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자유우파진영의 최일선에서 좌파세력과 싸워온 많은 활동가들이 출마를 선언했다.
교육과 역사교과서 바로잡기운동을 하는 한편 인터넷 언론 《프리덤뉴스》를 운영해 온 김기수 변호사(대구 동구갑),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으로 탄핵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앞장서 온 도태우 변호사(대구 동구을), 전교조 명단을 공개하는 바람에 전교조로부터 손해배상소송을 당하는 등 큰 곤욕을 치렀던 조전혁 전 의원(부산 해운대갑), 지난 16년여 동안 전교조와의 싸움에 앞장서 온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서울 동작갑), 언노련 산하 MBC본부노조와 맞서 싸우다가 문재인 정권 출범 후 해직당한 최대현 전 MBC 앵커(파주을) 등이 그들이다.
과거에도 ‘아스팔트우파’를 비롯한 우파활동가들이 총선 때마다 정치권 진입을 시도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등은 그들에게 인색했다. 그들은 늘 ‘극우’로 몰렸고, ‘중도’를 외치는 사람이나 ‘좌파’에서 전향한 사람들에게 밀렸다.
그래도 이번에는 2016년 탄핵사태를 겪은 데다가 문재인 정권이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위험할 정도로 좌파 행보를 하고 있는 터라, 거기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라도 자유우파 활동가들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관심을 가져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공천관리위원장이 되고, 자유우파진영에서 공천관리위원으로 추천했던 이들이 모조리 배제되면서 그런 기대는 물 건너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름 자격을 갖춘 인사들이 있는지라 기대를 놓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김기수‧도태우 변호사는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탈락했다. 반면에 탈당 및 복당 인사들은 대접을 받았다.
윤덕우 《대구신문》 주필 겸 편집국장은 지난 3월 9일 ‘미래가 안 보이는 미래통합당 공천’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공천된 후보자들을 보면 친박이 많이 줄었고 옛 바른미래당 출신(친유승민계와 친안철수계)이 약진했다”면서 “탈당 및 복당 경력은 공천에서 걸림돌이 거의 되지 않았다. 오히려 훈장처럼 보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항간에는 대한민국 보수정당 즉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으려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첫째, 탄핵에 반대하며 문재인 정부와 열심히 싸웠던 태극기 집회 경력은 안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도태우 변호사는 유승민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예비후보를 등록했으나 아예 경선기회 조차 갖지 못했다. 대구동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김기수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둘째, 평소에는 적당히 좌익운동을 해야 된다.
셋째, 절대로 보수운동을 열심히 하면 안 된다. 이리저리 좌파 눈치를 봐야한다.
넷째, 평소에는 어정쩡한 상태로 사다리를 걸치다가 마지막 순간에 입당해야 된다.
다섯째, 당에 있더라도 당을 지키고 열심히 하면 안 된다. 탈당을 하면서 들락거려야한다.“
윤 주필의 글은 기자가 얼마 전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도 상통한다.
“한국 보수(?)정당에서 공천받는 법.
1.우파운동 하느라 고생 하지 마라. 좌파운동 하다 들어오면 된다.
2.어려울 때 당 지키지 마라. 탈당 했다가 복당하는 게 더 대접 받는다.
3.여당과 목소리 높이며 싸우지 마라. 그러다 '막말 정치인'소리 듣느니, 숨 죽이고 점잔 빼면서 '신사'소리 듣는 게 낫다.
4.젊어서부터 '보수' 내걸고 정치할 생각 마라. 밖에서 스펙 쌓으면서 웰빙하다가 환갑 때쯤 명함 디밀면 '어서 옵쇼' 할 거다.”
이런 상황에 대해 서울 동작갑에서 출마를 준비해 온 두영택 예비후보는 분통을 터뜨린다.
“자유우파 시민단체의 추천으로 열심히 뛰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다른 예비후보들과 경선을 하라고 한다. 한 명은 열린우리당-민주당으로 시작해서 2017년 대선 때에 안철수 후보를 밀었던 사람이다. 다른 한 사람은 디도스특검으로 한나라당에 상처를 주고 역시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서 활동해 온 사람이다. 반면에 나는 우파 외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이게 말이 되나?”
두영택 예비후보는 지난 2018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지만 보수우파 진영이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만든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이 실시한 시민투표에서 박선영 후보(전 국회의원. 동국대 법대 교수)를 선출하자 흔쾌히 이를 수용했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교육을 좌파에서 우파로 가져오는 데 밀알이 되겠다”며 박선영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물론 자신이 교육감 출마 시 쓰려고 준비했던 2500만 원을 ‘박선영펀드’에 쾌척해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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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영택 미래통합당 동작을 예비후보. 사진=뉴데일리 |
한편 인재영입 케이스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에 들어간 최대현 파주을 예비후보는 파주갑에서 옮겨온 박용호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최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언론장악에 저항하다 MBC에서 해고된 펜앤마이크에서 언론인 생황을 이어가면서 문재인 정권과 싸워 온 투사다. 그는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가 삭제되고, 국가통제의 사회주의적 경제정책 실험 친북-친중 대외정책과 한미동맹 균열, 헌법위반, 권력남용, 위선 등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파주토박이는 아니지만, 결혼 이후 16년간 파주에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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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현 미래통합당 파주을 예비후보. |
조전혁 부산 해운대갑 예비후보는 인천대 교수 출신으로 자유주의교육운동을 하다가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 전교조 명단을 공개했다가 손해배상소송을 당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운동권 출신으로 열린북한방송을 운영했고, 탄핵 이후 탈당해서 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에서 활동했던 하태경 현 의원, 석동현 전 서울 동부지검장과 경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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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전혁 미래통합당 해운대갑 예비후보 |
경선에서 살아남는 것은 본인들의 몫이겠지만, 순탄하게 공천을 받은 '돌아온 올드 보이'들, 혹은 복당자, 좌파인사들을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한편 그동안 북한인권운동가나 '아스팔트우파' 중에서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노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미래통합당과 같은 의식을 갖고 있는 데다가, 미래통합당이 지역구 탈락자들을 최대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어서 그들에게 얼마나 문을 열어 줄 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