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다선(8선) 국회의원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사진)의 출마여부가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초 서 의원은 이번 4.15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서 의원이 불출마선언을 하지 않은데다 지역구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9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 의원은 서울 동작에서 5선을 지내고 2012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비례대표로 출마, 당선됐지만 비례대표 공천헌금 수수 등 선거법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화성갑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 18대 국회의원이 됐고 이 지역구에서 19, 20대에서 계속 당선됐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이다.
올해 들어 한국당 내에서는 "설마 서청원 의원이 또 출마 하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무소속으로 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데다 화성에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진보성향의 젊은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 사정도 있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불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서청원이 스스로 정치를 그만둘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서 의원이 9선에 성공할 경우 최다선이 되는 만큼 여야가 국회의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지난 20대 국회 초반에도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단 1석차이여서 8선인 새누리당 서 의원이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서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 내부의 반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민주당 정세균 의원에게 내줬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기 화성갑 예비후보로 현역 비례대표인 송옥주 의원과 조대현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조기석 한국아시아우호 재단 이사장이 등록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성회 전 의원과 최영근 전 화성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일각에서는 "서 의원에게 다른 마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골수 친박(친박근혜)계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은 황교안 당 대표에 정치적 조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총선 공천에서 여론조사 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여의도연구원의 성동규 원장은 서청원 의원이 만든 정책연구소인 '미래전략개발연구소'의 소장이다. 서청원 최측근이라 할 수 있다. 미래전략개발연구소는 2008년 총선 당시 서 의원이 주도해 만든 정당 '친박연대'의 싱크탱크였던 연구소로 서 의원의 주도하에 국회에서 각종 세미나를 열어왔다.
(참고기사)
당 관계자는 "서 의원이 최측근인 성동규 원장을 여의도연구원장에 앉힌 것은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뜻이 있거나, 최소한 자신은 '보호'받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한국당(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정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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