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하지만 오글거리는 사랑 노래” 에어로스미스의 ‘I Don't Want to Miss a Thing’

[阿Q의 ‘비밥바’] 에어로스미스의 유일한 빌보드 1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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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검색되는 에어로스미스 사진들.

곡은 웅장한데 노랫말은 무척 오글거린다. 첫 소절이 당신의 숨소리를 듣기 위해 깨어있겠다는 것이다. ‘당신이 자면서 미소 짓는 것을 보고, 꿈속으로 멀리 떠나는 동안 난 내 삶을 전부 이 달콤한 순간에 맡길 수 있다고 노래한다.

 

연인이 깨어 있거나 잠들었거나 상관없이 곁에 꼭 붙어 있겠다는 노래다. 아주 감각적인 사랑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노랫말 속 당신이 꼭 사랑하는 연인일 필요는 없다. 부모님일 수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조국일 수도 있다.

혹은 찬송가가 될 수도 있다. ‘당신자비하신 하느님일 수 있다.

 

노래도 52인조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정도로 웅장하고 비장미가 느껴진다. 스케일이 보통이 아니다. 전주(前奏)31초 동안 흐른 뒤 노래가 시작되는데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티븐 타일러(Steven Tyler)의 보컬과 조 페리(Joe Perry)의 기타가 밀고 당기는 밀당 호흡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스티븐 타일러의 커다란 입에서 쏟아내는 3옥타브 솔 이상의 샤우팅이 압권이다. 특히 후렴구의 이 대목,

 

 I don't want to close my eyes

 I don't want to fall asleep

 'Cause I'd miss you baby

 And I don't want to miss a thing

 'Cause even when I dream of you

 The sweetest dream will never do

 I'd still miss you baby

 And I don't want to miss a thing

 

 

물 흐르듯 이어지는 후렴구가 매력적이다. 노래를 좀 한다는 보컬 지망생들이 꼭 도전해 보고픈 곡이지만, 점령하기가 어려운 난공불락 성()과 같다. 쉽게 목청을 올렸다가는 목이 고장 나기 쉽다.

 

곡은 다이앤 워렌(Diane Warren)이 만들고 매트 셀레틱(Matt Serletic)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다이앤은 바브라 스타라이샌드의 남편인 영화배우 제임스 브롤린이 바브라가 집에 없으면 꿈속에서 그리워한다는 말을 듣고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사이좋은 타인의 부부 얘기를 듣고 저렇게 오글거리는 곡을 만들 수 있다니놀라울 따름이다. 저런 사랑이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에어로스미스(Aerosmith)1970년 미국 보스턴에서 결성됐다. 다른 밴드들처럼 멤버들의 이동도 거의 없다. (1979년부터 1983년 사이 잠시 멤버 변동이 있었으나 곧 원상복귀 되었다.)

밴드 역사가 50년이 넘었으니 장수 밴드라고 할 수 있다. 스튜디오 앨범은 2012Music from Another Dimension!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라이브 공연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오는 94일부터 105일까지 뱅고어, 보스턴,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모두 10차례 라이브 공연이 예정돼 있다.

화면 캡처 2022-08-26 224039.jpg

에어로스미스의 라이브 공연 티켓팅 사이트 캡처 모습이다.

 

‘I Don't Want to Miss a Thing’은 영화 <아마겟돈>(1998) OST에 삽입되었다. 에어로스미스의 유일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 199895일 빌보드 Hot 100 차트에 진입하자마자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4주 동안 1위였고 차트에 20주 동안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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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영화 <아마겟돈>(1998) 포스터

 

에어로스미스와 레드 제플린은 1970년대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하드 록 라이벌 밴드다. 두 밴드의 멤버들은 서로를 존경하고 있단다. 실제로 레드 제플린의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당시 축사를 조 페리와 스티븐 타일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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