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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용석 변호사 페이스북.
"강변이 역시 예리하다"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 대표 후보의 말이 꼭 맞는 듯하다.
강용석 변호사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여성 비서관 5명이 만난 사진을 두고 “청와대는 미국 백악관에서 포맷을 수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공개한 사진을 표절했다는 것이다. 강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보면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과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내용은 완전 다르다.
강 변호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4명의 여성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전사한 존 챕먼 미 공군상사의 어머니·부인 그리고 두 딸이다. 조국과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전사한 아들·남편·아버지를 16년 후에도 기억한 것이다.
강 변호사는 "트럼프는 존 챕먼의 옛날 사진에 사인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니 여성들이 감회에 젖어 사인하는 장면을 바라보는 것도 당연하다"고 했다.
반면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은 문 대통령이 여성 비서관들 사이에 앉아 취임 1주년을 맞아 발간된 영문 연설집에 서명하는 것이다.
강 변호사는 "설정 사진 찍으러 모인 여직원들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체격이나 키까지 트럼프 사진과 비슷하게 맞췄다. 사진만 베끼지 말고 저런 사진이 나오게 된 맥락과 철학을 모방한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강 변호사 말대로 청와대가 철학까지 모방했다면 국가를 지키다 숨진 이들의 유족들을 초청, 넋을 기렸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이런 유족들에게 보여준 태도는 홀대나 다름없다. 최근 '마린온' 추락 사고만 봐도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3일째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것도 신임 해군참모총장 진급 신고를 받는 자리에서 언급했다.
천안함 '46용사'의 죽음도 외면하고 있다. 몇 달 전 공영방송인 KBS는 수년 동안 떠돌던 괴담(怪談) 수준의 의혹을 짜깁기해 방송했는데, 군 당국은 정정 보도 요구는 물론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비판이 쏟아지자 천안함 폭침 논란에 대해 앞으로 정면 반박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청와대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이 나왔음은 물론이다.
문재인 정부는 국방백서와 군 정신교육 기본 교재에서 '북한=적(敵)' 문구를 삭제한다는 계획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켜 우리 장병 4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시시때때로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로 우리를 위협한 북한이 적이 아니란 것이다.
군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부터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국방백서에 명시해 왔다.
과연 이 정부가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용사들에 대한 배려가 조금이라도 있는지 의문스럽다.
"얼마 전 산화한 마린온 헬기 참사 유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저런 사진을 연출했다면 비록 연출이라고 하더라도 앞장서서 손뼉을 쳤을 것이다. 어쨌든 이걸 보니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벼 이삭 패기 전에 관둬야 할 듯하다"는 강 변호사의 말이 공감 가는 이유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