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0월 2일 오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조선DB
쌍방울그룹 김성태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엄용수씨가 이른바 ‘연어 술 파티 의혹’에 반박했다. 엄씨는 지난 20일 “(김성태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을 당시) 검찰청 안에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산 커피를 회장님께 드리려고 갖고 오니까 교도관이 안 된다고 했다”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 검사가 ‘커피는 좀 괜찮지 않느냐’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도관은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선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에 엮기 위해 수사 과정에서 이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이 수감 상태인 김성태 회장 등을 수원지검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연어, 술, 짜장면, 갈비탕을 제공하며 진술을 짜맞추려 했다는 게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주장이다.
지난 10월 31일엔 ‘오마이뉴스’가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고 “주식회사 쌍방울의 법인카드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9일 17시40분54초에 수원지검 앞에 위치한 ‘○○연어 광교점’에서 4만9100원이 결제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 전 부지사가 법정에서 폭로한 소위 ‘연어 파티’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수원지검 답해야지요?”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엄씨는 “교도관이 안 된다고 해서 수원지검 안에 있는 카페에서 산 커피도 회장님께 드리지 못했는데 연어나 술을 가져온다는 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박했다. 이어 “검찰청 안에서 어떻게 술을 마시고 음식을 반입하느냐”며 “검찰청 1층 보안 검색대에서 음식 반입 등을 제지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반입할 수 없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연어 술 파티 의혹’에 대해선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민주당의 국회의원, 특히 검사 출신 국회의원이라면 이런 부분을 더 잘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엄씨는 “(조사실을) 8군데 이상 다녔는데, 대부분 검사들이 팩트와 증거 위주로 (조사)했다”며 “회장님(김성태)께서 이재명 대표와 이화영 부지사를 보호하기 위해 증거를 다 인멸했고 그것 때문에 우리가 십수명이 다 구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자신들이 확보한 증거와 수사한 내용을 (토대로) 물었다”며 “그에 대한 대답을 거짓말로 하면 또 거짓말이 (하게) 되기 때문에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상용 검사는 예의도 바르고 굉장히 훌륭한 검사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엄씨는 언론과의 접촉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앞서 《월간조선》 12월호에서도 “언론 대응을 하고 싶다. 한데 왜 안 하겠느냐”라며 “하면 또 우리가 중심이 되니까, 우리 회사가 대응하면 대응할수록 언론에 나타나면 나타날수록 (쌍방울에) 좋은 게 없지 않느냐”라고 했다. 그는 해당 기사가 나간 직후, 보수 언론과의 인터뷰가 자칫 정쟁의 소재로 곡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글=김광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