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 재산 신고 24억원, 실제 금액은? : 월간조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전현직 고위공직자의 재산등록사항이 화제다. 특히 청와대 대변인인 강민석 대변인이 강남 부동산 15억여원 등 24억여원을 신고해 과거 청와대 대변인 시절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했던 김의겸 전 대변인과 함께 기자 출신 대변인의 재산이 세간의 시선을 끌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한겨레> 기자, 강 대변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2월 임용됐거나 퇴직한 전·현직 고위공직자 62명의 재산 등록사항을 29일 관보에 게재했다.

모두 24억2천200만원을 신고한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아파트 '1.5채'를 보유했다.

강 대변인은 배우자와의 공동명의로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10억4천만원)를 보유했다. 배우자는 또 다른 잠원동 아파트의 절반 지분(5억2천만원)도 갖고 있었다. 이와 함께 토지 1억4천700만원, 예금 재산으로 3억7천700만원을, 배우자 명의의 해외주식 3억6천800만원 상당을 각각 신고해 총 자산 신고액이 24억2천200만원이었다.

그러나 강 대변인이 신고한 아파트 가격(15억6천만원)은 실제로는 그 1.5배 이상이다. 10억4천원으로 신고된 한신타워 아파트(전용면적 84.93㎡)의 현 매물가는 16억5천만원~17억원이다. 부인이 지분 50%를 갖고 있는 신반포2차 아파트(전용면적 68.91㎡)의 현 매물가는 17억3천만원~18억8천만원이다. 신반포 2차의 경우 재건축 대상이어서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강 대변인의 배우자는 이 아파트의 지분 50%를 보유, 5억2천만원으로 신고했지만 실제 지분은 약 9억원으로 추정된다. 아파트 가격으로 15억6천만원을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부동산 자산이 약 26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강 대변인의 총 자산은 35억원이 넘는다.

현재 공직자 재산공개시 부동산은 공시가격이 기준이다. 그러나 공시가격은 실거래가보다 20~30% 이상 낮아 이를 실거래가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이번 재산 공개 대상자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은 안태근 전 법무부 국장이다.안 전 국장은 지난 2월 17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보직을 받았다 며칠 후 사표를 내고 수리 절차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중 건물 재산은 배우자와의 공동명의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30억원), 배우자·장남·장녀가 전체 지분의 절반가량을 보유한 논현동 건물(27억7천600만원) 등 57억7천600만원 규모였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