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교정직(교도관)으로 일하고 있는 후배에게서 카톡으로 유튜브 링크가 왔다. 법무부 공식 유튜브인 '법무부TV'였다. 별다른 설명 없이 "한 번 봐 줬으면 한다"고 했다. 평소 자주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고 부탁같은것은 전혀 하지 않는 후배이기에 무슨 일인가 관심있게 시청했다.
동영상은 지난 4월 20일 법무연수원에서 있었던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9급 교정공무원 교육 스피치였다. 중요한 것은 '역대 최초로 법무부장관이 9급 교정직 교육에서 강의를 했다'는 점이다. 영상에서 보이는 한 장관은 뉴스에서 늘 보이는 '까칠한 한동훈'과는 완전히 달랐다. 9급 교정직들을 향한 연설에서 한 장관은 "연배도 다양하고 우여곡절도 있었을 것 같다"며 다독였다.



교정직이란 곧 교도관이다.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에서 근무하는 인력으로 9급 공무원시험을 통해 임용되며, 법무부 공무원 인원 수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판검사 및 검찰-법원 일반직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그러나 역대 법무부장관들은 교정직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교정직을 따로 만난 일도 거의 없었다. 달라진 것은 2022년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취임하면서다. 한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교정직 처우 개선을 약속했고 교도소 방문을 이어가며 교정직 독려를 계속했다. 지난 4월 20일에는 9급 교정직 연수에서 연설을 가졌다. 역대 법무부장관 중 9급 연수에 직접 참여한 일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한 장관은 연설 중 "제가 국회의원들한테도 얘기한다. 죄를 지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교정직 공직자들의 업무 스트레스는 국가가 충분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무원들을 다독였다.
한 장관은 연수 후 교정직 공무원들과 함께 일일이 사진을 찍었는데, 공무원들이 감동한 점은 사진을 찍는 동안 각자와 개인적으로 대화를 했다는 점이다. 한 장관은 옆에 선 공무원에게 근무지를 묻고 그 지역과 해당 교도소에 대한 소회와 느낌을 말하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한 장관은 강연 마지막에 "여기(법무연수원) 앞에 맛있는 케이크집이 있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한 장관이 탈권위주의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단순히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살아온 행적 때문일 것이다. 한 장관은 1973년생으로 이른바 X세대이며, 현재 국무위원 중 최연소다. 정치권에서도 이런 탈권위주의적인 모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의 얘기 중 귀에 꽂힌 말이 있다. "을지훈련때 그런 생각을 했다. (전쟁이 나면) 여기 있는 사람들(고위공직자)은 몇 명이나 출근을 할까? 나는 출근을 할까? 내가 출근을 하면 가족들은 어떻게 만나야 하나? 그래서 나는 심플하게 출근해야겠다 생각을 했다.
진짜 전쟁이 나면 교정직 공직자들은 자리를 지키는 게 쉽지 않다. 내부에 정치범도 반란세력도 있고 탈옥과 방치가 일어난다. 과연 우리 선배들은 어땠을까? 그런데 당시(6.25) 교정공직자 167분이 전사했다. 제가 아까 다소 장난스럽게 고민했던 실존적 고민을 실제 하셨던 거다. 작업윤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레거시(legacy)다. 그런 점을 존경하고 남겨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