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서초구 경원중학교 앞에 놓인 근조화환들.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마련했다. 사진=독자 제공
최근 서울 한강 이남 일부 학교 정문에 검은색 근조화환이 줄지어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동작구 중대부중, 송파구 잠실중, 강남구 대곡초, 서초구 경원중 등에서 볼 수 있는 근조화환 위 리본에 적힌 문구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반대한다" "일방적인 미래학교 선정 즉각 철회하라" 등이다. 일부 화환에는 'OOO(학교명) 학부모모임 또는 학부모일동' 이라는 문구도 있다.
서울 중대부중(왼쪽)과 대곡초 정문 앞에 늘어선 '그린스마트미래학교 반대' 근조화환. 사진=독자 제공
학부모들은 왜 근조화환을 학교앞에 세운 것일까. 교육부가 진행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이하 미래학교)' 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미래학교는 교육부가 2021~2025년 총 18조5000억원을 들여 지은 지 40년이 넘은 학교 건물 2800여개동(약 1400개교)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개축대상 93개교를 발표했다. 이 중 강남구 대곡초와 서초구 경원중, 양천구 계남초, 광진구 구의초 등 4개 학교는 애초 대상이었지만 학부모들의 반대로 제외됐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지정 반대" 학부모들이 근조화환 보내
발표에서 제외된 학교들은 시설이 노후돼 교사와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상당수 학부모들이 격렬하게 미래학교 지정에 반대해 왔다. 근조화환 보내기는 집합이 불가능한 코로나19 시국에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일종의 평화시위다.
오래된 학교를 새 학교로 바꿔준다는 데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그린스마트미래학교가 좌파정권의 교육 장악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점과 둘째 학생 및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상을 선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몇 년 간 서울 강남지역 일대에서 논란이 돼 온 '혁신학교 사태'와 닮은 꼴이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혁신학교'가 시험을 줄이고 학습 외의 활동시간을 늘린다는 데 반감을 갖고 있다. 이같은 반감은 초등학교보다 입시를 앞둔 중고등학교에서 더 심하다. 또 교육계에서 혁신학교의 학력저하현상 실태도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물리적 충돌까지 빚었던 혁신학교 사태
혁신학교 사태는 작년 말 극에 달했다. 지난 2020년 말 서울 서초구 경원중학교와 강동구 강동고등학교는 '2021년 마을결합혁신학교'로 지정됐지만 학부모들의 격렬한 반대로 결국 지정취소됐다. 이보다 앞서 강남구 중산고, 송파구 송례중, 송파구 헬리오시티 내 신규 초-중학교도 혁신학교로 지정됐다가 학부모들의 반대로 일반학교로 전환했다.
미래학교 논란은 여기에 현 정권의 주류인 586 운동권 출신들의 이권개입여부 의혹까지 더해졌다. 교육부가 배포한 미래학교 안내책자에 따르면 미래학교는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 중 교육분야의 핵심사업이다. 저탄소에너지를 지향하는 그린학교 및 지능형 스마트교실, 지역사회와 연결 등이 포인트다. 미사여구가 동원돼있지만 태양광사업, 일부 IT업계, 시민단체 등 친여성향 기업 및 단체들의 이권과 연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은 계속 나온다.
미래학교는 586 운동권의 돈뽑아먹기?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혁신학교에 '586 운동권의 빨대꼽기인 그린 뉴딜’을 합쳐놓은 끔찍한 혼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교육부와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또다시 ‘혁신학교’라는 낡은 유령을 꺼내 들었고 혁신학교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라는 가면을 쓰고 다시 출몰했다"고 했다.
그는 교육부 관련자료의 내용을 예로 들며 "이 정권은 선진국 대부분이 제시하고 있는 2030년 탄소 배출 감축량의 구체적인 수치도 내놓지 못하면서 중학교에서 무슨 탄소를 배출한다고 탄소 중립의 장으로 삼겠다는 것인지, 그 파렴치함에 놀랄 따름"이라고도 했다
이어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린뉴딜을 운동권 586의 마지막 가렴주구(苛斂誅求: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 백성의 재물을 억지로 빼앗는 일)라고 의심하고 있으며, 그린뉴딜이라는 허무맹랑한 빨대꼽기를 우리의 학교에 들이밀지 말라"며 "제발 학교를 더 이상 돈 뽑아 먹는 도구로 삼지 말고, 이념교육의 장으로 변질시키지 말라"고 당부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