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곧 출범.... 김종인 수락 : 월간조선

미래통합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후 이틀만에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24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앞서 심 권한대행은 23일 저녁 김 전 위원장과 만찬을 하기로 했지만 여러 이유로 불발됐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차례로 개최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의결하기로 했다. 심 권한대행은 비대위 기간과 관련, "당헌 96조6항에는 '비상상황이 종료된 후 소집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된 때까지 존속한다'고 돼 있다"고 했다.

김 전 선대위원장은 전당대회까지 비대위를 맡는 한시적 비대위원장은 맡지 않겠다며 당헌당규에 얽매이지 않고 당을 대선까지 이끌 수 있는 전권을 요구해 왔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던 중진급 의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미래통합당 조해진 당선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받아들이는 것은 당선자들이 정치적 금치산자들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 역시 "차라리 헤쳐모이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밝혔다.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다 보수통합과정에서 미래통합당으로 들어온 유승민 의원도 23일 방송 인터뷰에서 "심재철 권한대행이 전화설문을 돌려 단답형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정한 방식 자체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과거에도 선거에서 지고, 여러차례 비대위를 꾸려 쇄신을 모색했지만, 실질적인 당의 체질개선으로 이뤄진 성공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내부에서 답을 찾지 않고, 외부에 맡기는 것은 책임회피"라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