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수혈(輸血)’ 절실한 보수(保守) 진영의 고민과 진로

강연·세미나·사조직 등 세(勢) 규합 분주…방략(方略) 갈무리해 주도면밀하게 추진해야
  •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 업데이트 2017-10-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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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24일 오후 6시 30분께 신보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청년소통특위 자문위원 위촉식 및 1차 회의를 마치고 청년자문위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작년 총선 참패와 최순실 사태, 올 대선 패배 등 연이은 악재로 진보세력에게 정권을 내준 보수진영의 최근 혁신 모색이 분주하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保守野黨)은 이른바 젊은 보수 키우기즉 청년층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여름 두 보수야당의 싱크탱크에서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치 수강생을 모집했다. 자유한국당 쪽 여의도연구원에서는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정치 프로듀스 505’ 강연을 열어 수강생을 모집했다. 그 즈음 바른정당 쪽 바른정책연구소 역시 청년정치학교수강생을 모집했다.

최근 보수 성향의 한 재단 측에서도 청년들이 시사 현안을 두고 토론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내일을 위한 오늘이라는 명칭으로 한반도선진화재단 내 보수·우파 사상을 공부하는 모임이다. 8월부터 회사원, 대학생, 청년 우파 활동가 등이 참여해 월례 세미나를 진행해왔다고 한다.

미래 보수의 세대교체와 활력주입을 위해서도 우파진영에는 청년 리더십이 절실하지만 그만한 고민과 대안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710일자 매일경제보도에 따르면 앞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재영 청년최고위원은 마흔 살 넘은 제가 청년최고위원 것 자체가 심각한 일이라며 세대교체 없이는 한국당도, 보수정치도 살아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청년층에서 보수정치와 한국당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서 슈스케’(모 케이블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식으로 청년인재를 끌어 모을 수는 없다신선하고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을 찾아내 삼고초려해서 당으로 모시는 게 나의 가장 큰 임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또한 보수진영의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고 개혁정치를 추진해나가기 위해서는 청년보수리더들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젊은 인재들을 영입하고 육성하기 위해선 보수진영 전체가 나서서 구체적인 설계, 전략적인 방안을 궁리해야 한다고도 했다.

71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여의도연구원과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주최로 열린 보수가치 재정립 2차 연속토론회-보수는 무엇을 지키고 개혁할 것인가자료집에 따르면 보수정당의 시대적 역할로 청년세대와의 교류를 꼽았다. 젊은 지도자를 발굴하고 양성해 외연(지지세력)의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료집 내 추진 방안으로 제시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대학생 정치아카데미 운영 졸업자 인센티브 제공:
당의 인턴 / 정규직 채용, 선출직 의원 후보군

2
대학생 토론클럽 (cf. 옥스퍼드유니온, 캠브리지유니온) 운영
3
대학생청년근로자들과의 주말 운동 (축구단·족구단·배구단·배드민턴단·야구단·농구단 등)
4
당 지도부의 길거리 (젊은이 광장, 대학교 앞, 지하철역)
청년당원 모집
5

전당대회와 당 행사에 대학생대표 연설자 초청
유럽에선 정당을 업고 학생회장 출마
-선진국들, 대학생 시절부터 제대로 된 정치연습 시작
한국 대학의 경우엔 좌파운동권학생들의 정치연습만 작동.

6
전국적, 지역별, 대학별 젊은 보수(Young Conservative)’ 육성
7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의 실상을 알려주는 책자
(가칭 청년들아 각성하라”) 집필

중량감 있는 지도자급 인재들도 30~40대 젊은 나이로 낮춰 국민에게 신선함을 줘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역대 세계적으로 젊은 정치인들의 나이를 예시로 들었다.

영국

토니 블레어(41, 노동당 당수)
윌리엄 헤이그(36,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캐머론(39, 보수당 당수)
마가렛 대쳐(50, 보수당 당수)
존 메이저(47, 보수당 당수)

미국
오바마(47,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46, 미국 대통령)
프랑스
마크 롱(39, 앙 마르슈 당수)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42, 자유당 당수)
이스라엘
베나민 네타냐후(44, 리쿠르당 당수)
우리나라

김세연(45), 김용태(49), 오신환(46),
홍정욱(47), 이준석(32)

 
지난달 7일 한반도선진화재단에서 열린 우파 정부 9년의 반성과 새로운 비전 모색강연에 나선 이주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역시 청년층과의 교류증진을 보수의 새 활로로 꼽았다. 해당 자료집에 따르면 한국이 4차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 위해선 어릴 대부터 디지털과 글로벌 문명에 익숙한 청년들에게 사회변화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만약 우파가 청년 리더십을 강화하지 못해 우리의 3세대와 점점 멀어지게 된다면, 우파의 가치조차 이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는 우려가 커진다우파의 정당, 싱크탱크, 사회단체들이 청년들에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조직구조와 일하는 방식도 보다 수평적으로 바꿔 청년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청년층 수혈에 갈급해하는 보수진영은 앞으로 또 어떤 설계도를 갖고 어떤 방안을 세워 젊은 우파를 육성해나갈까. 청년보수는 한 때의 꽃놀이패 폭죽이 아닌 보수층의 우뚝 선 등대로 자라날 수 있을까. 고민이 절실하고 전략이 면밀해야 성공도 가까워질 것이다.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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