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서울무용영화제(Seoul Dance Film Festival, 이하 SeDaFF·세다프)가 열린다. 11월 2일부터 11월 5일까지 4일 간 아트나인 (메가박스, 이수역)에서 열린다. 4일간 총 7개 세션에 걸쳐 4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11월 2일 목요일에는 ‘프리오픈 세다프(Pre-Open SeDaFF)’가 진행된다.
올해 공식 포스터는 ‘세다프로의 재회(Re-Engaging through SeDaFF)’라는 슬로건을 모티브 삼아 바다속 깊은 물결의 흐름이 하나로 모여 움직이는 모습을 시각화했다. 다채로운 색상의 물결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하나의 커다란 물결이 되어 움직이는 것처럼, 다양한 영화 장르와 분야가 융합되어 새로운 하나의 움직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제7회 서울무용영화제의 개막작은 프랑스 출신 감독 세드릭 클라피쉬(Cédric Klapisch)의 영화 ‘라이즈
이번 서울무용영화제에서는 세계 댄스필름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2023 댄스필름 NOW’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San Francisco Dance Film Festival)’과 뉴욕의 ‘댄스 온 카메라(Dance on Camera)’에서 선정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댄스 온 카메라는 뉴욕 댄스필름협회(Dance Film Association)에서 주최하는 댄스필름페스티벌이다.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은 참신하고 감각적인 프로그램 구성, 광범위한 스펙트럼으로 유명한 국제 댄스필름 플랫폼이다. 실험적인 영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의 결합을 시도하고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해외시장 및 댄스필름의 최신 경향을 이끄는 트렌트 세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2023 댄스필름 NOW – San FranciscoⅠ’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이 선정한 ‘Raising Voices’셀렉션을 선보인다. 이민, 식민주의, 문화적 정체성 탐색에 대한 이야기를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2023 댄스필름 NOW – San FranciscoⅡ’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에서 ‘관객이 뽑은 베스트’영화로 선정된 작품으로 구성된다. 2022 공식 선정작들 가운데 가장 도발적이고, 창조적이며, 유쾌한 댄스필름들을 엄선한 셀렉션이다.
‘2023 SeDaFF 공모작 베스트’는 제7회 서울무용영화제 공모전 선정작으로 구성된 섹션으로 10편이 상영된다. 국내외 신진감독들의 작품이다. Anna Anderegg
‘2023 프로젝트 SeDaFF’는 서울무용영화제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하여 그 뜻을 함께 하는 단체/개인이 기획하거나 제작한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영화제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대중과의 접점도 넓히고자 한다. 올해는 국립현대무용단이 제작하고, 이와(Iwa) 감독이 연출한 단편 댄스필름 <어떤 꿈>을 선보인다. 이 영화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으며 배우 한예리가 출연한다. 특별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이와 감독을 초청하여 아티스트와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가는‘관객과의 대화(GV)’ 시간을 갖는다. 송경원 씨네21 기자·영화평론가가 모더레이터로 함께 한다.
‘2023 SeDaFF 스페셜’은 현 시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선정하여 집중 조명하는 섹션이다. 올해는 영화 <바람부는 날에도 꽃은 피고(Flower Blooms Even on a Windy Day)>를 선보인다. 이 영화는 100여 편 이상의 연극작품을 연출한 김정옥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각본을 쓰고 감독했다. 이 영화에는 음악, 연극, 춤 등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예술인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삶과 죽음, 인생의 애환을 영화 스토리에 담았다. 특히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 질투, 그리고 공연에 대한 그들의 열정이 영화 속에 담겨있다. 1987년에 제작된 영화임에도 음악, 연극, 춤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지기에 현재와 같이 융복합 공연을 지향하는 시대적 요구가 담겨 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뜻을 함께 한 유현목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이병목 무대미술가, 당대의 연기파 배우들의 젊은 시절 현장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는 역사적으로 사료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제33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미술상을 수상했다.
‘2023 SeDaFF 초이스’는 무용이 영화의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거나, 영화 속에서 중요한 상징성을 갖는 무용영화를 선정하여 재조명하는 섹션이다. 올해에는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영화 속 춤·춤·춤’이라는 주제로, 영화 <하나와 앨리스>, <해피투게더>, <그녀에게> 총 3편을 선보인다. <하나와 앨리스>는 뛰어난 영상미, 풍부한 감수성으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이 연출한 2004년 작품으로, 2014년도에 재개봉되기도 했다. 스즈키 안, 아오이 유우, 카쿠 토모히로, 히로스에 료코 등 일본의 당대 청춘 배우들이 출연한 로맨스물로, 아오이 유우의 발레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해피투게더>는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1997년 작품으로, 장국영, 양조위, 장첸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대부분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이루어지면서 탱고 선율과 춤이 강렬하게 스크린을 지배한다. 이 영화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OST로도 유명하며, 1997년 제50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 제17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제34회 대만 금마장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영화 <그녀에게>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세계적인 거장으로도 불리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연출했으며, 국내에서는 2003년 개봉했다. 이 영화는 56회 영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75회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 60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28회 세자르 영화제 유럽영화상 등을 수상했다.
제7회 서울무용영화제는 행사 메인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댄스필름 워크샵’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지난 코로나팬데믹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댄스필름워크샵이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재개된다. 이번 워크샵은 일반 관객들이 댄스필름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경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워크샵은 제5회 서울무용영화제 공모전에서 영화
제7회 서울무용영화제는 영상예술포럼이 주최하며, 서울무용영화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정의숙)가 이번 행사를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