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흔한 농가 같지만 밭멍의 모든 공간은 놀이터이자 쉼터다. 짚더미 위에서 뛰어놀고, 호박을 굴려 볼링 게임을 하고, 원두막에 올라 별을 이불 삼아 눕는다.
‘지속 가능 농업’ 꿈꾸는 새롭고 재미난 시골 농장
“시골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할까요? 심고, 먹고, 놀고, 멍도 때리고. 시골 밭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걸 콘텐츠화한 곳입니다.”
밭멍(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태백산로 2498-9)은 일단 농장이다. 밭이 있고, 각종 작물을 재배한다. 여기에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더했다. 굳이 정의하자면 별별 프로그램이 다 있는 시골 민박집 또는 놀이터쯤 되겠다.
밭멍을 운영하는 김지현(35) 대표는 고교 졸업 후 고향인 영월을 떠나 도시에서 살았다. 시골이 싫었다.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우연한 계기로 퍼머컬처(Permacultuer)를 알게 됐고 다시금 시선을 시골로 돌리게 됐다. 시쳇말로 ‘완전히 꽂혔다’.
퍼머컬처는 지속 가능한 농업, 그리고 이와 관련한 문화를 의미하는 용어로 영구적인(Permanent), 농업(Agriculture), 문화(Culture)의 합성어. 보다 생태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환경과 자원을 보존해 영구히 살아남을 수 있는 인류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개념이다.
“외국에는 이미 체계화된 퍼머컬처를 실천해가는 사례가 많아요. 마을도 있고, 관련 학과도 개설돼 있고요. 밭멍은 한국형 퍼머컬처를 실현해가는 장입니다.” 이후 관련 벤처 창업에 참여하고 원예를 공부하는 등 경험을 쌓은 김 대표는 나만의 퍼머컬처를 실현하고자 고향에 돌아왔고 지난해 밭멍을 오픈했다.
심고 먹고 놀고, 밭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
도시 사람들이 농작물을 주문해 택배로 받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왔으면 했다. 와서 농촌을 즐기길 바랐다. 방치돼 있던 땅과 축사는 사람들이 놀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예쁜 정원을 꾸미고 평상과 원두막을 설치했다. 호박 볼링장이, 바퀴달린 닭장인 꼬꼬 트랙터가, 꼬마 농부를 위한 작은 경운기가 놓였다.
청년들도 불러들였다. 퍼머컬처에 공감한 젊은이들이 하나 둘 밭멍을 찾아 함께 생활하며 생태 농법 등의 노하우를 배우고 운영에 손길을 보탰다. ‘밭멍 프렌드’라 불리는 스태프들이 이들이다.
밭멍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유동적이다. 곤충과 식물을 찾는 보물찾기가 진행되는가 하면 모닥불에 팝콘옥수수를 튀겨 먹고 커다란 가마솥에 비빔밥을 만든다. 볏짚 더미를 놀이터 삼아 뛰어놀고 꼬마 경운기를 몰고 드라이브에 나서기도 한다.
여름엔 개울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핼러윈에는 아이들이 집집마다 마을을 돌며 할머니들이 쥐여 주는 사탕을 받아오기도 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뭐든 새로 만들어 적용한다. 고객이 하고 싶은 게 그대로 프로그램이 되는 경우도 많다. 정해진 게 없으니 프로그램 오픈 1달 전에야 공지해 참가자를 모집한다.
‘키드 분리’ 인기··· 엄마는 요가, 아이는 과자집 만들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 많아 주 고객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가 많다.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은 ‘키드 분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모처럼 육아에서 해방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부모가 요가와 다도를 즐기며 힐링하는 동안 아이는 자연물을 주워 리스를 만들고 과자와 땅콩잼으로 나만의 과자집을 만든다. 아이와 부모가 모두 만족해 큰 호응을 얻었다.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할 필요도 없다. 하고 싶으면 하고, 쉬고 싶으면 쉬면된다.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는 게 밭멍의 매력이다.
참가 모집 등 소식은 주로 인스타그램(@battmung_official)을 통해 전하고 접수는 여가‧액티비티 중계 플랫폼 ‘동키(구 아이와트립)’를 통해 받는다. 온라인 사이트(www.iwatrip.com)로 접속하거나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서 동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이용하면 된다.
체험 비용은 3시간 이용 기준 어른, 아이 구분 없이 1인 2만원.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만 예약할 경우엔 2인 기준 1박 15만원이다. 단 비용은 프로그램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문의 010-8585-30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