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역사적 배경을 지닌 도시일까.
수출입국의 깃발이 높이 들리기 전과 후의 구미를 파헤친 책이 나왔다. 서명수 매일신문 객원 논설위원이 쓴 《거대한 뿌리 구미》는 박정희를 다시 기억하고 구미를 찾아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구미의 뿌리는 영남의 뿌리다. 구미 이전에 선산이 있었다. 선산은 선초 성리학의 본산이자 신라 불교의 초전지라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뿌리와도 다르지 않다.
기자는 출판사의 도움으로 이 책을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LIG넥스원 구미하우스 생산시설에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Ⅰ'을 양산하고 있는 모습. LIG넥스원 제공.
현재와 과거의 구미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제는 미래의 구미를 말할 차례다.
과거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핵심 대기업은 LG와 삼성이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해외로 생산 거점을 이전하자 구미 시민들은 적잖은 배신감을 느꼈다.

공단 조성 50여년이 지난 지금 구미공단에서는 전자산업 외에도 첨단소재산업과 방위산업 등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이 구미국가산단에 자리잡았다. 한때 구미공단을 대표하던 터줏대감 상성과 LG(금성)라는 '별들의 전쟁' 시대는 끝이 났지만 구미는 좌절하지 않았다.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서 새로운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5단지'를 '하이테크밸리'로 조성하는 등변신에 변신을 꾀하고 잇다. 과거의 영광에 매몰돼 좌절하지 않고 신산업 생산기지로 재탄생한 구미국가산단이다.
2022년 12월 정부가 반도체, 2차 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특화단지를 공모한 결과 구미는 반도체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구미는 LG이노텍과 SK실트론, 삼성SDI 등의 대기업이 있어 반도체소재와 부품산업단지로 선정될 수 있었다. 하이테크밸로 조성되고 있는 5단지에 반도체특화단지가 조성되면 반도체신화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미 LG BCM(LG화학 자회사)과 탄소섬유 세계 1위업체인 일본 도레이도 이곳에 입주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옛 금성사 흑백TV공장에 서 있는 '박정희 소나무'.경북도 보호수이다.
K-방산,구미산단 대표 기업으로 성장
'한국도레이'는 1963년 섬유공장을 설립한 뒤 탄소섬유라는 핵심소재분야에 투자를 지속해왔고 구미공장에 '아라미드' 섬유와 폴리에스터 필름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구미에 투자한 최대 외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구미는 '방위산업혁신클러스터'로도 지정돼 국방 분야의 5대 신산업 분야인 ▷우주 ▷드론 ▷AI ▷반도체 ▷로봇 등 방산 생태계도 구축돼있다. 이미 'LIG 넥스원'과 '한화시스템' 등 K-방산의 대표 방산기업이 구미산단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K-9자주포, K2전차, 차세대다연장로켓 '천무' 국산전투기 'FA-50'은 물론이고 중거리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등은 세계방산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러브콜을 받고 있는 국산무기들이다.
이런 국산방산무기들 중 상당수가 구미에 입주한 방산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방위산업부품연구원'마저 구미에 들어선다면 구미는 대한민국 '방위산업 인큐베이팅 도시'가 될 수 있다.방위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효자기업이다. LIG넥스원 구미공장에는 1,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천궁Ⅱ(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를 비롯, 현궁(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비궁(지대함 유도무기) 등의 유도무기를 주로 생산하고 각종 어뢰와 해양소나 감시체계 등도 생산한다. 특히 '한국형 사드(THAAD)'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의 주요 구성품을 생산하면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중심지로 각인되고 있다.

2024 구미라면축제가 11월 1일부터 3일까지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구미시 제공
구미는 라면성지
대구에 '치맥축제'가 있다면 구미엔 '라면축제'가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세계적인 치맥과 K-치킨 열풍을 선도했지만 이제 대세는 K-라면이다. 세계인이 K-라면에 빠져들고 있다.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에는 'K-라면바'식당이 출국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구미가 'K라면 성지'가 된 것은 구미에 K라면의 대표주자격인 신라면 최대 생산공장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1991년 전자 등 첨단산업이 들어선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농심이 라면 생산공장을 준공한 것은 뜻밖이었다. 농심 구미공장은 농심의 6개 국내생산기지 중 하나지만 국내 신라면 생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생산량을 자랑한다.
반죽 등 원료 혼합부터 압연, 절출, 증숙, 절단, 유탕, 냉각, 포장에 이르기까지 제조 전체 공정이 지능형공장시스템(IFS)으로 관리하면서 연간 약 15억 개의 라면을 생산하면서 구미를 라면 성지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농심의 신라면 매출은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구미는 훨씬 힙(Hip)하고 핫(Hot)해졌다. 첨단산업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오래된 문홪거 전통과 일상의 기쁨과 힐링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구미다.
지난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구미시민운동장에서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열렸다.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였고, 총 43개국에서 45개 종목 약 2000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남자 4x100m 릴레이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구미시
김장호 구미시장의 말이다.
"구미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도시다. 수려한 금오산의 절경과 유유히 굽이치는 낙동강 물길이 빚어내는 천혜의 자연환경, 구미라면축제와 낭만야시장에서 넘실대는 활기, 그리고 금리단길의 젊음과 세련된 감성까지, 구미는 산업도시라는 강인한 역사 위에 문화예술, 지역축제, 스포츠가 조화롭게 숨쉬고 있는 '낭만문화도시'다."
저자 서명수 씨의 말이다.
"구미는 '박정희'라는 위대한 인물을 배출했고 그가 주도한 산업화와 근대화를 통해 근대도시로 재탄생한 우리시대의 살아있는 '교과서'다. 구미가 대한민국의 뿌리가 된 이유가 그것이다.
'박정희가 옳았다.'
박정희를 다시 기억하고 구미를 찾아나서는 길이 우리의 뿌리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