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 한 나라씩 존재한다(一邊一國)』
陳水扁(천수이볜·51) 臺灣(대만) 총통이 兩岸(양안)관계에 불을 질렀다. 지난 8월3일 그는 일본 東京(도쿄)의 한 호텔에서 거행된 「세계 대만 동향회」에 인터넷으로 보낸 畵像(화상) 메시지를 통해, 『대만은 독립된 주권국가이며, 대만은 자기의 길을 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 잔잔하던 대만해협에 풍파가 일기 시작했다.
陳총통이 만들어 낸 「일변일국」이란 새로운 용어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이나 「一國兩制(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용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陳총통은 또 이날 『대만의 미래는 일개 정부·정당·개인이 독자로 결정할 수 없으며, 오로지 2300만 대만인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대만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중국이 주장해 온 「하나의 중국」론을 수용하지 않겠으며, 통일보다는 독립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陳총통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즉각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과 공산당 대만판공실은 당일 성명을 내고 『陳총통의 발언은 李登輝(리덩후이) 前 총통의 「兩國論(양국론)」과 같은 것이며, 대만 독립입장을 견지하는 진면목을 여실히 드러냈다』면서, 『이는 兩岸관계를 심각히 파괴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흘 후인 8월 7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나서서 『대만이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곧 선전포고』라며, 필요시 전쟁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이 이처럼 강하게 나오자 陳총통은 『일변일국론은 전후의 말이 잘려서 너무 간단하게 된 것이며, 마땅히 「主權對等(주권대등)」이란 표현이 더 정확하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대만 정부도 12일부터 시작하려던 해군훈련을 전격 취소하여, 진화작업에 나섰다.
陳총통은 두뇌가 비상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국립대만대학 법학과를 首席으로 졸업하고 고등고시를 首席으로 합격해, 민권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또 臺北(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국민당의 馬英九(마잉주) 후보에게 패한 뒤, 2000년 3월 총통 선거에 출마해 기라성 같은 국민당의 連戰(롄잔)과 친민당의 宋楚瑜(숭추위) 후보를 물리치고 5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어 낼 만큼 뛰어난 정치감각을 자랑한다. 그런 陳총통이 양안관계를 악화시키고 대륙투자 기업인들을 불안에 빠뜨릴 「강성 발언」을 한 데는 뭔가 계산이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中文 뉴스 사이트인 「多維(두오웨이) 신문사」는 지난 8월11일 陳총통의 발언에 대해, 정치 생명을 염두에 둔 「온 힘을 다한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첫째, 중국의 공산당 정부가 올 가을 16차 당 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권력투쟁의 와중에 있어, 지금이야말로 대만의 정치적 공간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것이다. 중국이 말로는 강한 비난을 퍼부어도 실제 행동에는 나서지 못할 것이란 계산이다.
둘째, 올 12월 실시되는 臺北와 高雄(가오슝) 市長 선거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번 강성발언 이후 연말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둘 경우, 자신의 「독립노선」을 밀고 나가기가 한층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셋째, 미국에 대한 메시지의 성격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부시 정부가 對이라크 전쟁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 접근정책을 취하는 시점에서, 陳총통이 「대만정책의 후퇴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던졌다는 해석이다. 그러고 보면 陳총통의 이번 발언에 대해 미국도 그다지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陳총통은 올 연초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번영된 新대만 건설」을 기치로 내걸었다. 50代 젊은 정치인 陳水扁이 특수한 양안관계와 한정된 국제외교 공간 속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려 있다.●
陳水扁(천수이볜·51) 臺灣(대만) 총통이 兩岸(양안)관계에 불을 질렀다. 지난 8월3일 그는 일본 東京(도쿄)의 한 호텔에서 거행된 「세계 대만 동향회」에 인터넷으로 보낸 畵像(화상) 메시지를 통해, 『대만은 독립된 주권국가이며, 대만은 자기의 길을 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 잔잔하던 대만해협에 풍파가 일기 시작했다.
陳총통이 만들어 낸 「일변일국」이란 새로운 용어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이나 「一國兩制(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용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陳총통은 또 이날 『대만의 미래는 일개 정부·정당·개인이 독자로 결정할 수 없으며, 오로지 2300만 대만인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대만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중국이 주장해 온 「하나의 중국」론을 수용하지 않겠으며, 통일보다는 독립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陳총통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즉각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과 공산당 대만판공실은 당일 성명을 내고 『陳총통의 발언은 李登輝(리덩후이) 前 총통의 「兩國論(양국론)」과 같은 것이며, 대만 독립입장을 견지하는 진면목을 여실히 드러냈다』면서, 『이는 兩岸관계를 심각히 파괴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흘 후인 8월 7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나서서 『대만이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곧 선전포고』라며, 필요시 전쟁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이 이처럼 강하게 나오자 陳총통은 『일변일국론은 전후의 말이 잘려서 너무 간단하게 된 것이며, 마땅히 「主權對等(주권대등)」이란 표현이 더 정확하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대만 정부도 12일부터 시작하려던 해군훈련을 전격 취소하여, 진화작업에 나섰다.
陳총통은 두뇌가 비상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국립대만대학 법학과를 首席으로 졸업하고 고등고시를 首席으로 합격해, 민권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또 臺北(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국민당의 馬英九(마잉주) 후보에게 패한 뒤, 2000년 3월 총통 선거에 출마해 기라성 같은 국민당의 連戰(롄잔)과 친민당의 宋楚瑜(숭추위) 후보를 물리치고 5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어 낼 만큼 뛰어난 정치감각을 자랑한다. 그런 陳총통이 양안관계를 악화시키고 대륙투자 기업인들을 불안에 빠뜨릴 「강성 발언」을 한 데는 뭔가 계산이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中文 뉴스 사이트인 「多維(두오웨이) 신문사」는 지난 8월11일 陳총통의 발언에 대해, 정치 생명을 염두에 둔 「온 힘을 다한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첫째, 중국의 공산당 정부가 올 가을 16차 당 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권력투쟁의 와중에 있어, 지금이야말로 대만의 정치적 공간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것이다. 중국이 말로는 강한 비난을 퍼부어도 실제 행동에는 나서지 못할 것이란 계산이다.
둘째, 올 12월 실시되는 臺北와 高雄(가오슝) 市長 선거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번 강성발언 이후 연말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둘 경우, 자신의 「독립노선」을 밀고 나가기가 한층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셋째, 미국에 대한 메시지의 성격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부시 정부가 對이라크 전쟁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 접근정책을 취하는 시점에서, 陳총통이 「대만정책의 후퇴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던졌다는 해석이다. 그러고 보면 陳총통의 이번 발언에 대해 미국도 그다지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陳총통은 올 연초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번영된 新대만 건설」을 기치로 내걸었다. 50代 젊은 정치인 陳水扁이 특수한 양안관계와 한정된 국제외교 공간 속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