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숨진채 발견되면서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 박 시장은 시민운동으로 시작해 3선 서울시장을 거쳐 대권후보로 주목받는, '성공한 시민운동가'의 대표적 인물로 불려왔다.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박 시장은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유신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제적당하고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박 시장은 1996년부터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며 재야 시민운동가가 됐다.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운동, 예산감시 정보공개운동, 총선 후보 낙선운동 등을 전개했던 그는 1999년 올바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했다.
그동안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1980년 권인숙 성고문 사건과 미국 문화원 사건, 한국민중사 사건, 말지(誌) 보도지침 사건,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사건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주로 맡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제기된 성희롱 관련 소송인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도 맡은 바 있다.
시민운동가로 이름을 알린 박 시장은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떠올랐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통해 이뤄낸 성과였다.
이후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김문수 후보를 꺾고 3선에 성공했다. 2017년 대권 도전설이 있었지만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2022년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기동민, 김원이, 진성준 의원이 '박원순계'로 불린다.
그러나 최근 전직 비서의 성추행 의혹 제기와 피소로 심한 정신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사건과 극단적 선택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