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DB.
해외파 걱정은 기우였다. 당초 김학범호의 가장 큰 걱정은 해외파 선수들, 특히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체력과 컨디션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 축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위업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입대 리스크'로 다른 국가 선수들보다 저평가된 우리 해외파 선수들의 연봉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병역법 시행령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3위 이상(동메달 이상) 입상한 사람, 아시안게임에서 1위(금메달)로 입상한 사람’은 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 체육요원은 4주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3년 동안 메달 딴 종목에서 활동하면 병역을 마친 것으로 인정한다.
군 문제를 해결한 세 명의 해외파는 앞으로 누굴 롤모델 삼아 실력을 갈고 닦을까.
우선 황의조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롤모델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 영상을 자주 봅니다. 벤제마는 다 잘하는 공격수지요. 골도 잘 넣고 연계플레이도 잘합니다. 닮고 싶은 공격수예요. 개인적으로 저는 세밀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벤제마처럼 세밀한 플레이를 하고 싶습니다.”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과 같이 알제리계 혈통인 벤제마는 2004년 리옹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82cm, 74㎏의 균형 잡힌 체격, 골문 앞에서의 순간적인 스피드가 일품. 기민한 동작으로 공간을 잡아내 순식간에 골로 연결한다. 2009년 스페인 명문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승우 선수는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본인의 친형이라고 답했다.
"저의 형이 그나마 제일 존경스럽고 제일 좋죠."
이승우와 3세 터울 친형인 이승준씨는 메디아베이스 스포츠 아시아 담당 에이전트다. 이승우가 가는 곳에는 항상 이 에이전트가 함께하고 있다. 명지대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했었다.
이승우는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가장 존경하는 선수와 롤모델로 삼고 싶은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나는 이승우일 뿐"이라 답했다.
"감독에게 배우는 이승우일 뿐 '제2의 메시'처럼 누군가의 두 번째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황소' 황희찬은 FC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와 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동영상을 주로 찾아본다.
"롤모델은 수아레스나 네이마르, 요즘에는 제이미 바디, 세르히오 아구에로입니다. 경기가 없는 날은 주로 노트북으로 선수들의 영상을 보지요. 특히 수아레스나 네이마르를 제일 좋아하는데, 이들의 동영상은 무조건 매일 봅니다. 풀경기를 챙겨보면서 움직임 같은 것들을 많이 배웁니다."
네이마르는 펠레 후계자로 불리는 브라질 선수다. '핵이빨'로 유명한 우루과이의 수아레즈는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수준의 골잡이다. 제이미 바디는 8부리그에서 뛰며 공장 노동자로 생활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아르헨티나의 특급 킬러다. 2011~2012시즌부터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뛰는 아구에로는 최근 '200골 클럽'에 가입하며 EPL 레전드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