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 기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종인씨가 내정된 가운데, 복당 후 대선행을 꿈꾸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홍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당적이 없다. 미래통합당 당원이 아니란 얘기다. 그럼에도 그 누구보다 앞장 서서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에 단연코 반대한다"며 "전국위원회 개최 여부를 지켜보고 다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한국 정통 보수우파 야당이 그렇게 만만해 보였다면 그건 크나큰 오산이 될 것"이라며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하는 몰염치한 작태는 방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부패 인사'란 김종인씨를 가리킨다. 김씨는 1993년, '동화은행장 연임 로비 사건' 관련해서 수뢰 사실이 확정돼 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사이던 홍 전 대표는 이 사건을 맡은 함승희 주임검사 요청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종인씨를 심문해 자백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날 공개한 바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사퇴 이후 당 수습 방안으로 '김종인 비대위' 얘기가 나올 때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당시 그는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또 민주당이나 우리 당(미래통합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들어오면 어떨까 생각한다"는 식으로 '김종인 추대론'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었다. 

하지만 김종인씨가  1970년대생·경제 전문가 대선후보론'을 내세우고, 지난 2017년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등을 "(지난 대선 낙선으로) 시효가 끝났다"고 평가하자 본격적으로 '김종인 때리기'에 나섰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