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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교수, 기습 취재하는 MBC 기자와 충돌

"기습 취재는 인격권 침해, 정식 인터뷰 요청하라"고 해도 계속 인터뷰 강요하자 마이크 내리치고 기자 뺨 때려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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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종족주의》의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8월 4일 오전 원치 않는 인터뷰를 강요하는 MBC기자와 충돌을 빚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경 강연을 위해 출근하던 이영훈 교수는 집근처에 잠복해 있던 MBC 박 모 기자 및 PD와 맞닥뜨렸다. 이영훈 교수는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MBC 취재팀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50m가량 이영훈 교수를 따라갔다.
MBC 기자가 “왜 정대협(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현 정의기억연대)에는 공개토론을 제기해놓고 MBC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느냐”고 묻자 이 교수는 “내가 정대협에 공개토론을 요청했다고 해서 MBC 인터뷰에 응할 의무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MBC는 공영방송”이라며 인터뷰를 강요하는 MBC 기자에게 “나는 MBC가 공영방송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대꾸했다. 이 교수는 " MBC ‘스트레이트’에서는 일주일 전 나에 대한 왜곡보도를 했다"고 지적하고, "이렇게 기습 취재하고 촬영하는 건 내 인격권에 대한 침해”라며 인터뷰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MBC 기자는 “과거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사과했다가  입장을 번복, ‘위안부 희생자들이 자발적으로 매춘했다’고 책에 표현한 이유가 뭔가”라는 등의 질문을 계속 던지며 인터뷰를 강요했다. 이 교수는 "내 책에 다 나와 있다. 책은 읽어보고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인터뷰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래도 MBC기자가 계속 질문을 던지며 마이크를 들이대자 참다 못한 이영훈 교수는 자신의 얼굴을 향한 마이크를 내리치고 기자의 뺨을 때렸다.
MBC 기자가 “지금 내게 폭력을 행사했다.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하자 이 교수도 “이런 식의 취재 자체가 폭력"이라면서 "내 행동은 정당방위”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책을 읽고 문제가 있으면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공개 토론회에 초청해 진행할 일이지 갑자기 찾아와 사람의 일상을 침범하고 초상을 침해하면서 무슨 요구를 하느냐”고 따졌다.
이영훈 교수는 “방송은 그런 학술적 토론이 아니더라도 시민을 위해서 질문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MBC 기자에게 “시민에게도 지성의 방송이 요구된다. 지성의 방송을 준비해서 공개토론이나 인터뷰 공문을 정식으로 보내라. 그러면 이승만학당이 준비해서 응하겠다. 길거리에서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이영훈 교수는 경찰서에 같이 가자고 요구하는 MBC 기자에게 “당신들이 다 촬영했으니 알아서 하라. 아파트 주변에 숨어 있다가 불쑥 인터뷰를 강요하는 것도 법을 위반한 행위다”라고 말했다.
이영훈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몇 차례 거절하고 경고했음에도 계속 따라 붙으며 인터뷰를 강요한 것도 폭력이고 인격권 침해 아닌가.내 행동은 정당방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수 변호사는 "일요일 오전 주거지에 잠복해 있다가 느닷없이 대형 카메라를 들이대고 취재에 응할 것을 강요하고 출근을 막은 것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하고 허락 없이 얼굴을 찍은 것은 초상권 침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 교수가 MBC 기자의 뺨을 때린 건 사실이지만, 아침부터 범죄자 취재하듯 대형 카메라를 노(老)학자의 얼굴에 들이대면서 모멸감을 유발한 기자에게도 귀책사유가 있다"면서 "이 교수의 행위 중 일부가 과잉방위에 해당하는지는 법원의 판단을 받아봐야하겠지만, 이를 별론으로 하면 정당방위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에 대한 MBC의 기습 취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며칠 간 이영훈 교수, 김낙년 동국대 교수, 이우연 낙성대연구소 연구원 등이 펜앤마이크에서 방송을 마치고 나올 때에도 MBC기자들이 따라붙어 인터뷰를 요구했었다.
한편 지난 7월 30일에는 《서울의소리》 '응징취재팀'을 자처하는 이들이 서울 봉천동 낙성대연구소에 가서 "매국노"운운하면서 《반일종족주의》 저자 중 한 명인 이우연 박사의 얼굴에 침을 뱉고 그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이승만학당과 한국근현대사연구회는 오는 8월 7일 수요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MBC  앞 광장에서 "'주진우 스트레이트'의 이영훈 교수님 불법 악랄 인터뷰에 대한 규탄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입력 : 2019.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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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댓글달기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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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현순 (2019-08-09)

    이 시대의 양심 이영훈교수님 존경합니다. 평생을 교육에 몸바치시고 이제 남은 시간을 왜곡된 역사 잘못 알려진 거짓말을 바로잡고 진실을 알리시는 그 용기에 감동을 했습니다. MBC 는 언론사가 아닙니다. 어떻게 사전 취재 약속도 없이 스토커처럼 뒤따르며 범죄자처럼 강제 취재를 하다가 취재를 하지 말라고 하시는 노교수님을 반대로 폭력을 했다고 악마의 편집으로 몰아가는 놈들이 정상 언론인이 아니다 이러니 기레기란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지상파는 다 망해야 정신 차릴듯 이렇게 거짓말과 왜곡된 방송을 하니 누가 보나 TV 안본지가 6개월째다

  • 김범중 (2019-08-05)

    이영훈교수의 저서및 유튜부강의를 보고, 용기있는 지식인의 양심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런 MBC의 행동은 그야말로 거대 매스컴의 갑질이며, 폭력입니다. 5천년을 배 곯아 가며, 여기에 굽신 저기에 굽신하던 불쌍한 민족이 박정희라는 희대의 영웅을 만나, 역사이래 가장 번성한 오늘이지만, 그 못난 5천년의 DNA를 이기지 못하고, 국운이 여기까지구나하는 자탄을 해 봅니다.

  • 이원희 (2019-08-05)

    범죄자도 아닌 노학자에게 저런 식으로 아무렇게나 행동을 해도 되는가? KBS와 MBC가 공영방송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이영훈 교수님의 올곶은 언행에 삼가 경의를 표한다.

  • 천영수 (2019-08-05)

    막 돼먹은 놈들! 저 악질 쓰레기 같은 자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줄 무슨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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