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씨가 5월 7일, 첫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한 소위 ‘정의기억연대 논란’ ‘윤미향 의혹’과 관련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정치 입문 이래 그간 위안부 피해자를 각별하게 대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특히 문제 제기의 당사자인 이용수씨와는 각종 행사 때마다 포옹하고, 서로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취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정의연 논란’에 대해 지난 한 달 동안 ‘침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위안부 운동을 둘러싼 논란이 매우 혼란스럽다. 제가 말씀드리기도 조심스럽다”라고 운을 떼고 나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 30년 역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여성 인권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하고 나서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숭고한 뜻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의 ‘산 증인’으로 나섰단 위안부 피해자들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피해 당사자들이 침묵의 벽을 깨뜨리고 ‘내가 살아있는 증거다’라고 외쳤고, 거리에서 법정에서 국내와 국제사회에서 피해의 참상을 알리고 정의로운 해결을 호소했다” “세계 곳곳의 전시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고, 유엔을 비롯하여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며 전 세계적인 여성인권운동의 상징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스스로 운동의 주체가 되어 당당하고 용기 있게 행동하였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7명에 대해 “너나없이 위안부 진실의 산증인”이라고 하면서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일각에서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고발하고, 여성인권의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헌신한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문제가 된 각종 의혹은 ‘위안부 운동’의 ‘대의’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이 된 윤미향씨의 조직 운영과 회계 처리 내용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그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국민적 요구다. 또 소위 ‘위안부 운동’을 했던 단체나 활동가들이 해당 과정에서 정치적, 경제적 이득을 부당하게 취했는지 따지는 것인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 같은 움직임 안에 다른 ‘저의’가 있다고 주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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