당의 쇄신 요구가 이어지면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중진들 수성할까
 
  송파을은 2018년 6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당 최재성-한국당 배현진-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가 붙어 최재성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최 의원은 17~19대 총선에서 경기 남양주갑을 지역구로 3선을 지냈지만, 20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가 송파을 재선거에 출마했다. 지역구를 옮긴 만큼 ‘철새론’도 있었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 출범이 1년밖에 되지 않아 정권 지지율이 높은 상태에서 친문 핵심인 최 의원의 승리는 예견된 것이었다. 그러나 송파을 주민들 역시 부동산과 교육 문제에 관심이 높은 만큼 최근 반(反)문재인 정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역 민심도 다소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 최 의원이 이 지역에 출마할지 여부가 불명확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당에서는 MBC 앵커 출신인 배현진 당협위원장이 지역구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재선거에 출마했던 박종진 전 앵커는 송파을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고 총선 출마 의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병은 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김성용 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출마 준비 중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한국당이 시행한 당협위원장 오디션에서 선출됐다. 남인순 의원은 61세, 김성용 위원장은 34세로 세대 대결의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거주 중인 황교안·이낙연·조국은 어디로?
 
  한편,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대표주자로 주목받는 인물들의 지역구도 관심을 끈다. 황교안 대표와 이낙연 총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각각 서초갑(황교안·이낙연), 서초을(조국)로 강남 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거주지에서 출마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조국 전 장관은 검찰조사 중인 만큼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황교안 대표와 이낙연 총리는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2020년 총선에서 반드시 원내에 진출해야 한다. 그러나 비례대표 상위순번이나 ‘양지’에 출마할 경우 당내 반발은 물론 유권자의 곱지 않은 시선이 예상된다. 한국당 내에서는 이미 황교안 대표가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 또는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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