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관리위원, 허위사실 유포로 MB 측에 고발당해 : 월간조선

19일 이명박재단이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을 정보통신망법의 허위사실 유포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명박재단 박용석 사무국장은 “우한 폐렴 사태로 국가적 위기인 상황에서, 여당의 공천관리위원을 맡은 황 씨가 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는 뒷전으로 한 채, 가짜뉴스를 퍼뜨려 우한 폐렴 사태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려는 행위를 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고발 사유를 밝혔다.

황 씨는 지난 2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구독자 20만 명)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신천지 교인을 상대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신천지 만들겠다’고 연설했다”는 취지의 영상을 두 차례 올렸다. 두 영상의 조회수(19일 오후 기준)는 각각 25만회, 8만2000회이다.

그러나 황 씨가 주장하는 동영상은 2007년 8월 10일 전주 화산 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당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을 짜깁기·합성한 영상이다.

박 사무국장은 “당시 이명박 후보의 신천지 발언은 특정 종교를 거론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신천지로 만들겠다는 의미였다. 황 씨는 이를 앞뒤 절삭하여 마치 신천지 예수교를 찬양하는 것처럼 편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의 연설에 한나라당 당원들이 환호하는 장면을 황 씨는 ‘열광하는 신천지예수교 신도들’이라는 거짓 자막을 합성해 넣어, 마치 이명박 후보가 신천지 교인들을 상대로 연설한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밝혔다.

황 씨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는 ‘새만금 사업을’이라는 이명박 후보 연설의 앞부분이 잘린 채 “국가사업으로 만들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신천지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이라는 부분과 이에 환호하는 당원의 모습만 등장한다. 황 씨의 영상에 나오는 내용만으로는 ‘무엇을 국가사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황 씨는 이 후보의 연설에 환호하는 당원들이 등장하는 장면에 ‘열광하는 신천지예수교 신도들’이라는 자막을 영상 왼쪽 아래 짜깁기했다. 이명박 후보가 신천지를 위한 연설을 하고, 이에 신천지 교인들이 호응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영상을 조작했다.

박 사무국장은 “저는 집권여당이 황 씨를 젊은 인재로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국가적 위기를 맞아 거짓선동과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황 씨의 모습은 그 어떤 구태정치보다도 낡고 추해 보인다. 황 씨는 즉각 동영상을 삭제하고 가짜뉴스에 대해 유튜브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92년생인 황 씨는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청년문화포럼 회장직도 맡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기획단 15인 중 한 명이다.

글=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