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우한폐렴)사태와 관련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기 위해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에 들어가 보았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가자마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현황’이라는 화면이 나타난다. 그 바로 밑에는 ‘1일 확진자 94’ ‘1일 완치자 304'라는 숫자가 보인다.
그 아래에는 ‘1일 확진자/완치자 추이’라는 꺾은 선 그래프가 보인다. 확진자 수는 3월 중순 이후 확연히 꺾이고 있는 것으로, 완치자 수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그래프 옆에는 ‘누적 완치자/치료 중 환자 추이’라는 그래프가 있는데, 이 역시 치료 중 환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고, 완치자는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아래에는 1일 ‘검사검수’와 ‘확진율’을 보여주는 표가 있다. 한국은 검사건수 455032건, 확진율 2.23%, 일본은 39446건에 6.63%, 이탈리아는 619849건에 19.33%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코로나 관련 자료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확진자수와 사망자수에 대한 통계가 얼른 보이지 않는 것이다. 가만히 살펴보니 화면 오른쪽 구석에 ‘사망율’이라고 하는 작은 표가 보인다. 이 표에는 ‘한국 1.74%’라는 수치 뒤에 있는 괄호 안에 177명이라고 적혀 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대통령의 홈페이지에서 사망자 숫자는 가장 뒤로 밀린 것이다. 그 아래는 ‘코로나19 주요발생국(이탈리아, 일본, 중국, 이란, 미국) 평균 5.50%’라고 적어 놓았다. ‘사망자’보다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사망률이 낮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1만200여명을 넘어선 누적 확진자 수에 대한 정보는 아예 없다. 그 밑에 있는 ‘코로나 뉴스룸’코너는 코로나 관련 정부 시책들을, ‘국민과 함께’ 코너는 응원의 메시지들을 소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에서는 코로나가 진정되어 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해 주는 자료들, 문재인 대통령이 늘 자랑하는 한국의 코로나 검진 시스템의 성과를 보여주는 수치들을 가장 앞세우고, 정작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사망자 수, 확진자 수에 대한 정보는 마지못해 한 구석에 밀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사망자수조차도 한국의 사망률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것을 강조하는 양상이다. 물론 한국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은 일본의 사망자 수가 84명에 불과하다거나,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 4룡(龍)’으로 꼽히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의 사망자 수가 4~5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
여기서도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문재인식 소통’ 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